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로열로더 후보 '제우스-제카', 진정한 강심장은?

기획기사 | 장민영 기자 | 댓글: 28개 |



세계 무대인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의 새로운 '로열로더'가 곧 탄생한다. 첫 출전에 우승이라는 엄청난 타이틀로 T1 '제우스' 최우제와 DRX '제카' 김건우가 노리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올해 처음으로 LCK 무대에서 단독 주전으로 자리 잡았는데, 벌써 롤드컵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로열로더를 향한 '제카-제우스'의 행보가 더 멋진 이유는 활약상이 빛나기에 그렇다.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막강한 팀에 탑승해 우승한 로열로더들도 있다. 개인의 역할이 있겠지만, 요즘 '제카-제우스'만큼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로열로더가 되는 경우를 찾긴 쉽지 않다. '떡잎'부터 남달랐던 두 선수는 어떻게 롤드컵 결승에서 로열로더라는 타이틀을 두고 대결할 수 있었을까.

프로 데뷔 이전부터 두 선수는 두각을 나타냈다. '제카'는 '나는 준일하다'라는 닉네임으로 솔로 랭크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제우스' 역시 T1 1군 합류전부터 천상계 게이머들 사이에서 인정받았다. 이후, '제우스'는 T1 2군을 거치지 않고, 바로 1군 10인 로스터에 투입되면서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제카'는 김정수 감독-'에이밍' 김하람과 함께 2021 LPL 비리비리 게이밍에서 활동했다.

그런 두 선수는 올해 LCK에서 꾸준히 성장했다. '제우스' 역시 스프링 초반만 하더라도 "솔로 랭크, 연습 때 실력이 LCK 무대에서 잘 나오지 않는다"는 고민을 토로했다. '제카'도 시즌 초반에 이 정도로 존재감이 뚜렷하진 않았다.

그렇지만 '제우스'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전후로 기량이 만개했다. MSI-LCK 서머 우승은 아쉽게 놓쳤지만, '제우스'의 기량 만큼은 '상수'라고 평가받을 만큼 꾸준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롤드컵에서도 익숙한 피오라-아트록스 구도뿐만 아니라 갱플랭크-요네로 자신만의 활약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제카'는 서머 스플릿부터 팀의 캐리 역할을 자주 맡곤 했다. 아리-아지르-코르키로 기이한 딜을 뿜어냈다. 당시에도 '제카'는 딜 중심의 아이템 선택과 자신의 플레이에 관한 자신감이 있었는데, 롤드컵 선발전을 거쳐 롤드컵 본선 무대에서 실력이 제대로 만개했다. 내로라하는 중국의 미드 라이너에 자신이 극찬했던 '쵸비' 정지훈마저 넘어서 결승 무대에 안착할 수 있었다.

'제우스' 슈퍼플레이


첫 롤드컵 무대의 두 선수가 특별한 이유는 남다른 강심장을 지녔기에 그렇다. 먼저, '제우스'는 상대 노림수를 받아내는 플레이에서 그런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격적으로 라인전을 잘하는 선수라면, 자신의 공격력에 취해 갱킹-로밍에 흔들릴 수 있겠다. 하지만 '제우스'는 탑으로 향하는 상대 공격들을 흘리면서 팀에게 의외의 시간을 선물했다. 이번 롤드컵에서 '제우스'는 특유의 갱플랭크-요네 플레이로 중국 팀 정글러의 견제를 수차례 받아냈다. 실제로 말리면서 시작했더라도 빠르게 복구해 한타 때 예상할 수 없는 딜을 뿜어냈다.

'제카'는 슈퍼플레이를 시도하는 데 망설임이 없다. 한타가 벌어질 때마다 상대에게 먼저 파고드는 역할은 물론, 4:5 한타 역시 두려워하지 않는다. 분위기가 애매할 때는 적장이라고 볼 수 있는 상대 에이스를 솔로 킬 내면서 기세를 가져왔다. "나는 잃을 게 없다"는 본인의 말이 플레이에 그대로 나온 것이다. 이에 경험 많은 상대들이 당황하면서 DRX가 승리하는 흐름을 만들었다.

'제카' 슈퍼플레이


언급한 '제카-제우스'의 경기력이 결승전에서 그대로 나온다면, '로열로더'의 자격은 충분하다. 아쉽게도 '로열로더'와 롤드컵 우승의 타이틀은 한 명에게만 돌아간다. 첫 번째 롤드컵 출전에서만 가져갈 수 있는 타이틀로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 화려한 국제 무대 커리어의 출발을 알리는 로열로더 타이틀을 가져올 선수는 누가될 것인가. 롤드컵 결승이라는 어쩌면 가장 떨리는 무대에서 더 강한 심장을 가진 선수가 로열로더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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