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DRX, "믿기지 않는 마법 같은 일 벌어지고 있어"

인터뷰 | 장민영 기자 | 댓글: 34개 |



2022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가장 극적으로 올라온 팀은 단연 DRX다. LCK 서머 6위로 롤드컵 선발전에 참가하더니 힘겹게 4번 시드를 확보해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출발했다. 그런 DRX가 한 달만에 롤드컵 결승에 올라와 있었다. 서머 스플릿의 DRX라고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성장하면서 가능한 일이었다. LCK에서 꺾지 못했던 서머 우승팀 젠지를 꺾고 이제 T1과 롤드컵 결승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다음은 롤드컵 결승 진출에 성공한 DRX의 인터뷰 전문이다.


해당 인터뷰는 글로벌 미디어를 대상으로 진행했습니다.




Q. ('데프트' 김혁규에게) 내년 행보에 관한 말들이 많다. 이번이 마지막으로 소환사 컵을 들어 올릴 기회라고 보는가.

내년에 관한 생각은 잠시 미뤄두고 있다. 결승전에 집중할 생각이다.


Q. ('제카' 김건우에게) 4강에서 '제카-표식'의 활약이 대단했다. 패배한 1세트와 비교했을 때, 다른 세트와 어떤 점이 가장 달라졌다고 보는가.

1세트는 긴장해서 작은 실수가 있었다. 그 다음부터 상대의 픽밴이 우리가 예상한 흐름대로 흘러갔다. 그래서 잘할 수 있었다.


Q. ('데프트' 김혁규에게) 이번에 성사된 결승전이 2017년과 비슷하다고 본다. 당시 '페이커' 이상혁에게 가려졌던 '앰비션' 강찬용이 극적으로 롤드컵에서 우승을 했는데, 같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보는가.

2017 롤드컵에서 '앰비션' 선수가 잘해줘서 우승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 역시 잘해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


Q. ('킹겐' 황성훈에게) 애틀란타 현장의 큰 무대의 압박감을 어떻게 극복했나.

T1-JDG의 4강 경기를 미리 봤다. 관중들의 함성을 미리 들어본 게 도움이 됐다. 사실, 긴장은 별로 안 했다. 무대를 즐기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서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Q. (김상수 감독에게) 젠지 상대로 상대 전적에서 밀리고 있었다. 어떤 식으로 임했나.

젠지가 강한 팀이다. 그렇지만 우리도 계속 성장했다. 어떤 팀을 만나더라도 승리한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압박감 없이 잘 준비했다.


Q. (김상수 감독에게) 현장에서 많은 팬들이 DRX를 응원했다. 큰 힘이 됐나. 그리고 T1과 결승전은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

많은 분들이 우리 팀을 좋게 봐주고 응원해주는 분들에게 감사하다. 우리의 올라오는 과정을 응원해주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들었다. 현장에서도 우리를 응원해주는 팬들이 많아서 긴장감이 완화됐다고 본다. 결승전이라고 특별하진 않다. 잘 준비해서 승리하도록 하겠다.


Q. ('제카' 김건우에게) LCK 4번 시드로 시작해 많은 세계 강팀을 꺾고 결승전에 왔는데, 롤드컵 첫해에 정말 많은 것을 경험하고 있다.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이 궁금하다.

아직까지 실감이 안 난다.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말이 있던데, 드라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음화까지 기대해달라.


Q. ('데프트' 김혁규에게) 처음으로 롤드컵 결승에 올라왔다. T1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가.

오래 걸렸지만, 이렇게 결승전에 올라와서 기쁘다. T1을 상대로는 우승할만한 전력을 보여주고 싶다.


Q. ('데프트' 김혁규에게) '케리아' 류민석이 "DRX가 올라오면 꺾어주겠다"는 말을 했다.

예전에 민석이가 우승을 시켜주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킬 때가 됐다.


Q. ('제카' 김건우에게) 오늘도 맹활약했다. 결승전에서 T1과 대결을 앞두고 어떤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이나.

경기력은 롤드컵 선발전부터 지금까지 상승세다. 팀원들도 정말 잘해줬다. T1의 4강 경기를 보면서 역시 잘한다는 생각을 했지만, 우리가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방심하진 않겠다.


Q. ('베릴' 조건희에게) 승리하고 담원 기아의 감정 표현을 쓰더라.

내가 작년인지, 재작년에 감정 표현을 설정했고, 그 이후로 바꾸지 않았다.


Q. ('베릴' 조건희에게) 이번 롤드컵 봇 라인 메타에 관해 어떻게 생각하나.

다양한 조합이 나올 수 있다. 말도 안 되는 캐리력을 가진 조합을 할 수 있고, 반대로 안티 캐리 역할도 가능하다.


Q. ('표식' 홍창현에게) 게임 내외적으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롤드컵이라는 무대에 압박감은 없었나. '오너' 문현준과 대결 역시 궁금하다.

부담감이 많았다. 나 혼자 극복하기보단, 코치진과 선수단의 힘이 컸다. '오너' 선수에게 페이스가 말리지 않게 초반을 잘 풀어가면, 우리 팀이 잘해줘서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데프트' 김혁규에게) '페이커' 이상혁과 '마포고 더비'를 앞두고 있다. '페이커'와 관계가 궁금하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오랜 기간 동안 승자와 패자가 있는 분야에 있어서 친해질 수가 없는 구조다. 선수로서 '페이커'는 존중을 받아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런 선수와 가장 높은 곳에서 만나서 기쁘다.


Q. ('표식' 홍창현에게) 킨드레드는 본인이 아마추어 시절부터 대표 챔피언이다. 킨드레드 픽이 DRX 픽밴에 어떤 전략적인 이점을 가져온다고 생각하나.

운 좋게 킨드레드를 쓸 수 있는 메타가 찾아왔다. 킨드레드는 내가 가장 자신이 있는 챔피언이다. 킨드레드가 상대에게 다른 챔피언과 또 다른 압박을 줄 수 있어서 우리 팀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Q. ('제카' 김건우에게) LCK에서 젠지에게 고전했다. 젠지를 꺾었다는 기쁨이 클 것이다.

LCK 서머에서 T1-젠지에게 이겨보지 못했다. 그래서 걱정이 됐다. 그렇지만 우리가 롤드컵 선발전부터 이전까지 이기지 못한 상대들을 꺾고 올라갔다. 젠지를 4강에서 이기니까 기쁘다.


Q. ('제카' 김건우에게) 이전에 T1-젠지를 꺾으면 갈리오 코스프레를 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결승전에서 승리하고 답하겠다.


Q. ('데프트' 김혁규에게)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과 결승에 임하는 각오를 듣고 싶다.

여기까지 올라오는 게 힘들었다. 그럴 때마다 팬들이 버팀목이 돼 큰 힘이 됐다. 롤드컵은 축제라고 생각하는데, 축제의 결승전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주도록 하겠다.


Q. (김상수 감독에게) '표식'의 성장 과정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저와 '모글리' 이재하 코치가 많이 도와줬다. 무엇보다 '표식' 선수 본인이 간절했다. 이 기회를 통해서 증명하고 싶어했다. 굽히지 않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서 각성했다고 본다.


Q. ('킹겐' 황성훈에게) 프로 생활에 오르막, 내리막이 있다가 이제 수월해졌다고 했다. 올해 프로 생활을 전반적으로 본다면?

내가 아마 작년에 그런 말을 했던 것 같다. 그때부터 평탄한 길에 들어섰다고 말했지만, 그 이후에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이 상황이 더 아름답다. 올해를 돌아봤을 때, 아직도 믿기지 않는 마법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Q. (김상수 감독에게) 결승전 진영 선택권을 T1이 코인토스로 가져갔다. 결승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블루-레드 진영이 각각 준비할 수 있는 게 많다. 그래서 아쉽지만 할만하다. 코인토스할 때마다 상대가 이기더라. 다음에는 내가 고를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Q. ('킹겐' 황성훈에게) T1 '제우스' 최우제가 '킹겐'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제우스'와 대결을 앞두고 각오를 듣고 싶다.

'제우스' 선수가 어리지만, 말도 안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배울 게 많은 선수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존중해줄 수 있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


Q. ('모글리' 이재하 코치에게) '표식'의 경기력이 4강에서 돋보였다. 세주아니와 같은 챔피언을 할 때 더 그렇더라. 어떤 피드백이 있었나.

이전부터 '표식' 선수는 폭발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공격적인 '칼챔'을 잘 다뤘다. 그리고 세주아니와 같은 챔피언이 롤드컵 주류 픽이 됐는데, 연습해서 실력이 많이 늘었다. 게임에 들어갔을 때, 캠프를 보는 연습이나 본인이 오더를 하는 능력이 많이 성장했다. 그런 부분이 우리 팀을 여기까지 오게 해줬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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