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문가에게 물었다 - 2021 롤드컵 파워랭킹

기획기사 | 신연재, 남기백 기자 | 댓글: 91개 |
인벤은 '2021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을 앞두고 전현직 코치 및 선수, 해설 등 여러 국내 관계자에게 설문 조사를 진행, 그 결과에 따라 2021 롤드컵 파워 랭킹을 선정했다. 순위는 1위부터 22위까지 차등으로 점수를 부여해 합산한 값으로 매겼다.

우승 후보 3인방으로 꼽히는 담원 기아와 FPX, EDG가 이변 없이 최상위권에 올랐고, T1이 4위인 게 눈에 띈다. LCK와 LPL은 평균 순위가 같은 4.75위로 가장 높았으며, 4대 리그 중 LCS의 평균 순위가 가장 낮았다. 또한, 4대 리그에 속한 14개 팀 중에서는 LEC의 로그가 꼴찌를 기록했다.






1위 담원 기아




디펜딩 챔피언 담원 기아가 제일 큰 지지를 받았다. 1위 득표율이 가장 높았고, 최저 순위도 2위로 가장 높았다. 2020 롤드컵에 이어 올해도 LCK에 우승 트로피를 안겨주길 기대하고 있는 듯하다.

2020 서머 스플릿서 부진의 늪에 빠졌던 담원 기아는 '꼬마' 김정균 감독의 용병술을 통해 위기를 헤쳐나갔고, 결국 선수들의 폼이 돌아오면서 스프링에 이어 다시 한 번 LCK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워낙 좋고, 2020 롤드컵 우승을 이끈 양대인 감독이 시즌 막바지에 분석관으로 합류해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어 이번 롤드컵이 더욱 기대가 되는 바다.


2위 FPX




2020 롤드컵 챔피언에 이어 2019 롤드컵 챔피언 FPX가 2위를 차지했다. 담원 기아 다음으로 1위 표를 많이 차지했다.

FPX는 LPL 2시드다. 결승에서 EDG에게 3:1로 패하며 1시드 자리를 내줬다. 그럼에도 정규 시즌(13승 3패) 중후반에 들어 보여준 압도적인 경기력과 선수 개개인의 커리어 및 고점을 생각해 봤을 때, FPX는 분명 EDG에 준하는, 어쩌면 그보다 더 강력한 팀일 수 있다는 평가가 다수다. 올 시즌 합류한 '너구리' 장하권이 친정 팀 담원 기아와 만나게 됐다는 것도 이번 롤드컵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3위 EDG




3년 만에 월드 챔피언십 무대를 밟는 EDG가 3위로 선정됐다. 신기하게도 EDG를 1위로 둔 관계자는 아무도 없었다. LPL 1시드인 것을 생각하면 아쉬울 수도 있는 결과다.

LPL 서머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서 FPX에게 1:2로 패하며 2위에 머물렀던 EDG는 결승에서 복수에 제대로 성공, 1시드 자리를 꿰찼다. '스카웃' 이예찬과 '바이퍼' 박도현, 이 한국인 듀오의 쌍끌이 활약이 눈부셨다. 특히, '바이퍼'는 시즌 내내 압도적인 피지컬을 자랑하며 퍼스트 팀에 선정되는 등 전성기를 보내고 있어 이번 롤드컵에서의 경기력이 굉장히 기대된다.


4위 T1




LCK 3시드 T1의 순위가 꽤 높다. 미세한 차이로 RNG를 제치고 우승 후보 세 팀 바로 다음인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저 등수가 RNG보다 높았던 게 주효했다.

영원한 슈퍼스타 '페이커' 이상혁과 신예로 구성된 2021년의 T1에게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테디' 박진성이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구마유시' 이민형이 최근 출전 비중이 더 높아 주전으로 생각된다. 대부분이 데뷔 1, 2년 차에 '케리아' 류민석을 제외하면 롤드컵도 처음이라 큰 무대에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는지가 가장 큰 관건이다. LCK에서 보여준 모습으로는 다들 '강심장'인 편이라 걱정보다 기대가 크긴 하다.


5위 RNG




5위는 LPL 3시드 RNG다. 2021 LPL 스프링과 2021 MSI를 우승했던 RNG는 서머에서 FPX와 EDG의 질주를 막지 못하고 선두 자리를 내줬고, 선발전을 통해 롤드컵에 합류했다.

RNG 하면 떠오르는 건 '샤오후'다. 베테랑 중의 베테랑으로, 2015년부터는 쭉 RNG에서 활동한 프랜차이즈 스타이기도 하다. 미드라이너로서 한때 LPL 최고의 자리에 올랐고, '우지'와 함께 롤드컵 무대를 밟기도 했다. 막바지에는 부진을 겪다 올해 탑으로 전향했는데, 이게 신의 한 수였다.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한 '샤오후'는 LPL 최고 탑라이너 자리에 올랐다.


6위 젠지




LCK 2시드 젠지가 6위라는 매우 아쉬운 순위를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가장 중요할 수 있는 서머 후반에 경기력이 저점을 찍었다.

서머 스플릿 초반까지만 해도 젠지는 무패 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천적 담원 기아에게 패배한 1라운드 마지막 경기 이후 급격하게 폼이 무너졌다. 다행히 이전에 쌓아둔 승수가 많아 정규 시즌 2위를 사수하는데 성공, 최종 3위로 서머를 마쳤다. 여기에 스프링에 획득한 챔피언십 포인트 덕에 2시드로 롤드컵에 직행했으나, 불안 요소는 많다. 준비 기간 동안 얼마나 경기력을 회복했느냐가 젠지에게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7위 매드 라이온즈




국내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전반적으로 LEC에 대한 평가가 박했다. 일단, 1시드 매드 라이온즈가 7위로 시작한다.

매드 라이온즈는 G2-프나틱 양강 체제가 무너진 LEC에서 로그와 함께 최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온 팀이다. 올해 행보를 보면 정규 시즌에서는 늘 3위에 머물렀는데, 다전제인 플레이오프만 가면 더 강력해진 모습으로 우승을 꿰차곤 했다. 2021 MSI 4강에서 담원 기아를 만나 분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기 때문에 '플레이-인 스테이지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던 작년보다 올해 롤드컵이 조금 더 기대되는 바다.


8위 한화생명e스포츠




우여곡절 끝에 2021 롤드컵 막차 탑승에 성공한 한화생명e스포츠가 8위에 이름을 올렸다. 팀 인수 후 처음으로 참가하게 된 롤드컵이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2021 시즌을 맞아 '쵸비' 정지훈과 '데프트' 김혁규를 영입하며 도약을 꿈꿨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탑-정글의 부진이 너무 깊었고, 서머 스플릿을 8위로 마감하고 말았다. '쵸비'는 여전히 최상위권 미드라이너급 포스를 뽐내고 있었기에 코치진과 나머지 선수들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다행히 선발전에서 '쵸비'와 각성한 '데프트'의 활약으로 롤드컵에 진출했고, 팀의 소년가장이었던 '쵸비'는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9위 LNG




LPL 서머 스플릿서 미라클 런을 보여준 LPL 4시드 LNG가 9위에 올랐다. 정규 시즌 8위에서 플레이오프 4위까지 도약하더니, 레어 아톰과 WE를 꺾고 롤드컵 티켓을 거머쥐었다.

국내 팬들에게 LNG는 '타잔' 이승용이 속해 있어 더 친숙한 팀이다. 2021 시즌 LNG로 합류하며 LPL에 첫발을 내디딘 '타잔'은 서머 들어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마친 듯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라이너를 탄다는 스프링 때의 평가가 무색하게 전천후로 활약했고, 팀 성적이 8위임에도 퍼스트 팀에 이름을 올렸다. 덕분에 LNG는 창단 이래 처음으로 롤드컵에 진출하게 됐다.


10위 100씨브즈




LCS 1시드 100 씨브즈가 10위를 차지하며 가까스로 TOP10에 이름을 올렸다. 북미는 여전히 증명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100 씨브즈는 스프링을 최종 4위로 마친 뒤 명장이자 롤드컵 단골 손님 '래퍼드' 복한규 감독을 영입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 덕분일까. 서머 스플릿을 2위로 마친 100 씨브즈는 LCK로 치면 플레이오프격인 챔피언십 결승에서 팀 리퀴드를 3:0으로 압도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제는 LCS 로컬이 된 '썸데이' 김찬호와 '후히' 최재현이 오랜만에 롤드컵 무대를 밟는다.


11위 PSG 탈론




2020년 창단 이래 국제 대회 개근 중인 PSG 탈론이 11위로 선정됐다. PSG 탈론은 이미 2020 롤드컵과 2021 MSI에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준 바 있다.

PSG 탈론에게 2020 롤드컵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비자 문제로 주전 멤버가 플레이-인에 참가하지 못해 대체된 임대 선수들의 활약으로 그룹 스테이지에 진출했고, 비록 탈락하긴 했지만 우승 후보로 점쳐졌던 징동 게이밍을 꺾고 3위로 마감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MSI에서는 '유니파이드'의 불참에도 불구하고 4강이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과연, 무탈하게 시작되는 이번 롤드컵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12위 프나틱




G2는 가고 프나틱만 살아남았다. 서머 플레이오프서 각성에 성공해 LEC 2시드를 거머쥔 프나틱이 12위다.

프랜차이즈 스타 '레클레스'를 잃은 프나틱의 첫봄은 매우 추웠다. 5할의 승률로 가까스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최종 5위에 그친 것. 서머도 마찬가지일 것처럼 보였다. 정규 시즌을 5위로 마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갑자기 각성한 프나틱은 연전연승을 거듭하며 결승에 올랐고, 준우승을 기록해 LEC 2시드가 됐다. 5년 연속, 그리고 역대 최다 횟수인 9번째 롤드컵 진출이다.


13위 C9




13위는 LCS 3시드 C9이 차지했다. 2시드 팀 리퀴드와 큰 차이가 없는 점수였는데, 최저 등수는 팀 리퀴드보다 낮았지만, 평균 등수가 보다 높았다.

'퍽즈'를 영입한 C9은 스프링 1위에 이어 미드 시즌 쇼다운에서 우승을 거머쥐면서 기분 좋게 2021 시즌을 출발했다. 하지만, MSI에서 PSG 탈론에 밀려 4강에 들지 못했고, 국제 대회에서 LCS의 위상은 더 떨어지고 말았다. 그 여파였는지 TSM-이블 지니어스 등에 밀려 서머를 4위로 끝냈다. 다행히 챔피언십에서 TSM을 잡아내면서 롤드컵 마지막 한 장의 주인이 됐다.


14위 팀 리퀴드




4년 연속 롤드컵 진출에 성공하긴 했지만, 그간 보여준 경기력 때문일까. 기대치는 영 낮다. 팀 리퀴드가 14위에 올랐다.

팀 리퀴드는 2018년도부터 꾸준히 롤드컵에 진출하고 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1시드로, 2020년에는 3시드로 롤드컵에 진출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그룹 스테이지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 3년 내내 3승 3패로 3위에 머무르며, 판독기 같은 역할을 해왔다. 올해는 매드 라이온즈-젠지와 함께 D조에 속해 있는데, 팀 리퀴드의 입장에선 그나마 이변을 일으킬 수 있을 만한 라인업이다.


15위 로그




LEC의 막내 로그가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력과 별개로 운도 참 따라주지 않는 모양새다. 2년 연속 우승 후보가 둘이나 있는 죽음의 조에 배정됐다.

로그는 마치 데자뷔처럼 지난 시즌과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다. 서머 스플릿에서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했으나, 플레이오프라는 다전제에서 무너지면서 3시드에 그쳤다. 그리고, 이 3시드 스노우볼은 죽음의 조라는 결과를 낳았다. 작년에는 담원 기아-징동 게이밍과 같은 조더니, 올해는 담원 기아-FPX와 한 조다. 아직 플레이-인 스테이지조차 시작하지 않았지만, 로그의 미래는 벌써 정해져 있는 듯하다.


16위 데토네이션 포커스미




VCS가 2년 연속 롤드컵에 불참하면서 플레이-인을 뚫을 마지막 한 팀은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데, 국내 관계자들은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의 손을 들어줬다. 16위다.

데토네이션 포커스미는 LJL의 전통 강호다. LJL에서 무려 12번의 우승을 차지했으며, 롤드컵 무대를 3번이나 밟았다. 작년에 롤드컵 진출에 실패한 뒤 '아리아' 이가을을 새롭게 영입하면서 재도약을 꿈꿨는데, 2021 MSI에서 럼블 스테이지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담원 기아를 밀어붙이고, C9을 꺾는 등 확실히 저력을 보여줬다. '스틸' 문건영의 로컬화로 주전 서포터 '갱' 양광우까지 합류한 이번 롤드컵에서의 경기력이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다.


17~22위

17위부터는 사실상 그룹 스테이지로 올라오지 못할 것으로 보는 팀이라고 할 수 있다.

플레이-인 전통의 강호였던 유니콘스 오브 러브와 1번 풀에 속한 비욘드 게이밍은 간발의 차로 데토네이션 포커스미에 밀려 각각 17, 18위에 머물렀다. 세 팀 모두 같은 B조에 속해 있기 때문에 B조에서는 여기에 C9까지 더해 그룹 스테이지를 향한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외 인피니티와 갈락타사레이 e스포츠, 레드 칼룽가, 피스는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라이엇 게임즈 및 각 팀 공식 SNS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기사 목록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