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챔피언 티어] 그 약하던 레넥톤이 맞냐?

기획기사 | 박범 기자 | 댓글: 12개 |



11.14 버전으로 LCK를 진행한 지 2주가 지났다. 새로운 버전으로 LCK가 진행되기 전에 매번 그랬던 것처럼 인벤 선정 LCK 챔피언 티어 리스트를 공개한다.

LCK 챔피언 티어는 전현직 전문가와 함께 고민한 점수 제도로 완성된다. 승패 여부도 점수에 반영되긴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챔피언의 밴픽 순서다. 프로 팀들이 생각하는 챔피언 티어, 쉽게 말해 밴픽에서의 우선순위에 대한 리스트라고 보면 된다.

그렇기에 픽보다는 밴 횟수가, 2페이즈보다는 1페이즈에서 등장하는 횟수가 챔피언의 총점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각 챔피언이 받은 총점 순서대로 티어 리스트에 나열되며 티어 구분은 총점 격차가 크게 벌어진 곳으로 정한다. 또한, 총점 100점이 넘지 않는 챔피언들은 티어 리스트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참고로 11.14 버전으로 LCK는 총 43세트 진행됐다.

S티어에는 두 챔피언이 올랐다. 레넥톤과 비에고다. 레넥톤의 연패가 쌓이던 시절과 비교하면 엄청난 상승세다. 레넥톤은 밴 1페이즈에 18회, 픽 1페이즈에 20회로 1페이즈에만 총 38회 등장했을 만큼 모든 팀이 서둘러 밴하거나 픽했다. 11.14 버전에서는 레넥톤의 성적도 12승 10패로 이전보다 많이 회복됐다. 비에고도 레넥톤과 비슷했다. 1페이즈에 22회 밴, 13회 픽됐고 8승 7패를 보였다.

다이애나와 라이즈, 아펠리오스의 가파른 순위 상승도 눈에 들어온다. 럼블 정글의 등장 횟수가 크게 줄어든 반면, 다이애나는 여전히 정글 1티어로 사랑받고 있다. 최근 다시 럼블 정글이 얼굴을 비추기 시작했는데 너무 막바지라 총점에 큰 영향은 없었다.

루시안과 다이애나는 픽보단 밴 횟수가 많았다. 다이애나는 총 28회, 루시안은 29회. 재밌는 건 루시안이 3승 7패였다는 점이다. 막상 등장했을 때 활약하는 장면은 그리 많지 않았다. 라이즈는 밴과 픽 횟수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제 미드 라인에 파란 피부의 마법사가 서서 팔을 휘적거리며 스킬을 난사해대는 장면이 어색하지 않다.

아펠리오스와 칼리스타도 A티어에 진입했다. 밴 횟수는 둘이 비슷했는데 픽 횟수에서 아펠리오스가 조금 앞섰다. 성적은 조금 갈렸는데 아펠리오스가 6승 10패로 6승 7패인 칼리스타보다 좋지 않았다. 지난 11.13 버전에서 직스 말고는 바텀 라인 챔피언들 중에 높은 순위에 아무도 얼굴을 내밀지 못했던 걸 생각하면, 아펠리오스와 칼리스타의 반등은 바텀 라이너들이 반길 만한 포인트가 아닐까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순위 변동을 살펴보면 레넥톤과, 다이애나, 라이즈, 아펠리오스, 바루스, 브라움의 순위 상승폭이 가파르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들이 오른 자리에 있던 신 짜오와 직스, 그웬, 쓰레쉬, 르블랑의 순위는 크게 하락했다.

'신' 짜오로 불릴 만큼 1페이즈로만 따져도 밴픽률 100%를 보였던 신 짜오는 11.14 버전 들어 밴픽률이 크게 떨어졌다. 탑 라인을 주름 잡았던 그웬도 탑에서의 영향력이 떨어져 정글로 가게 된 뒤로는 C티어 챔피언이 됐다. 대체 자원이 많아졌단 뜻이다. 직스 역시 아펠리오스와 칼리스타, 바루스의 순위 상승으로 우선 순위에서 밀렸다.

새롭게 등장한 챔피언들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건 이렐리아와 트런들이다. 이렐리아는 소규모 리워크 이후로 랭크 게임에서 각광받았고, 그게 LCK에도 반영됐다. 1페이즈에서 15회 밴, 5회 픽됐고 2페이즈에선 8회 밴, 3회 픽됐다. 전반적으로 1, 2페이즈에 고루 분포된 등장 횟수가 이렐리아를 B티어로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트런들은 의외의 등장이었다. 끊임없는 연속 버프에도 주목받지 못했던 트런들이 11.14 버전부터 갑자기 정글러들의 차선책 정도로 인식되고 있다는 게 재밌다. 밴픽 점수가 그리 높지 않지만, 8승 4패로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는 점이 트런들의 등장 이유를 설명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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