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서머] PO 진출 6개 팀, 각 포지션별 POG 지분은?

기획기사 | 신연재 기자 | 댓글: 13개 |
우승으로 향하는 여정, 플레이오프가 막을 올린다. 1라운드에서는 리브 샌드박스와 DRX, 담원 기아와 kt 롤스터가 각각 대결을 펼치며, 젠지 e스포츠와 T1은 2라운드에 안착해 1라운드의 승자를 기다리고 있다.

플레이오프 대결에 앞서 6개 팀의 포지션별 POG 지분을 살펴봤다. 물론, 단순히 POG 포인트로 그 팀의 성향이나 상황을 특정할 수는 없지만, 팀의 에이스 혹은 상수가 누구인지, 또 약간은 부진한 포지션은 어디인지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아무래도 '플레이어 오브 더 스피릿'에 선정된 POG 공동 1위(1200점) '룰러' 박재혁과 '프린스' 이채환이다. 두 선수는 원딜 메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제우스' 최우제는 탑의 영향력이 줄었음에도 2위(1100점)에 오르며 T1의 호성적을 이끌었다.


■ 젠지 e스포츠 17승 1패 +30




'도란' 최현준 - 400점 / 11%
'피넛' 한왕호 - 800점 / 23%
'쵸비' 정지훈 - 800점 / 23%
'룰러' 박재혁 - 1200점 / 34%
'리헨즈' 손시우 - 300점 / 9%

'룰러'는 이번 서머 내내 팀의 상수였다. 못 다루는 챔피언이 없었고, 라인전과 한타 모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전성기와 원딜 메타가 맞물리자 말 그대로 미쳐 날뛰었다. '룰러'의 활약 덕에 어깨가 한결 가벼워진 '쵸비'는 오랜만에 1옵션 자리에서 물러났다. '피넛'은 초반부터 균형을 무너뜨리는 뛰어난 설계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도란'과 '리헨즈' 역시 탑-서폿이 주목받기 힘든 메타를 비집고 POG 포인트를 쏠쏠히 챙겨갔다.


■ T1 15승 3패 +18




'제우스' 최우제 - 1100점 / 35%
'오너' 문현준 - 600점 / 19%
'페이커' 이상혁 - 700점 / 23%
'구마유시' 이민형 - 500점 / 16%
'케리아' 류민석 - 200점 / 6%

T1의 POG 지분은 메타를 거스른다. '제우스'가 1100점으로 압도적인 1위고, 그 뒤를 '페이커'-'오너'-'구마유시'가 잇는다. '제우스'는 자신의 첫 풀 주전 시즌을 매우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다. 탑에게 웃어주는 메타가 아님에도 팀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반대로, '구마유시'가 받은 성적표는 다른 상위권 팀에 비해 아쉬움을 남긴다. '케리아'는 메타에 울었다. 플레이메이킹이 최대 강점인데, 이를 살리기가 쉽지 않았다. 상체의 캐리력이 빛난 T1이었다.


■ 리브 샌드박스 13승 5패 +13




'도브' 김재연 - 100점 / 3%
'크로코' 김동범 - 900점 / 31%
'클로저' 이주현 - 500점 / 17%
'프린스' 이채환 - 1200점 / 41%
'카엘' 김진홍 - 200점 / 7%

'프린스'는 리브 샌드박스의 완벽한 구원 투수였다. 시즌 중반에 들어와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하더니, 게임까지 잘해버렸다. 뛰어난 캐리력을 보여준 '프린스'는 POG 순위 제일 꼭대기에서 '룰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프린스'가 후반을 책임졌다면, 초반은 '크로코'가 맡았다. 그는 언제나 전장의 맨 앞에서 전투를 주도했다. 확실히 리브 샌드박스가 3위로 오를 수 있었던 데에는 둘의 역할이 컸고, 이게 POG 지분으로도 드러났다.


■ 담원 기아 10승 8패 +7




'너구리' 장하권 - 200점 / 8%
'캐니언' 김건부 - 700점 / 29%
'쇼메이커' 허수 - 800점 / 33%
'덕담' 서대길 - 400점 / 17%
'켈린' 김형규 & '바이블' 윤설 - 300점 / 13%

담원 기아에게는 아쉬운 정규 시즌이었다. '너구리'의 합류로 기대를 잔뜩 모았지만, 생각보다 맛이 안 살았다. 아무리 탑의 영향력이 줄었다 해도 우리가 기대한 '너구리'의 모습이 나오지 못한 건 분명 아쉽다. POG 포인트만 놓고 보면 '캐니언'과 '쇼메이커'는 분전했고, '덕담'은 아쉽다. 메타가 메타다보니 더욱 그렇다. 막바지에는 '덕담'도 어느 정도 폼이 올랐으나, 그동안 어깨가 무거웠던 탓인지 미드-정글의 움직임이 약간 둔해졌다.


■ kt 롤스터 10승 8패 +5




'라스칼' 김광희 - 300점 / 12%
'커즈' 문우찬 - 200점 / 8%
'빅라' 이대광 & '아리아' 이가을 - 900점 / 36%
'에이밍' 김하람 - 1000점 / 40%
'라이프' 김정민 - 100점 / 4%

kt 롤스터는 다른 팀과 달리 메인 딜러인 미드와 원딜이 POG 포인트를 독식하다시피 했다. 먼저, 팀의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친 '에이밍'이 1위를 차지했다. 레고를 자주 밟기도 하지만, 캐리력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미드에서는 '빅라'가 600점, '아리아'가 300점을 획득했다. 현 주전인 '빅라'는 첫 시즌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고, 그게 POG 포인트로도 드러났다.


■ DRX 9승 9패 -1




'킹겐' 황성훈 - 600점 / 27%
'표식' 홍창현 - 400점 / 19%
'제카' 김건우 - 900점 / 41%
'데프트' 김혁규 - 100점 / 5%
'베릴' 조건희 - 200점 / 9%

상체 의존도가 매우 높은 DRX다. 특히, DRX는 '제카'에게 기대는 경우가 매우 많다. '제카'는 라인전부터 상대를 찍어 누르고, 그 페이스를 한타까지 끌고 가 게임을 승리로 이끈다. '킹겐'은 오른을 꺼냈다 하면 명장면을 연출하며 POG를 손에 넣었다. 기복이 있긴 했지만, 리 신으로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준 '표식'도 400점을 기록했다. 아쉬운 건 역시나 '데프트'의 부진이다. POG를 한 번밖에 못 탔을 정도로 별다른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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