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e스포츠가 DRX를 상대로 깔끔하게 승리했다. 아니, 깔끔을 넘어선 공포에 가까운 경기력이었다. 경기 후반, DRX도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보여주며 대역전승의 꿈을 꿨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았다.
젠지는 초반부터 흐름을 빠르게 가져왔다. 첫 대상은 '제카' 김건우의 탈리야였다. '쵸비' 정지훈의 아리와 '피넛' 한왕호의 바이가 다이브로 깔끔히 킬을 가져왔다. DRX는 뒤늦게 도착한 '표식' 홍창현의 라 신이 킬을 만회한 건 천만다행이었다.
젠지의 속도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바텀에서도 '룰러' 박재혁의 칼리스타가 더블킬을 기록하며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리 신의 활약으로 바텀에서 칼리스타를 잡아 제압킬을 달성하긴 했으나 다음 전투에선 다시 패배했고, 미드와 탑 모두 DRX의 전사 소식밖에 들리지 않았다.
12분 만에 글로벌 골드는 5천 가량으로 벌어졌다. 5천 차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DRX의 속도는 젠지를 따라가기 너무 벅찼다. 젠지의 속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속도가 붙었고, 상대적으로 DRX는 더 뒤처졌다. 17분 기준 양 팀의 글로벌 골드는 1만 골드.
젠지는 벌써 경기를 끝내기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DRX도 포기하지 않았다. 이미 힘으로는 절대 상대를 뒤집을 수 없는 상황, 유일한 노림수는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는 것 뿐이었다. 그리고 '표식'의 리 신이 바론을 스틸했고, 상대의 무리수를 받아내 제리의 성장 시간을 벌었다.
슬슬 고개를 내밀어야 할 타이밍, DRX가 먼저 갱플랭크를 노렸다. 그런데 오히려 오른이 빨려들어가는 결과를 초래했고, 결국 젠지가 30분 만에 상대를 제압해 단독 1위 자리를 다시 찾아왔다.
■ 2022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32일 차 결과
1경기 농심 레드포스 2 VS 1 리브 샌드박스
1세트 농심 레드포스 승 VS 패 리브 샌드박스
2세트 농심 레드포스 패 VS 승 리브 샌드박스
3세트 농심 레드포스 승 VS 패 리브 샌드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