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직업탐방] "현장에 온 당신이 더 행복하도록" - WDG C.S.O 진기석

기획기사 | 김병호 기자 | 댓글: 5개 |
e스포츠의 인기가 나날이 커지면서 e스포츠 업계에서 직업을 구하는 이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e스포츠 분야에서 일을 찾다 보면, 어디서부터 그리고 무엇부터 준비해야 하는지 알 수 없어 막막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업계의 성장에 따라 다양한 능력의 사람들을 원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은 편입니다.

인벤은 e스포츠 업계에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려는 이들을 위해 e스포츠에서 종사하는 사람들의 직업을 설명해주는 기획 기사를 준비해봤습니다. 이들이 어떻게 직업을 찾았고, 직업을 얻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일하면서 느낀 보람과 고충을 들어 봤습니다. e스포츠 업계에서 종사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자신의 미래를 엿볼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여덟 번째 직업은 마케팅, 그 중에서도 현장 프로모션과 연관이 깊은 직업입니다. e스포츠 경기장이나 결승전 경기에 직관하러 가보신 적이 있다면, 현장에서 여러 이벤트들이 진행되는 걸 보셨을 겁니다. WDG에서 최고전략 책임을 맡은 진기석 C.S.O님은 현장 프로모션 이벤트와 각종 아마추어 리그 마케팅을 기획하면서 e스포츠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 WDG C.S.O 진기석

Q. 먼저 독자를 위해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WDG에서 최고전략 책임을 맡은 진기석입니다. 예전 LCK에 직관 오신 적이 있다면, bbq 치킨을 나눠주던 아저씨라고 생각하시면 편할 겁니다. 지금은 아마추어 대회와 e스포츠팬을 위한 마케팅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 LCK 현장 관람객에게 제공한 bbq 치킨

Q. WDG에서는 어떤 업무를 맡고 계시는가요? 독자를 위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WDG는 e스포츠 아마추어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은 유저나 e스포츠 팬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 일이 저희의 주 업무입니다.

‘우리WON뱅킹 고등LoL리그’ 같은 아마추어 대회를 기획했고, 브랜드들이 팬들과 스킨십을 할 수 있도록 롤파크 현장 이벤트나 2022 스프링 결승전 스폰서 프로모션 등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Q. e스포츠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무엇일까요?

한마디로 ‘팬’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마케팅을 기획해도 팬들의 관심과 사랑이 없다면 잘 된 마케팅이 아닙니다.

브랜드들의 입장에서는 ROAS(광고에 따른 매출 비율)도 중요하고, 담당자의 KPI(핵심 성과 지표)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팬들이 원하고 즐길 수 있는 마케팅이 된다면 성공적인 결과는 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마케팅을 기획할 때 팬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걸 제공하는 게 방향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가 됩니다.

특히, 국내 팬분들은 e스포츠 시장을 함께 만들고 있기 때문에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습니다. 팬들을 위한 마케팅을 하면 절대 실패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우리은행, 2022 LCK 스프링 롤파크 현장이벤트



▲ bbq 롤파크 빌지워터점 그랜드오픈 프로모션

Q.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이 있다면 언제인가요?

브랜드 담당자분들의 e스포츠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e스포츠의 콘텐츠 파워를 이용하려고만 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e스포츠를 공부하고 어떻게 하면 팬들에게 더 다가갈 수 있을지 깊이 있게 고민하고 제안, 투자하시는 브랜드 담당자분도 많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이벤트나 프로모션을 즐기는 팬들의 모습과 그걸 바라보는 담당자들의 미소가 제가 이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된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Q. 반대로 일하면서 고충을 느낀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

저와 함께 일하는 친구들은 대부분 e스포츠 팬입니다. 특정 종목을 좋아하는 친구도 있고, 팀을 좋아하기도, 선수를 좋아하기도 합니다. 방식은 다양하지만 모두 e스포츠에 대한 마음은 진심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하는 대부분의 일들이 대회나 콘텐츠가 진행되어도 업무가 지속되다 보니 경기를 라이브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며칠 밤을 새우면서 준비한 프로모션이 잘 되면 친구들도 보람을 느끼겠지만, 정작 덕질(?)을 ‘다시보기’로 하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그리고 사실 저도 느끼는 고충이기도 합니다. (웃음)



▲ 프로모션 경품으로 지급될 ‘띠부띠부씰’을 준비하고 있는 WDG 친구들

Q. 마케팅 일을 직업으로 삼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전공이나 관련 자격증, 혹은 취업하면서 필요하다고 느꼈던 능력을 정리해주시면 됩니다)

졸업을 앞둔 대학생 친구들이나 e스포츠에서 꿈을 펼치기를 희망하는 친구들을 만나 대화를 나눠보면 정말 열정이 대단합니다.

여러 자격증과 외국어 능력, 각종 툴도 수준급으로 다루며, 문서작업 능력도 완벽합니다. 더불어 젠지에서 운영하는 ‘e스포츠 마스터 트랙’ 수강이나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운영하는 ‘KeSPA 대학생 리더스’를 수료한 준비되어있는 인재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열심히 준비하셨네요?’라고 질문하면 모두가 하나 같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몰라서 다 준비했어요’라고 대답하더군요.

이런 친구들에게 제가 제일 먼저 설정해 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내가 e스포츠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분야에서 내 역량을 펼치고 싶은지를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Q. 자신의 직업을 꿈꾸는 독자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가?

프로선수를 케어 하는 매니저, 제작의 기초가 되는 막내 작가, e스포츠 대회를 원활하게 도와주는 진행요원 등 여러 시작점에서 내가 맡은 롤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전공도 살리고 내가 하고 싶은 직무에서 시작하는 게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시작하는 경우는 어떤 산업이든 많지 않다고 느낍니다.

목표만 정확히 설정한 상태에서 꾸준히 노력한다면 반드시 기회는 찾아옵니다.

처음부터 마케팅팀장, 제작 PD, 프로팀 단장, 사업 총괄로 시작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매니저 3개월 해보고, 운영팀 6개월 해보고 ‘이건 내가 하려던 일이 아니야’라고 포기하지 말고, 내가 펼칠 꿈을 위해 차근히 본인을 그려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는 독자를 위해 전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처음으로 인사드리게 되었는데, 무미건조할 수 있는 인터뷰기사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스포츠 산업에는 뒤에서 팬들에게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노력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저도 e스포츠 팬으로서 그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서두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e스포츠 문화는 팬분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많은 관심과 아낌없는 사랑 주시면 더 건전하고 건강한 산업이 될 겁니다.



▲ WDG는 아마추어 리그도 제작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저희 WDG에서 제작하는 ‘스쿨토너먼트’, ‘대학 토너먼트’, ‘직장인토너먼트’ 등 아마추어 리그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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