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당신의 인생팀은 어디입니까?②

기획기사 | 김홍제 기자 | 댓글: 54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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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당신의 인생팀은 어디입니까?③

무결점 15 SKT T1






탑 '마린' 장경환
정글 '벵기' 배성웅, '톰' 임재현
미드 '페이커' 이상혁, '이지훈' 이지훈
바텀 '뱅' 배준식
서포터 '울프' 이재완, '피카부' 이종범

2013 시즌 화려한 데뷔로 세계 LoL 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SKT T1은 2014 시즌 부진을 겪었다. 특히 삼성 형제팀들에게 고비 순간마다 패배해 LCK에서는 스프링, 서머 모두 8강에 머물렀고, 롤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그랬기에 2015 시즌 더욱 변화가 필요했던 SKT T1은 SKT T1 S에 있던 '마린' 장경환, 그리고 '이지훈' 이지훈 등 선수 영입에 힘썼고, 탑과 바텀을 제외한 라인에는 식스맨 체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당시만해도 식스맨 체재에 대해 호불호가 굉장히 많이 갈렸는데, 15 SKT T1은 '이지훈'이라는 완벽한 식스맨을 보유, 15 시즌만 놓고 보면 '페이커' 이상혁에 절대 밀리지 않을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식스맨 활용의 좋은 예가 되기도 했다.

15 스프링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SKT T1은 플레이오프에서 CJ 엔투스를 상대로 팀 역사상 두 번째 3:2 역스윕을 기록하는 짜릿함을 맛봤고(그 유명한 톰톰벵벵벵 경기, 마린 마오카이의 미드 상륙작전), 결승에서는 라이벌의 시작, 당시 GE 타이거즈와 결승에서 만나 3:0 완승 우승을 기록한다. 무엇보다 결승전에서 '페이커'가 아닌 '이지훈'이 등장해 3:0 셧아웃을 냈기에 SKT T1 팬들에겐 더욱 강한 인상이 남아 있는 결승전이기도 하다.

순탄히 자신들의 길을 걷던 15 SKT T1에게 첫 난적이 등장했다. 2015년부터 라이엇은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MSI를 개최했는데, 2015년은 한국 선수들도 본격적으로 중국행을 시작했던 터라 한국 VS 중국 라이벌 구도의 시작이기도 했다.

이때만 해도 국내팀과 해외팀의 격차가 상당했던 터라 4강까지 무난히 진출한 SKT T1. 4강에서도 유럽의 강호 프나틱을 3:2로 짜릿하게 꺾고, 결승에서 중국의 EDG와 마주한다. 당시 EDG에는 최고의 주가를 달리던 '데프트' 김혁규와 '폰' 허원석이 버티고 있었고, '페이커' 르블랑의 카운터로 꺼낸 '폰' 모르가나의 경기는 지금까지도 유명하다. 해프닝으로는 1년 뒤 EDG서포터였던 '메이코'가 나이 위반인데 출전했다는 소식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옥 같은 스케쥴을 소화하던 SKT T1은 MSI에 다녀온 뒤 쉴 틈이 없었다. 아픈만큼 성숙한다고 했던가. SKT T1은 서머 시즌에 들어서면서 각성하게 된다. 정규 시즌 동안 CJ 엔투스에게 단 한 번의 패배. 그리고 통신사 라이벌 kt 롤스터와 결승에서의 3:0 완승. 빠르게 2015 롤드컵을 확정 지은 그동안 쉬지 못했던 피로를 풀기 위해 롤드컵 선발전 기간 동안 하와이로 휴가를 다녀왔다.

얼마 뒤 시작된 2015 롤드컵, 빼앗긴 롤드컵 트로피를 되찾기 위해 등장한 SKT T1의 포스는 엄청났다. 무려 4강까지 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한 SKT T1은 지난 스프링에 만났던 쿠 타이거즈와 다시 만난다. 쿠 타이거즈도 굉장한 강팀이었다. 그러나 15 SKT T1은 너무 강했다. 그래도 쿠 타이거즈는 3세트에 1승을 챙기며 SKT T1의 전승 우승을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 그래도 결국엔 SKT T1의 3:1 승리. 15 SKT T1은 14 삼성 갤럭시 화이트와 더불어 최고의 팀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유쾌함으로 뭉친 5인 락스 타이거즈(15~16)






탑 '스맵' 송경호
정글 '호진' 이호진, '피넛' 한왕호
미드 '쿠로' 이서행, '크라이' 해성민
바텀 '프레이' 김종인
서포터 '고릴라' 강범현

처음 타이거즈가 만들어질 당시, 해당 선수들은 이미 프로 무대에서 활약한 걸출한 베테랑들이었다. 다만, 요즘 하는 말로 '에이징커브'가 아닐까 싶은 시기. 그래도 워낙 출중한 선수들이 모인 팀이라 LCK 시드 선발전 1주일 만에 만든 팀이라도 LCK 합류는 그리 어려운 게 아니었다.

LoL 마스터즈 해설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날카로운 분석을 보여줬던 '노페' 정노철이 감독직을, IM에서 리븐으로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던 '스멥' 송경호, 나진 소드에서 포텐셜을 확인한 '리' 이호진, 어떤 상황에서라도 묵묵히 1인분을 하는 '쿠로' 이서행, 한때 세체원이라고 불렸던 '프레이' 김종인, 그리고 전 나진 실드에서 멋진 활약을 한 '고릴라' 강범현. LCK에서도 충분한 활약을 펼칠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타이거즈 선수들은 다른 팀들과 확실히 분위기가 달랐다. 프로지만, 승리에 대한 지난친 부담이 적어보였고, 경기장이 그들에겐 놀이터였으며, 언제나 웃고 떠드는 유일무이한 분위기를 가진 팀이었다. 그래서일까. 롤드컵 우승이나 한 시즌을 통으로 압살했던 절대적 포스를 지니진 않았으나 언제나 최강자의 라이벌로 반대 손이 되어 큰 박수소리를 내줬던 타이거즈를 그리워하는 팬들도 상당하다.

타이거즈는 앞서말했다시피 은퇴를 고려했던 선수들이 모여 만들어진 팀이다. 그런데 이게, 정말 간절해서 마지막 도전이라는 느낌보다는 무대를 즐기러 나오는 베테랑들의 모습에 가까웠다. 큰 후원사도 없고, 숙소나 환경도 썩 좋지 않지만 그들은 즐거웠다.

그들이 보여줬던 다양한 퍼포먼스, 애쉬와 진의 상징이 된 '프레이' 김종인이나 기상천외하고 재기발랄한 전략을 보여줬던 많은 경기들. 그리고 LCK의 전성기 속에 괴물 같은 SKT T1을 상대했던 유일한 최고의 라이벌. 특히 SKT T1과 만난 2016 롤드컵 4강전 경기는 명승부 다전제 경기를 뽑으라면 빠질 수 없는 매치다.





하지만 그들은 꽃을 피우기까지 1%가 모잘랐다. 언제나 멋지고 특색있지만, 결국 '조연'. 그리고 맞이한 2016년. '피넛' 한왕호의 합류로 팀은 더욱 날카로워진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2016년 여름, 또 다시 올라온 결승이라는 무대. 일찌감치 결승에 직행했던 락스 타이거즈는 SKT T1을 3:2로 제압하고 올라온 kt 롤스터와 만나 엄청난 혈투를 벌인 끝에 3:2 승리. 고대하던 '우승'이라는 짜릿함을 처음 맛 보게 된 순간이다.

최고의 폼을 유지하며 다시 도전하게 된 2016 롤드컵. 만화 속 비운의 조연처럼 락스 타이거즈는 마지막에 웃는 팀이 아니었다. 4강전에서 만난 라이벌, 그들을 무너뜨리기 위해 준비한 미스 포츈 서포터(당시엔 굉장히 충격적인 선택). 얼마나 SKT T1을 꺾고 싶은지가 느껴질 정도였던 것 같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2:3 패배. 락스 타이거즈는 그 뒤로 2017 시즌을 맞이해 팀이 공중 분해되며 여정의 마침표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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