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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어쩌면 우린 중요한 무언가를 잊고사는게 아닐까?

김근성
댓글: 7 개
조회: 169
2026-01-31 14:51:34
불성 나온다기에 수년만에 와우 복귀하여 지난 1달동안 열심히 렙업해왔습니다. 펜구스의흉포 전쟁섭이었습니다.

그런데 렙업 내내 필드에서 상대 진영을 만나도 마치 서로 약속이나 한것처럼  절대로 공격하지 않더군요. 심지어 몹이 부족한 상황이 되자 자기가 먼저 선점하려고 상대진영 유저 앞에서 무리하게 2~3마리 동시에 공격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맙소사.. 뒷치기 당하기 좋은 상황을 자진해서 만들다니..  절대로 상대 진영이 공격할리 없다는 믿음이 있기에 할수있는 행동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암묵적인 룰이 너무나 편했습니다. 예전에 서로 보이기만 하면 무조건 공격하고, 시체 지키고, 뒷치기 우려에 사냥할때 항상 스트레스 받고.. 그런 스트레스 없이 쭉쭉 레벨업 하며 얼마나 편했는지 모릅니다.

그래 목숨걸고 서로 싸워봤자 남는것도 없고 렙업만 느려지는데 뭐하러 싸워? 좋은게 좋은거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내가 중요한 무언가를 잊고 사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호드의 영광을 울부짖으며 2시간이고 3시간이고 렙업도 포기한 체 필드쟁을 하던 그 시절.. 서로 뒷치기에 뒷치기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나중에는 묘한 정까지 들었던 나엘 도적.. 필드에서 다굴당하던 같은 진영 유저를 도와 적들을 물리치고 난 뒤 느꼈던 진한 동료애와 우정..

내 와우 인생에서 가장 뜨겁고 행복했던 기억을 주었던 그 감정들은 어느샌가 귀찮고 번거로운 일들이 되어 있었습니다.

어렸을적 꿈 많고 다양한 도전을 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내가, 지금은 회사일과 가정, 육아에 지쳐 하루하루 쳇바퀴 같은 삶을 살기만 하는 것처럼..

그 열정많은 모험가이자 호드의 용사였던 와우 속 내 캐릭터 역시 효율적으로 던전을 돌아 빨리 좋은 아이템만 착용하면 그만인 투자개발회사 고블린같은 존재가 되버렸던 것입니다.

50렙을 찍도록 그 흔한 필드 뒷치기 한번을 안 당했던 저는 50렙에 타나리스에서 드워프 냥꾼에게 처음으로 뒷치기를 당해 누웠습니다. 대족장 버프까지 날아가버렸고, 냥꾼의 /키득 감정표현은 얄밉기 그지 없었지만 이상하게 화가 나기 보다는 웃음이 터져나왔습니다.

마치 어렸을적 친했던 짓궃은 친구를 오랜만에 다시 만난 기분이었습니다. 부활하자마자 그 냥꾼을 찾아 맵을 떠돌기 시작하였습니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감정이 떠오르며 가슴이 빠르게 요동치기 시작하였습니다.

저는 어느덧 그 시절 용맹했던 호드의 용사로 되돌아와 있었습니다.

Lv2 김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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