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새 출발 알린 오버워치 리그 '그랜드 파이널'

칼럼 | 장민영 기자 |


▲ 새 챔피언 탄생, 우승팀 댈러스 퓨얼(사진 : Joe Brady)

뛰어난 원작을 넘을 만한 속편은 나오기 힘들다는 말이 있다. 쥬라기공원, 스타워즈, 터미네이터 등 명작 영화는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꾸준히 새로운 시리즈가 나왔지만, 원작을 뛰어넘는 작품은 나오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올해 첫 서비스를 시작하고 리그에 도입된 오버워치2 역시 그런 우려와 함께 출발했다. 선수 및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플레이가 가능한 상태에서 출발해 시즌 중반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이었다. 일반 게이머들은 돌격 역할군이 줄고, 신규 영웅이 출시된다는 소식만으로 변화를 체감하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올해 오버워치2로 진행한 오버워치 리그에서 새로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나 이번 리그 PO에서 오버워치2의 선택을 이해할 수 있는 명경기들이 나왔다. 오버워치라는 게임에서만 가능한 플레이를 보존하 돼, FPS 장르적인 특성을 살리는 경기였다. 빠른 속도의 게임에 다양한 전략-전술이 가능해진 경기는 그랜드 파이널 풀 세트 접전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내기에 충분했다.

리그의 마지막 결과는 새로웠다. 그랜드 파이널에는 앞서 오버워치 리그에서 2회 우승을 기록하고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샌프란시스코 쇼크가 있었다. 그런 쇼크를 넘어선 새로운 우승자가 탄생했다. 그랜드 파이널에 처음으로 올라온 댈러스 퓨얼이 주인공이 되면서 달라진 리그의 출발을 알렸다.

그랜드 파이널 경기 내에서도 오버워치2가 그린 이상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PO에서 핵심 조합은 신 영웅 키리고-소전을 포함해 윈스턴-리퍼-루시우였다. 오버워치1부터 윈스턴-디바-트레이서-겐지-루시우를 중심으로 나왔던 돌진 조합이 새로운 형태로 다시 나왔다. 빠른 공격 속도와 화끈한 전면전이 가능한 오버워치만의 장점이 다시 살아난 느낌이다.

해당 조합은 단순한 돌격에서 나아가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샌프란시스코 쇼크는 오히려 해당 조합을 수비적으로 활용해 그랜드 파이널까지 올라온 팀이었다. 신 영웅 소전의 플레이메이킹을 중심으로 같은 조합, 다른 스타일의 경기 운영 방식을 선보이기도 했다. 수비 중심의 스타일로 올라온 쇼크와 선공을 펼치며 한 명부터 끊고 시작하는 댈러스 간 대결은 결승전다웠다.

거기에 FPS 장르 특유의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FPS 장르는 정교한 에임과 헤드샷 한 발로 승부를 가르는 프로들의 슈퍼플레이가 특히 돋보인다. 이번 메타에서 소전이라는 신 영웅이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해당 역할을 맡은 선수의 손에서 승패가 좌우되거나 팀적으로 상대 소전을 제압하면서 반대의 그림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다양한 양상이 나오면서 오버워치만의 스타일을 살리고 FPS 장르 게임의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다.

우승팀 댈러스 퓨얼에서 소전을 맡은 '에디슨' 김태훈의 플레이와 말에서 이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에디슨'은 승부를 결정짓는 6-7세트에서 자신의 에임으로 역전승을 만들어낸 선수다. 준우승으로 끝날 위기의 시리즈에서 침착하게 상대의 헤드와 우승을 조준하는 프로다운 모습을 선보였다.

에임 중심의 양상에 관해 '에디슨'은 "소전 중심의 양상이라 확실히 내 플레이에 부담감은 있다. 내가 우클릭을 맞추면 이기고, 못하면 패배할 때도 있다. 그렇지만 FPS 장르적 관점에서 봤을 때 사람들이 좋아할 것이다. 소전 만큼 영향력이 있는 영웅이 이전까지 없었다. 물론, 오버워치는 팀 합으로 소전의 활약을 무마할 수 있기도 하다"고 답했다. 오버워치2로 넘어가면서 가장 크게 바뀐 점으로는 "게임이 더 빠르게 흘러간다. CC기가 많이 줄어들어서 더 과감하게 게임할 수 있다. 6명에서 5명이 됐는데, 복잡하지 않아서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며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오버워치2 신규 영웅의 합류와 리그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답변도 들어볼 수 있었다. 오버워치2에서 새롭게 합류한 키리코-소전이 적극적으로 기용되는 것에 관해 '에디슨'은 "프로들도 실력에 따라 신규 영웅의 활약상이 많이 갈린다. 신규 캐릭터가 나오면서 경기 양상이 다양해지고 재미있다"며 새로운 변화에 기대감을 표했다.






▲ 올해 진행한 관객이 있는 리그 오프라인 경기

오버워치2로 진행하는 리그는 올해를 시작으로 많은 변화를 앞두고 있다. 한동안 코로나-19로 지역연고제 특유의 오프라인 경기를 볼 수 없었으나, 올해를 기점으로 관중이 있는 무대서 경기가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오프라인 경기와 리그 뷰잉파티가 열렸다. 리그 PO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 현장 무대에서 다시금 경기를 볼 수 있게 됐다. 내년에는 오버워치 리그의 오프라인 무대가 더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리그와 게임 자체의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신규 영웅 발표 소식도 이어졌다. 그랜드 파이널 경기 전에 돌격 영웅 라마트라가 공개됐다. 오버워치2 발매 후 소전-정커퀸-키리코-라마트라까지 이전보다 잦은 업데이트는 게이머 및 프로 모두에게 환영할 만한 일이다.

오버워치2의 새로운 출발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국내 피시방 점유율 2위 자리까지 다시 올라오면서 오버워치에 관한 관심의 불씨가 다시 살아났다. 남은 건 이런 초반 흐름을 어떻게 이어 갈지다. 꾸준한 게임 업데이트와 리그의 긍정적인 변화가 계속된다면, 명작 오버워치라는 게임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겠다.

제공 :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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