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이번 일본사태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

1. 아베는 물러서지 않을겁니다. 오히려 더 강압적으로 나오지. 솔직히, 지금 상황에서 일본이 '아, 내가 잘못생각했네, 취소 ㅎㅎ' 해 버리면 지들만 바보되는겁니다. 물러난다고 해서 한국 기업들이 다시 일본 불화수소를 쓸 리도 없고, 일단 일본내에 처음 규제했던 그 세가지 품목은 망한거에요. 손해란 손해는 있는대로 보고, 얻은 것도 없는데 물러설 수가 없죠. 이 상황을 해결하려면 한국이 굽히고 들어가 줘야 하는데, 한국은 그럴 생각도 엄꼬, 그럴 이유도 없죠. 당연히 이번 일로 국내 경제도 타격을 입죠. 그런데 일본이 더 큰 타격을 입을게 뻔히 보이는데 우리가 먼저 숙이는 바보같은 짓은 전혀 필요없죠.

아마 앞으로도 판은 계속 커질테고, 쌍방간에 타격은 계속 입을겁니다. 그런 와중에 우리나라는 선주문 혹은 대체재 사용 등으로 규제에 적응하게 되겠죠. 그건 결국, 일본이 대한민국이라는 시장을 일정부분 잃어버린다는 결과를 가져올겁니다.

그렇게 그 상태로 끝나던가, 적당한 시점에 한국이 손을 내밀거나 하겠죠. "야, 우리 북한이나 테러지원국에는 절대 넘어가지 않게 관리감독 잘 할테니까 그만 싸우자"정도의, 의미없지만 명분은 줄 수 있는 카드를 던져주고 화해를 요청해야 이 싸움은 끝날겁니다.

2. 불매운동 해봐야 한달 가면 오래갈겁니다. 하지만 그 여파는 꽤 크겠네요. 일단, 사건이 휴가철 직전에 터졌어요. 일본의 관광업계로서는 다른 시즌보다 타격이 클겝니다. 게다가 전 국민적인 불매운동이야 한달정도면 끝나겠지만, 이를 계기로 일본 상품을 꺼리는 장기 불매 고객들이 생겨날거란 말이죠. 뭐, 상관없어요. 난 애당초 불매운동같은거 안하니까. 어쨌거나 이번 사건으로 타격을 입은 대표 상품인 일본맥주와 일본관광은 장기적인 타격을 입을겝니다. 이번을 계기로 다른 맥주에 맛들린 사람들이 일본 맥주로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일본관광이 흥했던건 엔저정책때문에 그런거지 딱히 다른 메리트가 있던게 아니었으니까요.

3. 방사능 올림픽은... 솔직히, IOC에서 일본에 불리한 결정을 내릴거라는 생각은 전혀 안듭니다. 하지만 이번기회에 민간차원에서 꾸준히 언플해 주는건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일본과 한국은 비행기로 한시간 거리인 가까운 나라입니다. 그래서 88올림픽때, 남북 분단의 불안정한 정세로 일본애들이 돈좀 만졌죠. 마찬가지로 세계 각지에서 올 관광객들에게 일본 방사능의 위험성을 어필하면, 재주는 일본이 부리고 돈은 우리가 버는 상황도 만들 수 있습니다.

뭐, 어디까지나 제 뇌피셜입니다. 실제로 어찌될지는 알 수 없지만, 예전과는 달리 이제는 할 만 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