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홈-어웨이', 어땠어요?"

포토뉴스 | 이두현 기자 | 댓글: 23개 |



'리그 오브 레전드' LCK 첫 홈-어웨이 경기가 29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T1 주최로 개최됐다. 이번 경기는 다른 때와 달리 T1을 위한 준비, T1 팬들을 위한 장소로 진행됐다. 기존 '롤파크' 때와 달리 홈인 T1 팬들을 위한 좌석이 압도적으로 많이 배치됐다. 경기장 밖에서 이뤄지는 이벤트도 T1 팬들을 위해 마련됐고, 원정인 KT 롤스터 팬들을 위한 공간은 비교적 소소하게 준비됐다.

경기장에는 프로야구처럼 치어리더 주도로 각 팀을 응원하는 소리가 가득 찼다. T1 팬들은 "최강티원"을 외쳤고, KT 롤스터 팬들은 "KT, 올라 가즈아!"라 외쳤다.



▲ 박보영 배우 등장에 놀라워하는 '표식' 선수



▲ T1 선수 응원 현수막은 있지만



▲ KT 롤스터 쪽은 허전한 모습

수원에서 온 T1 팬 김윤환 씨는 "확실히 홈팀이어서 그런지 롤파크와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며 "특히 롤파크보다 예매가 수월했던 게 가장 좋았다"고 반겼다. 이날 T1 팬들은 경기장 규모 자체가 롤파크보다 배 이상 크기도 했지만, 홈팀 T1에 배정된 비율이 커 비교적 수월하게 예매할 수 있었다.

김윤환 씨는 "T1 팬들이 결승전 때에도 많이 오지만, 홈팀의 느낌은 또 달랐다"며 "원정팬 자리 일부를 제외하고 경기장 전체가 붉은 물결로 차니 또 다른 재미가 있었다"고 홈팬으로서 소감을 전했다.

대구에서 KT 롤스터를 응원하기 위해 올라온 김은지 씨는 원정팀 팬으로서 '롤' 자체를 즐기는 데 큰 문제는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김 씨는 구단 KT의 준비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아무래도 (원정이어서) 응원에 눈치가 보이지만, 우리도 준비만 되어 있다면 충분히 (응원을) 할 수 있다"며 "T1만 준비가 된 상태여서 응원에 불편함은 있다"고 말했다.

이날 T1은 홈 경기장의 이점을 살려 다양한 응원 이벤트를 준비했다. 박보영 배우가 T1 선수들에게 장미를 전달하거나, 응원봉 등 다양한 소품을 준비해 팬들이 마음껏 응원하도록 했다.

진행도 홈팀 이점을 살려 T1 선수 소개 때는 화려하게 이뤄졌지만, KT 롤스터 선수 때에는 비교적 조용히 진행됐다. 선수 얼굴이 새겨진 대형 현수막도 T1 측에는 있었지만 KT 롤스터 쪽에는 없었다.



▲ 흰 상자 만큼만이 KT 롤스터 팬 구역이다






▲ 롤파크와 달리 치어리더 주도의 응원전도 있었다

김은지 씨는 "뭔가를 들고 응원하고 싶지만, 구단이 신경 써주지 않아 아쉽다"며 "응원 차이로 우리 선수들 기를 죽이기 싫은데... 거기에서 오는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KT 롤스터 구단이 경기장 시설을 이용한 응원은 지원하기 어려웠겠지만, 최소한 도구는 준비해 줄 수 있지 않았겠냔 설명이다.

현장에서 소감을 전한 양팀 팬 모두 '홈-어웨이' 방식이 큰 불만을 가지지 않았다. 홈팬은 보다 수월한 예매, 압도적인 응원에서 재미를 느꼈다. 원정팬만의 재미도 있었다. 한 KT 롤스터 팬은 "마치 빌런이 된 느낌이랄까... 사방이 T1 팬이니 우리 선수들에게 목소리를 더 높여 응원하게 된다"며 "열세를 극복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다른 KT 롤스터 팬은 "오늘은 T1 홈에서 하는데, 우리는 다음에 언제 할지 모르지 않냐"며 "힘들겠지만 우리 팀도 준비해서, 홈-어웨이 방식이 한 번의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계속해 이뤄지는 것도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 원정팬 입장에서 보면 압도적인 T1 팬들의 붉은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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