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릭비' 한얼 감독 "LCK, LCS 격차? 매우 커"

인터뷰 | 김홍제 기자 | 댓글: 19개 |
2022 LoL 월드 챔피언십이 DRX의 기적 같은 드라마로 종료됐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온 세계 각 지역의 팀들은 이제 아쉬움을 뒤로 하고 2023년을 준비해야 한다. 이번 롤드컵은 LCK의 강함을 제대로 보여준 대회였고, 서구권 팀들이 크게 힘을 쓰지 못했다. 내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진 모르지만, 이번 롤드컵 주최 지역이자 매년 애증의 지역인 북미는 확실한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이번 롤드컵 북미의 한 축이자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시작해 LEC 매드 라이온즈를 꺾고 그룹 스테이지까지 진출한 EG의 '릭비' 한얼 감독은 현재 한국에 돌아와 군입대를 준비 중이다. 그리고 '한얼' 감독에게 이번 롤드컵에 대한 소감, 현재 북미의 위치 등,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가 있었다.





Q. 올해 모든 일정이 끝났다. 어떻게 지내고 있나?

롤드컵 일정이 끝나고 한국으로 들어와서 쉬고 있다. 영장이 나오는 걸 기다려야 하기도 하고, 개인 방송도 하고 롤드컵도 시청자 입장에서 즐겼다.

Q. 군입대를 위해 귀국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영장이 나와야 확정이겠지만, 나이도 있고, 가능한 빨리 다녀오고 싶다.


Q. 아쉬움은 없나?

항상 선수들한테 정이 많이 드는 편인데, 올해 역시 정이 많이 들었다. 롤드컵을 치르면서 우리 팀원들이 내년에 더 잘하겠다는 걸 느꼈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하는 게 조금 아쉽다.


Q. 아프리카 프릭스 감독 시절 성적이 좋진 않았다. 2021년에 배운 것이 있다면?

인게임 적으로 배운 것은 감독이 처음이라 알지 못했던 부족함을 느꼈다. 최연성 감독님에게 가장 많이 보고 배웠는데,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선수들에게 그대로 해주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팀적으로 확실한 결정, 방향, 선수 개인에게도 주관적으로 리더쉽을 발휘할 때가 필요한데, 그런 것들도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Q. 2022 시즌, 다시 북미로 넘어갔다.

'임팩트' 정언영 선수에게 연락이 왔다. 예전에 북미에 있을 때 이야기도 나눠보고, '임팩트'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기도 해서 기본적으로 선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그런 선수가 "우리팀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고 말도 해주면서 직접 제안을 줘서 고민 없이 EG를 택하게 됐다.


Q. 스프링, MSI, 서머 모두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EG에 합류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이나 이루고 싶던 목표가 무엇이었을까?

두 번째 북미행이라 문화 차이, 선수들의 가치관 등,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이번에는 그런 부분에서 어려움이 없었다. '조조편'도 동양 문화에 익숙하고, '벌컨'은 예전에 같이 해봤던 선수다. 선수들과도 엄청 편하게 지냈다. 쉬는 기간에 정글러와 팀 매니저랑 캐나다에 1주일 여행도 다녀오고, '대니'도 MSI 때 통역이 필요하니까 '임팩트' 선수와 내가 많이 도와주고, 게임적으로도 서로 잘 이해해 소통에 문제는 없었다.


Q. 터키에서 활동하던 '카오리'가 서머부터 합류했다.

'대니'가 작년에 팀에 합류한 선수인데, 많이 힘들어했다. MSI 당시에도 '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하더라. 서머 때도 팀적으로 잘 맞춰가고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첫 PO 경기가 C9이었다. 그 경기를 이기면 롤드컵이 확정인 경기였는데, 졌다. 그 이후 '대니'가 많이 힘들어해서 '카오리'가 합류하게 됐다. '카오리'에 대한 정보를 아카데미 당시 1:1로 코칭을 해보기도 해서 팀에 녹이는 게 그리 어렵진 않았다.




Q. LCS 지역에 대해 의심하는 팬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질적인 수준이 예전에 비해 높아지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은데, 이에 대한 생각은?

일단 나는 EG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 북미라서 동양팀, LEC팀을 상대하기 힘들다 이런건 없다. LCS를 준비하면서 정규 시즌 한, 두 경기 지더라도 MSI에서 보고 배운 것을 하기 위해서 정말 많이 노력했다. 우리는 기존 다른 북미팀과 다른 LoL을 추구했다고 생각한다.

LCK와 LCS의 전반적인 실력 차이를 비교하자면 격차가 매우 크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팀 입장에서도 LCK 모든 팀들을 상대했을 때 쉽게 이길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팀은 하나도 없다. 이번 롤드컵의 경우 동양 팀과 대략 6경기를 스크림한다고 하면 2승 4패 정도?로 끝나는 느낌이라고 해야 될까. 말이 나온김에 LCK 팀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젠지, DRX, T1 등 스크림에 호의적으로 대해줬던 팀들이 많다.


Q. 그룹 스테이지에서 1승 5패라는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가장 아쉬움이 남는 경기는?

징동전 첫 경기다. 이걸 이겼으면 전체적으로 많이 바뀌었을 것 같고, 밴픽적으로는 G2와 대결에서 마오카이 선픽을 준비한 게 아니었다. 로그에서 '오도암네' 선수가 마오카이로 DRX를 엄청 멋있게 이기길래 순간적으로 바꿨던 게 있다. 담원 기아와 대결도 다 아쉽고, 아쉽지 않은 경기가 없다(웃음).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LCS 팬분들이 한국에도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올해 실망스럽게 끝났지만, EG 선수들 내년에 더 잘할 선수들이다. 나는 이제 물러나지만, EG 선수들에게 대해 계속 많은 애정, 관심 부탁드린다. 그리고 개인 방송(트위치)을 하고 있는데, 재밌는 썰 많이 들려드릴테니 많이 찾아와주시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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