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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White Out (8)

Hinkel
조회: 1181
2019-07-29 23:50:12



소녀전선: White Out (8)

 

 

 

 

돌아갈 장소가 사라졌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종말을 의미했다.

 

 

 

 

작전 개시 93시간 33.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게...진짜야?”


지휘부가 불타오르고 있었다.

 

커다란 건물이, 마당이, 위병소가- 어느 곳 하나 남지 않고 모조리 파괴당했다.

 

대체 누가? 어떻게? 지휘부에는 최소한 100명의 전술 인형들이 남아 있었고,

 

기지 방호 시설도 철저히 갖추어져- 전차나 전투기를 끌고 오지 않는 한 함락할 수

 

없는 요새나 다름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휘부는 철저하게 파괴당한 상태였다.

 

마인드맵을 저장하는 서버도 파괴되었을 것이다, 그건 즉...만약 여기서 죽을 경우-

 

우리의 정신은 완전히 소멸하게 된다.

 

복구 불가능한 파괴- 죽음. 그렇다, 완전히 죽는 것이다.

 

...어째서...이렇게 된 거죠?”

 

IWS가 힘없이 주저앉으며 말했다.

 

지휘관은, 다른 애들은...전부...죽은 거야? 그런 거냐고? 대답 좀 해, 네게브...”


전부 진정해라.”

 

지금 이게 진정할 상황으로 보이냐!”


AA가 버럭 소리를 지르다가, 이내 파괴된 부위를 붙잡고 몸을 웅크렸다.

 

왜 이렇게 된 거냐고! 정예 소대랑 민간인을 구조하면 되는 거였어, 평소랑 다를 거

 

없었다고! 근데 왜 지휘부는 잿더미가 됐고, 우리는 왜 이러고 있는 거냐고! !?”

 

이제 어떻게 하죠? 저희는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거예요? 네게브, 대답해줘요...”

 

젠장! 처음부터 일이 꼬이더니! 남은 애들, 지휘관을 구하러 가야 돼. 우리가 가야 돼!”

 

마카로프가 밑으로 내려가려 했지만, AN이 앞을 가로막았다.

 

불가능하다. 이런 폭설 속에서, 심지어 마땅한 이동 수단도 없는 상황에서 구보로

 

복귀하는 건 자살 행위다. 지휘부는 파괴됐다, 이제 받아들여야-”


너 말이야, 제정신이야? 아니, 지금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다니 미친 거 아냐? 어떻게

 

받아들이라는 거야? 우리가 평생을 살던 곳이라고. 우리가! 우리가 알던 모든 게

 

사라졌다고! 전부! 그런데 받아들이라고? 어떻게!?”

 

전부 시끄러워!!”


나도 모르게 고함을 지르고 말았다, 모두들 깜짝 놀라 싸움을 멈추고 나를 보았다.

 

여기서 이렇게 싸워봤자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전부 짐 챙겨. 산을 내려간다.”

 

...아직도 할 생각이야?”


임무는 속행한다. 구조 소대와 민간인의 구출...그리고 지금 이 사태를 조사한다.”


미친 짓이에요! 두 사람을 봐요, 이런 중상을 입었다고요! 식량도, 총알도 부족하고

 

정보도 없어요. 임무를 계속하는 건 불가능하다고요. 네게브, 제발...”

 

리더인 내 명령이야! 이제 도망칠 곳은 없어, 할 수밖에 없다고! 도망친다고?


어디로? 아직도 이해 못 하겠어? 우린 여기 갇힌 거야! 이 지옥에 갇힌 거라고!”

 

도망쳐봤자 멀리 가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에겐 임무가 있다.

 

이제 이 임무를 다른 누군가에게 떠넘기는 건 불가능하다.

 

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봐도 불가능한 일이지만 이제 남은 선택지는 이것뿐이다.

 

도망치고 싶은 사람은 도망쳐, 붙잡지 않을 테니까. 그렇지만 나는 계속 나아가겠어.

 

지휘관을...우리 애들을 죽인 그 개자식을 찾아내 죽여 버리겠어.”

 

모두 말없이 나를 보았다.

 

지금 필요한 건 방향이다, 그리고 그걸 증명할 카리스마다.

 

리더인 내가 여기서 쫄아버리면-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옳은 일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나는 리더로서- 책임을 져야만 한다.

 

가자.”

 

 

 

 

 

작전 개시 100시간 3.

 

우리는 산을 내려와 북쪽으로 이동했다.

 

지금 내가 세운 계획은 간단했다, 정예 소대는 계속 북쪽으로 이동했으므로 그것을

 

따라간다. 또 부족한 자원은 민간인 구역에서 징발한다.

 

이제 우리를 처벌할 사람도 없다. 법도, 규칙도 더 이상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살아남기 위해서 하는 일은 죄가 될 수 없다.

 

슬슬 어두워졌다, 우리는 식량을 찾기 위해 버려진 민간인 거주 지역을 수색했다.

 

이젠 죄책감도 느끼지 못했다.

 

살기 위해서였다, 지금 죽으면 복구할 방법이 없다...완전히 죽는 것이다.

 

모두들 그것을 이해한 것인지- 이전보다도 더 날카롭고 예민해진 상태였다.

 

남은 식량을 모조리 긁어모아 배분하려던 중, 어디선가 큰 소리가 들렸다.

 

뭐야? 또 기습인가? 어디서 난 소리야?”


건물 내부였어. AA, 마카로프는 여기서 대기. 나머진 나를 따라와.”


소리는 지하에서 들렸다, 이전처럼 적이 기습했을 가능성이 있었다.

 

우리는 각자 경계 태세를 취하고 밑으로 내려가- 뭐가 나오든 곧바로 쏴버릴 생각으로

 

주변을 수색했다. 그때, 지하실 구석에서 무언가가 움직였다.

 

움직이지 마! 손 들고 나와, 천천히!”


그림자가 움직였다, 나는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친 뒤-

 

...?

 

, 쏘지, 쏘지 말아주세요...”


여자애?”


뒤로 땋은 갈색 머리카락을 가진 여자아이였다, 나이는 10살 전후로 보였고 상태를

 

보아하니 여기 갇혀있었던 것 같았다. 우리는 총을 내리고 아이에게 다가갔다.

 

우리는 그리폰의 전술 인형이야, 너는 누구니?”

 

, 사샤...저는 사샤에요.”


그렇구나. 혼자 숨어있었어? ?”


괴물...기계들이 공격해서, 아버지가 그것들을 물리치고 오겠다고 나가신 뒤로...

 

돌아오지 않으셨어요. 벌써 며칠이나 지났는데...혹시 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니, 그건 아닌 것 같아. 일단 올라올래?”

아직 살아있는 사람이 남아있었다니, 나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 뒤, 우리는 위로 올라가 AA와 마카로프에게 사샤를 소개해주었다.

 

이젠 아이도 돌봐야 하는 거야? 점점 일이 복잡해지는데.”


? 친구가 생겨서 좋지 않아?”

 

친구라고? 누가? 내가 이 꼬맹이랑? AA, 헛소리 그만해. 멍청하긴.”

 

돌봐줄 사람이 늘었다, 그러나 이건 또 다른 기회이기도 했다.

 

사샤는 이곳에서 살던 주민이다. , 여기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다는 뜻이다.

 

사샤, 지금부터 내가 몇 가지 질문을 할게. 사실대로 대답해 줘, 알겠지?”


.”

 

이 이상 사태는 언제부터 시작된 거야? 어디서, 어떤 식으로?”


저도 들은 이야기로 확실치는 않아요. 거의 한 달 전부터 저희가 사용하던 인형들이

 

오작동을 일으키기 시작했다고 해요...갑자기 난동을 부리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거나...

 

그러다 갑자기 모든 종류의 통신이 끊겼고, 발전소에서 전기도 안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과연, 여기까진 우리도 대강 아는 내용이다.

 

그 다음에는?”

 

그러다 갑자기 인형들이...이상한 기계들이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공격했어요.

 

아저씨들이 총을 가지고 나가 싸웠지만 다들 죽었어요. 아버지랑 저는 숨어 있다가

 

여기로 도망쳤고...그 뒤에 아버지가 밖으로 나가서 안 돌아오고 계셔요.”

 

다른 건? 또 뭔가 아는 건 없니?”

 

...”


사샤가 한참 망설이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아버지가 이런 말을 남기셨어요. 그게 어디 있는지 알아냈다고, 하지만 갈 수 없다고.”

 

그거?”

 

아버지는 그걸 꼭두각시라고 부르셨어요.”

 

꼭두각시...인형...

 

마리오네트?

 

혹시 아버지가 그게 어디 있는지 알려주셨어?”


. 여기서 서쪽으로 가면...버려진 발전소가 있다고 했어요.”

 

발전소? 확실치는 않지만, 이게 중요한 단서라는 건 확실했다.

 

고마워, 네가 큰 도움이 됐어. 저기, 우리를 따라올 거야? 여기 혼자 남아있으면

 

먹을 것도 없고 위험할 거야. 우리가 지켜줄게.”

 

정말이요?”

 

그럼, 우리는 강하거든. 믿어도 좋아.”

 

서쪽. 그곳에 단서가 있다, 뭐든 좋다. 우리에겐 방향이, 목적이 필요하다.

 

그것이 없다면-

 

우리는 그저 전장을 떠도는 망령일 뿐이니까.

 

 

 

 

 


 

Lv1 Hink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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