-밑밥부터 깔겠음. 본인은 주차단수만 노는 허접탱커임
어느정도 단수이상에서 레이드 로그를 봐야한다는 의견이 나온지가 벌써 몇년째다. 얼핏 들어보면 이해가 안 갈수 있다. 레이드는 레이드고 쐐기는 쐐기인데 뭔 상관?
2개가 다른 컨텐츠다보니 굳이 다른 컨텐츠의 데이터를 참고해야할 필요가 없다고 느낄 법하다. 하지만 레이드 로그를 본다는 건 '레이드 로그 점수로 널 사지분해하겠다'는 뜻이 아니다. 레이드 로그를 본다는 건 그럼 어떤 의미냐?
'네 딜 퍼포먼스가 궁금하다'
나같은 주차단수 탱커들이 가끔 듣는 말이 있다. '탱커를 좀 잘하려면 영상을 보거나 부캐 키워서 좀 치는 탱커팟을 들어가봐야 실력이 늘어난다' 라는 말. 탱커는 파티에서 자신이 총대를 메는 포지션이고 아주 개판을 치지 않는 이상 보통 파티원이 뭐라 안 하기 때문에 자신의 플레이가 객관적으로 잘 되고 있는지 판단이 어렵다. 그래서 영상을 보거나 다른파티를 가보라는 것이다
딜러에게 로그를 요구하는 것도 이와 비슷하다. 자신의 플레이를 객관적으로 평가받아보라는 거다
쐐기는 파티마다 풀링이 다르고, 전투 시간도 다르고 구성시너지도 다르다. 따라서 딜러는 쐐기만 돌아서는 자신이 지금 케릭터를 제대로 굴고 있는지 아닌지 판단이 어렵다. 더군다나 탱커나 힐러와 다르게 3자리를 차지하는 딜러 특성상 나머지 딜러가 잘 쳐주면 어느정도 단수까지 묻어갈만하다. 시클이 되니까 등반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하지만 레이드 로그는 다르다. 본인의 퍼포먼스가 객관적인 데이터로 보여진다. 무슨 점수를 받건 그 이상의 딜을 뽑는 사람이 있다. 고수들을 보며 더 나은 점수를 받으려고 하는 과정 자체가 본인의 딜사이클을 점검하는 계기다
탱커가 다른 탱커 영상을 보고 루트를 깎으면서 생존기 로테를 생각해야 탱을 잘해지는 것처럼, 딜러는 고수들의 로그를 보고 쿨기 타이밍과 사이클을 생각해야 딜 퍼포먼스가 오른다. 그리고 이 딜 퍼포먼스는 쐐기에도 꽤나 정직하게 적용된다
물론 그냥 대충 와우헤드 사이트에서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잘 하는 사람이 있을 거고, 굳이 로그로 객관화 안 해도 알아서 자기 사이클 깎는 사람도 있겠지. 하지만 꽤 많은 사람은 그냥 한다. 머리로는 알지만 최적화하진 않는다
레이드 로그를 보는건 결국 쐐기 점수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당신의 딜량이 궁금하다는 의미다. 레이드 갈 시간이 없는 사람이라면 얼핏 불합리하기 느껴질수 있다. 허나 객관적인 딜량 지표가 없는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