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서머] 미드 영향력 차이로 결정나는 승부, 한화생명 vs 젠지

LCK 서머에서 많은 미드 라이너 선수들이 POG를 차지하고 있다. '라바' 김태훈과 '비디디' 곽보성, '고리' 김태우까지 팀이 승리할 때마다 중심 역할을 해주면서 POG에 선발됐다. 특히, '비디디' 곽보성은 DRX전 2-3세트에서 모두 POG에 선정될 정도로 첫 경기부터 존재감을 제대로 뽐냈다.

해당 경기에서 '비디디'가 더 대단한 이유는 아칼리와 아지르라는 서로 다른 플레이 스타일을 모두 소화해냈기에 그렇다. 킬 없이도 묵묵히 성장해 한타를 주도하는 아칼리, 라인전부터 확실히 상대를 눌러주는 아지르는 DRX의 계획 자체를 틀어버렸다. 적절하게 상대 핵심 딜러를 잘라주는 장면까지 나오면서 서머 첫 경기를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반대로, 한화생명e스포츠의 '쵸비' 정지훈은 제대로 된 반격조차 해보지 못하고 개막전 패배를 경험했다. T1전에서 특이 픽이라고 할 수 있는 볼리베어를 1세트에서 꺼내 별다른 변수를 만들지 못했다. 2세트에 나온 '쵸비'의 대표 챔피언 중 하나인 조이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화생명은 탑과 봇에서 크게 말리면서 시작하면서 '쵸비'마저 게임 전반에 영향력을 줄 여유조차 없는 판이 나왔다.

'쵸비'는 이전까지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을 중심으로 판을 만들어갈 수 있는 선수였다. 한화생명은 어떻게 해서라도 '쵸비' 만큼은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승리 제 1공식부터 흔들린다면, 제 2의 공식은 생각할 여유조차 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서 '쵸비'가 활약할 수 있는 픽을 쥐여주고, 다른 팀원들이 '쵸비'의 활약에 호응할 수 있을 정도는 성장해야 한다.

실제로 '쵸비'는 젠지와 경기에서 미드 캐리 중심의 경기를 많이 경험해봤다. 작년 서머에 DRX에서 젠지를 상대로 에코, 갈리오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올해도 한화생명에서도 인상적인 요네 플레이로 스프링 1R에서 젠지를 당황하게 만든 경험이 있다. '쵸비'의 캐리력이 살아났을 때, 그 위력을 가장 잘 보여준 상대가 젠지라고 할 수 있다.

젠지는 두 팀의 가장 최근 경기라고 할 수 있는 스프링 2R 경기에서 승리해봤다. 당시 '쵸비'의 캐리력을 억제하면서 승리를 거뒀고, DRX전 미드 중심의 경기 승리로 자신감이 찬 상태일 것이다. 반대로 한화생명은 지난 T1전 패배의 흐름을 깨고, 나아가 이번 젠지전에서 '쵸비'의 역량을 끌어올릴 판부터 만들어내야 승리를 바라볼 수 있겠다.

■ 2021 LCK 서머 스플릿 4일 차 경기 일정

1경기 농심 레드포스 VS 리브 샌드박스 - 12일 오후 5시
2경기 한화생명e스포츠 VS 젠지 e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