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별 결산⑤] 큰 굴곡을 그린 삼성, 안정적인 경기력이 필요할 때

게임뉴스 | 원유식 기자 | 댓글: 41개 |
지난 9일, 숨가쁘게 달려왔던 2016 롤챔스 스프링 정규 시즌의 모든 일정이 종료되었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다툼이 펼쳐졌던 터라 마지막까지 어떤 팀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지 예상하기 힘들 정도였다. 한 경기, 아니 한 세트로 진출이 갈리는 상황이 계속해서 펼쳐졌고, 그랬기에 굉장히 흥미로운 시즌이었다.

예상치 못한 반전과 함께 희비가 교차했던 스프링 시즌. 인벤팀에서는 정규 리그 종료를 맞이하여, 치열했던 스프링 시즌을 팀 별로 결산하여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그 다섯 번째 주인공은 삼성 갤럭시(이하 삼성)이다.




▲ 삼성 리빌딩 완료, 새로운 선수들과 새출발!



■ 스프링 시즌 삼성의 새 출발,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삼성은 2015년 12월 1일 기존에 계약 중이던 '에이스' 김지훈, '퓨리' 이진용, '블리스' 박종원, '이브' 서준철, '루나' 장경호와 코치 이경민의 계약이 종료됐음을 알렸다. CJ Entus(이하 cj)의 '엠비션' 강찬용의 삼성 이적과 '코어장전' 조용인, '헬퍼' 권영재가 삼성으로 입단하며, 리빌딩의 윤곽을 잡았다.

2015년 삼성은 '크라운' 이민호를 영입하며 라이너들의 개인 기량을 끌어올렸지만, 팀 호흡과 운영에서 아쉬운 점을 보여주며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운영의 부진과 오더 미스 등, 잦은 실수를 반복하며 아쉬운 경기력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삼성은 경험 많은 '엠비션' 강찬용을 영입했다.

리빌딩 이후, 스프링 시즌 첫 공식 무대에서 삼성은 가능성을 증명할 기회를 잡았다. 첫 경기는 e엠파이어와의 맞대결이었다. e엠파이어는 선수 전원이 새롭게 교체되었고 대부분 처음으로 롤챔스 무대에 데뷔하는 선수들로 구성되어있었다. 상대의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삼성은 첫 경기를 치렀다.




▲ 풍부한 경험을 가진 엠비션의 영입은 삼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 기분 좋은 출발, '백전노장' 엠비션의 역할

삼성은 스프링 시즌 첫 경기를 e엠파이어에 2:0으로 승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크라운과 코어장전의 딜라인 활약은 눈부셨으며, 개선된 합류 타이밍과 정확한 오더 등 눈에 띄는 변화가 많았다. 그중 크라운의 폼이 상승했다는 점과 예전보다 향상된 운영이 삼성의 밝은 미래를 대변해주었다.

롤챔스 스프링 4일 차 1경기 아프리카 프릭스(이하 아프리카)와의 경기에서, 삼성은 코어장전 대신 '스티치' 이승주가 출전했다. 불리한 경기를 뒤집은 주역은 스티치의 칼리스타였다. 한타에서 스티치는 시즌 첫 펜타킬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결국 역전에 성공하며 경기에서 승리했다.


▲ 롤챔스 스프링 시즌 첫 번째 펜타킬을 기록하는 스티치 선수
(영상 출처: OGN)


롱주 게이밍(이하 롱주)과 대결에서의 삼성은 '체이서' 이상현의 공격적인 카운터 정글과 갱킹으로 1세트에서 패배했지만, 삼성은 불리할 때는 버티며 이득을 취하고, 유리할 때는 확실하게 굳히는 유기적인 운영으로 2, 3세트를 승리하며 3연승을 거두는 데 성공한다. 운영의 단점이 보완된 삼성은 3연승을 거두며 1위의 자리로 올라갔다.

한때 롤드컵 우승컵도 거머쥐었던 삼성의 부활이 엿보이는 뛰어난 경기력으로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선수 서로의 호흡도 문제 없는 듯 보였고, 전체적인 경기력은 '뛰어나다'라는 평가를 할 정도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꾸준한 연습으로 기량을 끌어올린 크라운의 뛰어난 기량과 새로 영입한 선수들의 기량이 합쳐져 좋은 시너지를 내었다.




▲ 아프리카전에 첫 출전한 스티치는, 시즌 첫 번째 공식 펜타킬을 기록했다.



■ 빠르게 1위 자리를 내놓게 되는 삼성, 다시 한 번 도약할 때!

삼성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증가한 모습이 매 경기 보였다. 삼성의 크라운은 SKT T1(이하 skt)의 '페이커' 이상혁을 솔로킬로 잡아내거나, 미드에서의 정교한 스킬 활용으로 라인전의 우위를 점하는 등 향상된 실력을 뽐냈다. 엠비션의 영입 이후 삼성의 운영은 매끄러웠고, 오더 미스 등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적절한 타이밍에 날카로운 갱킹과, 스노우볼링 능력 향상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연이은 경기에서 skt와 kt 롤스터(이하 kt), 그리고 Rox Tigers(이하 락스)에게 연이은 패배를 기록하며 곧바로 혼돈의 중위권으로 떨어지게 되었다.

1라운드 중반부 삼성은 진에어 그린윙스(이하 진에어)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연패 탈출에 성공하지만, 기세 오른 진에어를 삼성은 매우 힘겹게 제압했다. 연패 탓일까? 경기 진행 중 운영의 헛점이 생기고, 상대에게 역전의 여지를 주기도 했다. 진에어와의 경기는 3세트까지 이루어졌으며, 상당한 장기전을 치르며 힘겹게 승리했다.


▲ 진에어와의 힘든 경기에서 대미를 장식한 '크라운'의 펜타킬
(영상 출처: OGN)



삼성은 진에어의 연승 행진을 끊어내는 데 성공한다. 진에어 전은 승리의 문턱에서 교전을 치르던 중에 삼성이 역으로 당하거나, 확실하게 끝낼 수 있는 근거를 포기한 채 억지로 타워를 밀어내려다 역전의 여지를 준다거나, 아쉬운 운영이 많았던 경기임은 분명했다.

하지만 남은 경기에 대한 안도감과 기대감을 준 경기이기도 했다. 삼성의 엠비션은 '정글 캐리 메타'에 완벽 적응한 모습으로, 1세트와 3세트를 그레이브즈로 캐리하는 데 성공했다. 엠비션은 1라운드 중반부까지 렉사이와 엘리스를 주로 사용하며, 캐리형 정글러를 잘 다루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꾸준한 연습으로 대회에서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 크라운의 폭발하는 경기력, 대미를 장식한 바루스의 펜타킬



■ 분위기 반전의 키워드 '패왕'

이어지는 경기에서 크라운은 확실한 기량 상승을 보여주며,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바탕으로 솔로킬과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엠비션은 완전히 캐리 형 정글 메타에 적응한 듯, 그레이브즈와 니달리를 활용하여 계속해서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주역을 담당했다. 1라운드 막바지에 cj와 스베누 소닉붐(이하 스베누)을 잡아내며 분위기 쇄신에 성공하고, 2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며 1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2라운드 시작은 매끄럽지 않았다. kt와 cj에 연이어 패배하며, 2라운드 시작과 함께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연패를 경험했다. 삼성은 분위기 쇄신을 앞둔 상황에서 2016 롤챔스 스프링 1위 팀, 12연승을 달리고 있는 락스를 만나게 된다.




▲ 니가 '피넛'이니? '엠비션' 초신성에게 참교육 선사



삼성이 연승 가도를 달리던 락스에 제대로 제동을 걸었다. 뛰어난 경기력이 아니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락스를 박살 내버렸다. 락스와의 3세트에서 엠비션은 킨드레드로 전 라인을 폭파시켰고, 짧은 시간 안에 승리를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엠비션이 미드에서 '패황'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시절이 떠오르는 섬뜩한 경기력으로 락스를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 '엠비션' 전승을 달리던 락스와의 경기에서 모든 라인을 폭파시키는 모습
(영상 출처: OGN)



■ 엎치락 뒤치락, 갈피가 안잡히는 포스트시즌 진출권

2라운드 후반, 포스트 시즌 진출권의 행방은 좀처럼 파악하기 힘들었다. 진출이 확정된 1위, 2위와 3위는 순위 변동을 제외하면 별다른 변수가 없었다. 하지만 나머지 팀들의 진출권은 행방은 묘연했다. 가장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 팀은 역시나 중위권, 와일드카드전 진출 티켓의 행방은 2라운드가 종료되는 날까지 알 수 없었다.

삼성은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콩두몬스터(이하 콩두)에게 1세트 내주었고, 2:1의 세트 스코어로 아쉬운 승리를 거두게 된다. 삼성의 포스트 시즌 진출권은 아프리카의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인 cj와의 경기에 달려있었다. 아프리카가 cj에 패배한다면 삼성은 어부지리로 포스트 시즌 진출권을 획득하고, 아프리카가 2:1로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자력으로 포스트 시즌 진출권을 따내고, 삼성은 포스트 시즌 진출에 좌절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 치열한 중위권 대결은 정규 시즌 후반에도 그 행방을 알 수 없었다.
(자료 출처 : lol.esportspedia)



아프리카의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아프리카는 cj에 2:0으로 승리를 거머쥐며, 포스트 시즌 진출권을 자력으로 얻어내는 데 성공한다. 와일드카드전 티켓을 놓친 삼성은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채 10승 8패 득실차 0점으로 6위를 기록했다. 5위인 아프리카와의 격차는 불과 2점 차였다.


■ 롤챔스 스프링 시즌 험난한 여정을 보낸, 삼성의 미래는?

아쉽게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삼성의 미래는 밝지만은 않다. 삼성은 이번 시즌 후반부부터 지나치게 정글 의존도가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러한 지적을 부정할 수 없다. 실제로 '캐리 형 정글 메타'에 완벽 적응한 엠비션이 경기를 휘어잡는 모습을 보여줄 때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승리했지만, 엠비션이 저격 밴을 당하거나, 부진한 모습을 보여줄 때는 무기력한 패배를 하기도 했다.

크라운의 폼도 크게 올랐지만, 미드에서의 슈퍼 플레이로 채울 수 있는 부분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도록 팀원 간의 호흡을 맞추고, 선수들의 개인 기량도 끌어 올릴 때가 되었다. 1라운드 초반에 보여준 스티치의 폭발력이나, 안정감 있고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증명한 코어장전의 분발이 분명 필요하다.


▲ 정규 시즌 마지막 콩두와의 경기, 싸움에서 대패하며 경기를 내어준다.(영상 출처: OGN)



삼성은 다가오는 섬머 시즌, 팀에 어떤 변화를 줄지에 기대가 크다. 엠비션의 캐리력을 바탕으로 한 플레이 스타일을 고수할 것인지, 이외의 선수들 기량 향상에 집중해 팀 전체의 경기력을 향상 시키는 스타일을 취할 것인지, 선택지는 많다. 오히려 특정 챔프의 숙련도가 뛰어난 선수들을 전략적인 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

이번 롤챔스 스프링 정규 시즌에서 삼성은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팬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주는 데 성공했다. 꾸준한 연습으로 폭발력을 겸비한 크라운과 현 메타에 완벽하게 적응한 엠비션의 경기력은 큰 임펙트를 주었다. 한 마디로 리빌딩 된 삼성의 잠재력을 볼 수 있는 시즌이었다. 경기력과 가치를 모두 증명한 선수들과 후반에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던 아쉬운 선수들의 기량 향상은, 삼성의 상위권 진출에 충분한 근거가 될 것이다.




▲ 하지만 멈춰있지 않을 것이다. 분명 다음 시즌에서는 더 발전한 모습으로 만나길



■ 2016 롤챔스 스프링 '삼성 갤럭시' 인포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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