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 최근 논란중인 이야기

전체보기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역사] 4.3에 대한 짧지만 적절한 평가

Kingcs9
댓글: 3 개
조회: 524
2018-04-06 06:00:57
제 글은 아니고 
최범이라는 디자인 평론가가 쓴 글입니다만 
어쨌든 이 정도가 적절해 보입니다. 

.

4.3의 교훈

지금 나는 대한민국 단독정부 수립이 결과적으로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해방 직후의 격정적인 시기에 그런 판단을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그 시절을 살았더라도 단정을 반대하고 통일을 주장했을 것이다.

4.3은 남한 단정을 반대하는 세력들에 의해 촉발되었지만, 미군정과 단정 추진 세력들이 그들을 과잉진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엄청난 살상사건이다. 한국의 기득권 극우파들은 남한 단정의 정통성을 주장하면서 그러한 희생은 불가피한 것이었다고 묵살하고자 한다. 나는 비록 지금 와서 남한 단정을 찬성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4.3의 비극이 묵과되거나 합리화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수립이 사후적으로라도 정당화되려면 이러한 역사를 직시하고 참회해야만 한다.

당시 단정 반대세력은 통일을 절대시하면서 봉기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반작용을 불러일으켰다. 결과적으로 전자는 오류, 후자는 죄악을 저지른 것이다. 4.3의 진정한 해결은 통일이라는 주장이 있다. 그런데 어쩌면 이 또한 4.3 당시에 통일을 절대시한 것과 다르지 않은 시각은 아닐까. 남한 단정을 절대시한 세력에 의해 4.3 학살이 저질러졌듯이, 통일을 절대선으로 볼 경우 그를 위해서는 어떠한, 또는 어느 정도의 희생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하게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4.3이, 나아가 한국전쟁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통일이든 무엇이든 간에 그것을 절대적 가치로 숭배하는 순간 그것은 우리에게 끔찍한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에 우리가 절대적 가치로 숭배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평화일 수밖에 없다. 4.3이 우리에게 주는 최고의 교훈은 이것이 아닐까.

Lv12 Kingcs9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지금 뜨는 인벤

더보기+

모바일 게시판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