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내가 더 잘했어야 했는데...", 2연속 롤드컵 함께 한 젠지의 소회

인터뷰 | 장민영 기자 | 댓글: 94개 |




젠지 e스포츠의 2021 롤드컵 여정이 마무리됐다. 작년 롤드컵 8강에 진출했던 젠지는 올해 4강까지 올라왔다. 4강에서도 역시 EDG와 풀 세트 끝에 한 세트 차이로 향하지 못했다. 아쉬움 때문일까. 4강에서 젠지가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온건지, 세세한 챔피언 선택에 관한 질문들이 주로 나왔다. 한편으로 2년 동안 주전 멤버를 유지한 젠지는 이번 여정을 마무리하며 그동안 함께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젠지 e스포츠와 2021 롤드컵 4강 글로벌 매체 인터뷰 전문이다.




Q. (주영달 감독에게) EDG의 루시안-나미를 밴하지 않고 4세트까지 허용했다. 5세트 첫 픽으로 라칸을 먼저 가져오고 첫 세트에서 세라핀을 선택한 이유 역시 궁금하다.

주영달 감독 : 루시안-나미의 티어가 높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연습 단계에서 충분히 대처가 된다고 생각했다. 라칸은 아펠리오스-루시안이 없는 구도에서 티어가 높다고 평가했다. 세라핀은 오늘 EDG와 할 때 교전이 많이 나올 거라고 생각해서 뽑았다. 세라핀도 연습 단계에서 괜찮았다.


Q. ('룰러'에게) 루시안-나미를 상대로 1세트에서 힘든 모습이었다. 라인전을 해보면서 어떻게 느꼈는가.

'룰러' 박재혁 : 일단, 루시안을 상대로 아펠리오스가 없을 때 쓸 수 있는 카드가 미스 포츈-룰루였다. 연습 과정에서 괜찮았다. 그렇지만 대회에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부분도 있었다. 상대하면서 힘들었다. 픽밴 자리에 루시안을 넣을 수 없는 상황이라서 연습할 때 루시안을 상대할 픽을 많이 찾으려고 했다.


Q. (유병준 코치에게) 루시안을 픽밴 자리에 넣을 자리가 없었다는 말이 나왔는데, 르블랑-트위스티드 페이트-유미(1, 3, 4세트)를 고정밴한 이유가 있나.

유병준 코치 : 이전부터 우리팀이 상대하기 까다롭다고 느꼈던 픽이다. 롤드컵에 와서 연습해본 결과 대처가 안 된다고 판단해서 해당 픽을 밴하게 됐다.


Q. (주영달 감독에게) 다양한 픽밴 구도를 연습했을 텐데, EDG와 경기에서 다르게 나왔나.

주영달 감독 : 예상한 구도대로 나왔다. 전체적으로 플레이가 잘 안됐다. 가장 큰 패배 요인은 픽밴이다. 내 잘못이었던 것 같다.


Q. (주영달 감독에게) 2년 동안 감독으로 활동했다. 롤드컵 마지막 여정을 마무리하면서 선수들이 어떻게 성장했다고 생각하나.

주영달 감독 : 올해 젠지에서 마지막 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유병준-김다빈 코치들 모두 발전해왔다. 내가 부족했던 부분이 매우 아쉽다. 그리고 항상 중요할 때마다 넘어져서 아쉬웠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생 많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Q. ('비디디'에게) 최근 젠지와 EDG가 비슷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실제로 상대해보니 어떤 느낌이 들었는가.

'비디디' 곽보성 : 플레이 스타일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지난 경기를 보면서 그렇게 잘한다고 평가하진 않았다. 차이점은 우리보다 더 과감하게 게임을 하더라. 우리보다 겁 없이 플레이하는 것 같았다.


Q. 젠지가 올해 4강까지 올라왔다. 작년보다 올해 더 나아진 부분이 있다면?

'라스칼' 김광희 : 작년과 올해 스프링에 모두가 이득을 보려고 할 때가 많았다. 그 과정에서 사고가 많이 났다. 누군가는 양보하거나 희생을 했어야 했다. 그런데 서머 들어오고 나서 서로 합을 맞추면서 플레이했다. 그런 부분에서 많이 나아졌다.


Q. ('비디디'에게) '스카웃'과 대결했는데, 경기 내에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비디디' 곽보성 : 내가 느낀 '스카웃'은 정글과 함께 돌아다니는 플레이를 좋아하는 선수였다. 정글러와 함께 활동해서 압박을 많이 받았다.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잘하는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Q. (유병준 코치에게) 젠지보다 EDG가 잘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리고 결승전을 예측해본다면?

'꿍' 유병준 코치 : EDG와 젠지가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세세한 부분에서 차이가 났다. 우리가 그런 차이를 극복할 만한 순간들이 있었는데, 그렇지 못해서 아쉽다. 결승전은 담원 기아가 EDG보단 우세한 것 같다.





Q. ('라스칼'에게) 이번 롤드컵에 참여하면서 조금 다르게 느낀 점이 있다면?

'라스칼' 김광희 : 이번 롤드컵에서 운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연습 과정에서 잘 됐는데, 경기하면서 틀어진 적이 많았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못한 적도 있었다. 4강 1세트와 5세트에서 내가 팀원들에게 더 많은 말을 해줄 수 있었다. 그런데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다 못해서 팀원들에게 미안하다. 마지막으로 팀원들에게 2년 동안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Q. ('룰러-라이프'에게) EDG와 봇 라인전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무엇이었나.

'룰러' 박재혁 : 첫 세트에서 갱킹을 많이 신경 썼지만 죽었던 게 컸다. 내가 과감하게 해야 할 때도 있었는데, 그렇지 못해서 아쉬웠다.

'라이프' 김정민 : 우리가 연습하던 대로면 좋은 구도로 이끌고 갈 수 있었다. 하지만 갱킹에 당하거나 실수가 나왔다.


Q. ('라스칼'에게) 올해 탑 라이너 '버돌'과 주전 경쟁을 벌였다.

'라스칼' 김광희 : 2017년-2018년에도 주전 경쟁을 해봤다. 장점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단점은 서로 스타일이 달라서 정보 공유하는 과정에서 헷갈릴 때가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주눅 들었던 시기도 있었다. 벤치로 가게 됐을 때, 나 스스로 이유를 빨리 찾아야 했다. 내 단점을 찾는 과정에서 헤매기도 했다. 다음에도 이런 상황이 나오면 극복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Q. (유병준 코치에게) 이번 롤드컵을 마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는가.

유병준 코치 : 그룹 스테이지 4자 동률 상황에서 팀 리퀴드와 대결할 때다. 8강 진출과 탈락이 한 경기로 결정 나는 순간이었다. 해당 경기를 승리할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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