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오버워치 APEX, 선수와 방송사와 제작사의 노력이 한 데 섞여야

칼럼 | 신동근 기자 | 댓글: 51개 |



지난 9월 16일, 국내 모든 오버워치 팬들이 기다리던 소식이 전해졌다.

OGN에서 총 상금 2억 원 규모의 '오버워치 APEX' 리그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온라인에서 소규모로 펼쳐지는 대회만을 즐길 수 있었던 유저들에겐 가뭄에 단비같은 소식이었다. 불과 이틀 후인 10월 7일이 되면 수많은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오버워치가 TV전파를 타는 순간이 다가온다.

이번 오버워치 APEX는 여러 모로 단단히 힘을 주고 준비한 것이 느껴진다. 우선 대회 규모부터가 범상치 않다. 오버워치 APEX의 대회 총 상금은 무려 2억 원으로, 현재 OGN에서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e스포츠 대회인 롤챔스와 비슷한 수준이다.

4개 해외 팀의 참가 또한 눈에 띈다. 초창기 롤챔스는 당시 국내 팬들이 쉽게 만나기 힘든 해외 팀들을 초청해 국내 팀과 대결을 펼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고, 이는 롤챔스 흥행의 큰 요소 중 하나가 되기도 했다. 특히 오버워치에서는 엔비어스, 로그 등 압도적인 실력을 자랑하는 해외 팀들이 있고 한국 팀들이 이런 팀과 제대로 대결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해하는 팬들이 많다. 세계 최강으로 이름 높은 엔비어스와 로그가 모두 초청을 받았고 최근 대세 중 하나인 리유나이티드, '시걸'이 있는 NRG 등 해외 강팀 다수가 참가하기 때문에 한국 팀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최고의 무대가 될 것이란 기대가 지배적이다.

블리즈컨에서 오버워치 월드컵이 열리긴 하지만 국내외 모두 인기투표로 멤버들이 구성됐기 때문에 '모든 것을 걸고 전력을 다한다'는 느낌보다는 모여서 즐기는 축제의 장 느낌이 더 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오버워치 APEX는 그야말로 진검승부의 장이다. 2억 원이나 되는 상금 규모 앞에서 사력을 다하지 않을 팀은 없다. 모든 국내 오버워치 팬들이 오매불망 기다리던 국내 팀 VS 해외 팀의 진정한 실력 대결이 펼쳐지는 것이다.




판은 깔렸으니 이젠 OGN이 e스포츠 방송사로서 갈고 닦아온 역량을 발휘해야 할 때가 왔다. 현재 오버워치는 관전자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옵저버의 역량에 보는 재미 전부가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유저들의 기대치가 높은 만큼 OGN에서도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옵저빙 준비를 해야 한다. 뭐든 출발이 좋아야 남은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법이니 말이다.

또, 블리자드 측도 준비를 갖춰야 한다. 최근 오버워치는 서버가 멀쩡한 날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접속 장애를 심하게 겪고 있다. 디도스 공격이 원인이라고 말하긴 했지만 그것이 끝없이 계속됐던 접속 장애에 대한 면죄부가 되지는 않는다. 더 큰 문제는 오버워치 대회 중에 접속 문제가 생길 경우 여기에 대한 대비책이 딱히 없다는 것이다.

자사의 스타2같은 경우 군단의 심장부터 이어하기 기능을 도입해 대회 중 어떤 문제가 생겨도 해당 시점부터 다시 경기를 속개할 수 있는 기능이 있지만 아직 오버워치엔 그런 기능이 없다. 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싸우고 있는데 외부적 요인 때문에 경기가 중단되는 것만큼 맥 빠지는 일은 없다. 블리자드는 오버워치를 제작한 회사답게 책임감을 지고 대회 중에 불미스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만전을 기해야 한다.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오버워치 APEX. 국내 첫 오버워치 대규모 대회는 선수들, 방송사, 제작사의 노력 모두가 어우러졌을 때 비로소 빛이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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