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 샌드박스의 마지막 퍼즐 - '프린스' 이채환

게임뉴스 | 신연재 기자 | 댓글: 13개 |



뒤에서 두 번째. 리브 샌드박스의 지난 스프링 성적표다. 그런 그들이 이번 서머 들어 이렇게 높이 반등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을 거다. 하지만,180도 달라진 리브 샌드박스는 당당히 강팀 반열에 합류했고, 정규 시즌 막바지에 대어 T1을 낚으며 3위를 확정 지었다.

스프링과 서머, 리브 샌드박스에서 바뀐 건 딱 하나다. '프린스' 이채환. 단 한 명의 존재감이 팀을 최하위권에서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이건 단순히 게임을 잘한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또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 '프린스'가 가진 차별점은 리더십이다.

리브 샌드박스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할 때, 리브 샌드박스의 선수 여럿이 인터뷰를 통해 '프린스'를 언급했다. 종합해보면 인게임적으로는 바텀에 힘이 생겨서 초반 게임 운영이 수월해졌고, 게임 외적으로는 팀을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구심점이 되어줬다는 이야기였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리브 샌드박스에게는 '프린스' 같은 스타일의 선수가 꼭 필요했다. 이제 막 포지션을 변경한 '도브' 김재연, 2년 차 '크로코' 김동범, 첫 풀 주전 '클로저' 이주현, 데뷔 첫 해 '엔비' 이명준-'아이스' 윤상훈-'카엘' 김진홍. 사실상 신인 선수로만 구성된 팀이라고 해도 무방했기 때문이다.

팀 게임인 LoL에서 리더의 중요성은 이미 수많은 표본을 통해 증명된 사실이다. 작게는 인게임 오더나 멘탈 케어부터 시작해 크게는 팀을 한데 모으고, 목표 의식과 사기를 고양하는 역할까지 하는 게 리더다. 스프링의 리브 샌드박스에게는 리더가 없었고, 서머의 리브 샌드박스에게는 '프린스'가 생겼다.

신인왕 출신의 '크로코'와 아카데미 시절부터 촉망받던 '클로저', 관계자들이 인정한 유망주 '카엘'은 이미 잠재력은 충분히 검증된 선수다. 이런 선수들이 확실하게 팀을 이끌 수 있는 리더를 만났으니, 시너지가 폭발하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프린스'의 인게임 보이스를 들어보면, 그가 왜 이 팀의 리더인지 확실히 알 수 있다. 게임이 불리하거나 팀원이 실수를 했을 때 '프린스'는 '내가 캐리해줄게', '좌절하지마' 이런 멘트로 쳐진 분위기를 끌어올린다. 승리했을 때는 누구보다 크게 표효하고, 재치 있는 퍼포먼스도 선보인다.

한 관계자는 이번 서머의 '프린스'를 가리켜 "돈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선수"라고 표현했다. 깊이 공감한다. 제 아무리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였다고 해도, '프린스'가 아니라면 지금의 리브 샌드박스를 만들 수는 없었을 거다. 마치 '고스트'를 만난 2020 시즌의 담원 기아처럼, 2022 시즌의 리브 샌드박스에게 '프린스'는 완벽한 마지막 퍼즐 조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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