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솔랭 넘어 월즈로! 프로씬 벽 넘으려는 트린-탈론-아무무

기획기사 | 장민영 기자 | 댓글: 43개 |
솔로 랭크에서 인기 있는 챔피언과 대회에서 주로 나오는 픽은 다른 경우가 많다. 프로씬에서는 뛰어난 합을 바탕으로 한계가 뚜렷한 픽을 공략할 수 있기에 그렇다. 오랫동안 솔로 랭크의 미드 라인에서 제드-탈론-카타리나가 최상위 티어를 차지했음에도 프로씬에서 잘 등장하지 못했고, 반대로 아지르-제이스와 같은 픽은 솔로 랭크에서 승률이 떨어짐에도 꾸준히 대회에서 사랑받곤 했다.

그런데 이번 2021 LoL 월드 챔피언십을 앞두고 프로 무대와 솔랭의 간격을 좁힐 만한 픽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전이라면 대회에 나오는 것을 상상하기 힘든 챔피언이었지만, 최근 패치나 일반 유저들의 연구를 통해 수면 위로 올라왔다. 프로들 역시 해당 챔피언의 롤드컵 등장 가능성을 언급하고, 연습까지 하고 있을 정도다. 솔랭보다 대회를 중심으로 봐왔던 팬들이라면, 미드 트린다미어, 정글 탈론, 서포터 아무무와 같은 픽의 등장은 새롭다. 기존 인식과 달리 포지션까지 바꿔가면서 이들이 등장할 수 있는 배경은 무엇일까.



■ '쵸비-쇼메' 선택받은 픽, 미드로 급부상한 트린다미어






▲ 회복-대미지 증가 미드 트린 핵심 다 갖춘 '피의 갈망'

한동안 천상계에서 가장 뜨겁게 불탔던 챔피언으로 미드 트린다미어를 뽑을 수 있다. 탑 트린다미어 유저들의 한이 서린 픽이었는데, 언제부터 미드로 내려와 솔로 랭크 천상계 구간을 접수했다. FPX '도인비' 김태상과 담원 기아의 '쇼메이커' 허수마저 트린다미어의 대회에 나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뜨겁게 달아오른 픽이다.

탑 트린다미어는 대회에 나와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픽이었다. 올해 7월 19일에 진행한 LCK CL 경기에서 아프리카 프릭스의 '일리마'가 트린다미어로 KDA 8/1/5를 기록했음에도 패배하고 말았다. 과거 LCK 1군에서는 한화생명e스포츠의 '큐베' 이성진이 선택했지만, 해당 경기 결과 역시 패배라는 결과만 맞이했다.

하지만 요즘 떠오른 미드 트린다미어는 새로운 장점으로 무장하면서 재평가받고 있다. 눈에 띄는 라인전 장점은 유지력이다. Q스킬인 피의 갈망과 아이템 도란 방패, 보조룬 재생의 바람을 선택해 놀라운 회복 능력을 자랑한다. 회복 능력 격차를 바탕으로 상대와 체력 소모전에 능하다.

합류전에서도 능하다. 큰 벽도 쉽게 넘어다니며, 소환사의 주문으로 유체화를 들고 상대를 추격할 수 있다. 본격적인 전투가 벌어지면, 잃은 체력에 비례해 대미지가 증가하는 능력을 제대로 발휘한다. Q 스킬인 피의 갈망과 더불어 아이템 선혈 포식자에 모두 잃은 체력 비례 대미지가 붙어있는데,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도 궁극기로 5초는 버티는 트린다미어는 의외의 딜을 뿜어내곤 한다. 이런 능력을 바탕으로 정글 합류전 싸움에 능하고, 다른 라인 다이브 플레이까지 가능한 픽으로 떠오르고 있다.

프로게이머들 역시 아이슬란드로 향해서 트린다미어를 연습하면서 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쇼메이커' 허수와 한화생명e스포츠의 '쵸비' 정지훈은 솔로 랭크에서 트린다미어로 아래와 같이 고승률을 자랑하며 점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오랫동안 대검을 들고도 사거리가 짧아서 서러웠던 트린다미어, 이번 롤드컵에서 미드 라인의 주인공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프로게이머 미드 트린다미어 유럽 솔로 랭크 기록 *10월 4일 12시 기준

'쇼메이커' - 12게임(모스트1) / 승률 83% / KDA 4.26
'쵸비' - 4게임(모스트2) / 승률 100% / KDA 2.83


유럽 천상계 구간에 고속도로 뚫는 '쵸비' 트린 - 출처 : Official Chovy 유튜브 채널



■ 정글로 향한 탈론, 프로씬 벽 넘어설까




탈론은 리메이크 후 대회에서 등장한 이후로 한동안 볼 수 없었던 챔피언이다. 솔로 랭크에서는 로밍형 미드 암살자로 꾸준히 상위권에 위치했지만, 프로씬과 거리가 먼 것처럼 느껴진 챔피언이다. 수차례 너프 속에서도 정복자 룬을 들고 브루저처럼 활용하는 탈론 빌드가 나오면서 솔로 랭크에서는 여전히 최강 티어를 자랑하는 픽이다.

미드에서는 초반 라인전 단계가 약하다는 단점이 있기에 라인 주도권이 중요한 프로씬에서 등장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이번 패치로 정글 영역으로 넘어가면서 탈론의 등장 가능성이 커졌다. 특정 챔피언이 정글러로 기용되려면 빠른 시간 안에 사냥을 마칠 수 있어야 기용이 가능한데, 이번 패치로 탈론 역시 가능해졌다.



▲ 정글러로 롤드컵에 내보내겠다는 강한 의지

무엇보다 정글러에게 중요한 기동성 면에서 탈론은 높은 점수를 받는다. 협곡의 벽을 자유롭게 넘어 다닐 수 있기에 원하는 타이밍에 합류하거나 갱킹을 시도할 수 있다.

교전에서도 다른 암살자 챔피언과 다른 느낌의 전투를 벌일 수 있다. 과거 감전 룬을 사용하는 탈론은 진입 후 딜을 쏟아내고 산화하는 챔피언이었다면, 체력 회복이 가능한 정복자 룬과 선혈 포식자로 지속 싸움이 가능해졌다. 키아나-제드와 같은 암살자 챔피언들도 솔로 랭크에서 떠오르고 있지만, 그중 탈론의 등장 가능성이 높은 이유 역시 생존-지속 싸움 능력에 있다.

탈론 역시 프로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작년 롤드컵 MVP이자, 2연패에 도전하는 담원 기아의 '캐니언' 김건부가 한국 서버부터 유럽 서버에서도 탈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T1의 신예 정글러 '오너' 문현준 역시 암살자 중심의 챔피언 폭에 탈론을 모스트3으로 두고 있다.

프로게이머 정글 탈론 유럽 솔로 랭크 기록

'캐니언' - 9게임(모스트2) / 승률 78% / KDA 3.46
'오너' - 13게임(모스트3) / 승률 77% / KDA 4.77



■ 붕대 두 번이 뭐길래 - 서포터 아무무



▲ 아무무의 붕대를 2중첩식으로 바꾼 11.17 업데이트




저티어의 한타를 지배하는 4대 신앙 중 하나, 한 번이라도 붕대를 잘못 던지는 순간 수많은 물음표가 찍히는 챔피언. 과거 아무무의 이미지다. 롤드컵 이전 패치와 함께 붕대를 한 번 더 던질 기회를 얻게된 아무무는 새롭게 태어났다.

한 번쯤은 상대에게 접근하기 위해 미니언에 붕대를 감는 것도 괜찮다. 달라붙기만 하면 끈덕지게 혼자서도 상대를 물고 늘어질 수 있으니까. 이제 CC 연계를 혼자서도 잘한다. 라인전 단계에서 고전했다면, 자신 있는 한타로 승부를 볼 수 있다.

한 때 한타 중심의 정글러로 등장했지만, 시간이 흘러 주류 정글 픽의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비욘드' 김규석이 MVP 시절 깜짝 픽으로 꺼내 놀라운 반응을 일으키기도 했지만, 너무 오래된 일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이제 아이슬란드로 향한 서포터들의 솔로 랭크에 모습을 보이면서 서포터로 등장 가능성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현직, 전직 프로들마저 그 가능성을 인정해 "무조건 나온다"는 말이 도는 챔피언이다.

그렇게 아무무는 롤드컵이라는 무대에 다시 설 수 있을까. 초식 정글러 아무무의 추억을 먹고 사는 어느 LCK 해설가의 환호를 들을 수 있을지 5일부터 진행하는 롤드컵 무대에서 확인해보자.

프로게이머 서포터 아무무 유럽 솔로 랭크 기록

'라이프' - 12게임(모스트2) / 승률 42% / KDA 2.35
'케리아' - 4게임 (모스트6) / 승률 75% / KDA 2.69
'뷔스타' - 4게임 (모스트3) / 승률 75% / KDA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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