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아트/팬픽 갤러리

전체보기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팬픽] Alcohol Rain 시즌 3 번외편 [2박 3일] - 01

renovare
조회: 1817
추천: 4
2017-11-13 00:05:18


지휘관에게 아이가 생기기 약 보름 전.  왠일로 크루거에게 먼저 전화를 거는 지휘관.  그가 단축번호 1번을 누르자 바로 크루거에게 신호가 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1분쯤 지났을 때.


[고객님이 전화를 받지 않아 삐 소리 후...]


"엥?"


크루거가 전화를 받지 않자 머리 위에 물음표가 뜨기 시작하는 지휘관.  딱히 전화를 안 받아줘서 아쉬운 건 아니었지만 평소의 크루거였다면 신호음이 한 번 울리기도 전에 전화를 받았을 게 뻔하기 때문에 지휘관의 의문은 더욱 커졌다.


"이 영감, 별일이네."


그런데 지휘관이 휴대전화를 책상 위에 툭 던지는 그 순간, 휴대전화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다시 휴대전화를 집어서 발신자를 확인해 보니 크루거에게서 온 전화다.


[삐빅-]


"왠일로 전화를 안 받으셔요?"


"아, 그게 말이다.  캠핑을 나온 참이었거든.  벨소리는 들리는데 전화가 어디 갔는지 통 보이지 않아서 찾느라 애먹었지 뭐냐?"


"어휴, 아직 치매 올 나이는 아니시잖아요?"


"이 녀석 말하는 것 좀 봐라?  아버지한테 치매가 뭐냐, 치매가."


[끼이익-]


"어라?  통화 중이신가요, 지휘관?"


문을 열고 지휘관실에 들어온 M4A1은 평소답지 않게 지휘관이 툴툴거리며 전화하는 모습을 보고는 단번에 발신자가 크루거라는 것을 눈치챘다.  입을 삐죽 내밀며 통화 중인 지휘관의 모습이 귀여웠는지 입가를 가리며 피식 웃는 M4A1.  그러자 그 소리에 지휘관이 M4A1이 들어온 것을 눈치채고는 손을 흔들어 준다.


"응?  누가 들어온 거냐?"


"아, M4A1이에요.  신경쓰지 마세요."


"잠깐 기다려라, 영상통화로 다시 걸겠다."


[삐빅-]


"......"


다시 걸겠다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는 크루거.  지휘관은 끊어진 전화를 보며 그저 멍하니 그것을 바라볼 뿐이었다.


"정말이지, 이제 조금은 상냥해질 때도 되었잖아요?"


"...신경 꺼."


M4A1의 핀잔에 그녀의 시선을 피하면서 중얼거리는 지휘관.  그렇게 둘이 투닥거리고 있는데 지휘관의 휴대전화가 다시 울리기 시작한다.  전화를 책상 위에 있는 모니터로 돌리자 그곳에 아웃도어 복장을 한 채 선글라스를 쓰고는 새카맣게 타버린 냄비를 들고 있는 크루거의 모습이 나타났다.


"...지금 뭐 하세요?"


"뭐긴 뭐냐.  캠핑 중이라고 말했잖느냐?"


"아니, 그건 알겠는데......"


"아,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대표님."


M4A1이 지휘관 옆에 끼어들어서는 크루거에게 인사를 한다.  그런데 M4A1의 인사를 받고는 영 탐탁치 않다는 표정을 짓으며 헛기침을 하는 크루거.


"어허!!"


"에에?  갑자기 무슨......"


크루거의 이상한 반응에 고개를 갸웃하던 M4A1은 이내 무언가 떠올랐는지 손뼉을 치며 크루거에게 다시 한 번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아버님!"


"오냐, 그 동안 잘 지냈느냐."


"으엑-"


크루거의 인자한 미소를 보고는 마치 못 볼 것을 본 사람마냥 혀를 내두르는 지휘관.  그러자 옆에 있던 M4A1이 드물게 단호한 표정을 지으며 지휘관에게 잔소리를 한다.


"지휘관!!  아버님께 너무한 행동이잖아요?"


"아니, 그치만......"


"말 잘 했구나 M4A1.  이 참에 네가 저 녀석 교육을 단단히 시켜놓거라.  이거야 원, 아들 얼굴 한 번 보기 이렇게 힘들어서야 서러워서 살겠니?"


"아버님 말씀 들었죠?  자꾸 그렇게 퉁명스럽게 굴면 화 낼 거에요!!"


"아, 알았어......"


지휘관이 순순히 대답해주자 한 건 해냈다는 표정과 함께 가슴을 쭉 펴는 M4A1.


"그나저나 장비 하나는 끝내주네요."


"어?  아아, 이 뒤에 있는 것들 말이냐?  이왕 하는 거 제대로 준비해서 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


"...그런 건 보통 돈X랄이라고 합니다."


크루거가 보여주는 주변 풍경에 경악하는 지휘관.  그도 그럴 것이, 크루거의 주변에는 열 명은 거뜬히 들어가고도 남아 보이는 최고급 텐트과 아웃도어 용품 치고는 제법 덩치도 있어 보이고 때깔 좋은 가스 버너, 그리고 그 주변에는 접이식 테이블과 의자에 조명 장치, 그리고 마지막으로 캠핑카로 추정되는 대형 차량 한 대가 있었다.


"뭐, 그 정도 장비라면 저도 한 번쯤 써 보고 싶네요."



"오, 그거 정말이냐?"


"......"


그게 정말이냐는 크루거의 말에 순간 안 좋은 예감이 스쳐 지나가는 지휘관이었지만 그도 캠핑을 그럭저럭 좋아하는 편이고 크루거가 보여준 장비도 초호화판이니 지휘관은 더 이상 토를 달지 않기로 했다.


"그럼 미안하지만 먼저 끊으마.  잠깐 한눈 파는 사이에 수프가 죄다 타 버렸지 뭐냐?  그럼......"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아버님."


"그래, 자주 얼굴 보고 하자꾸나."


[삑-]


전화가 끊어졌다.


"지휘관, 캠핑 좋아하시나요?"


"으음, 딱히 생각은 안 해 봤지만 방금 전 정도의 장비 수준이라면 한 번쯤 해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후훗, 지휘관이랑 차 지붕 위에서 별이라도 같이 보고 싶네요."


"윽, 그 말 엄청 부담되는데?"


그리고 이내 일상 이야기로 넘어가기 시작하는 지휘관과 M4A1.  그리고 그 날로부터 이틀쯤 지났을까, AR팀과 지휘관은 연병장에 뜬금없이 나타난 초대형 택배들을 앞에 두고는 그저 멍하니 그것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니까 그 날 그 이야기 때문에 이게 온 거라고요?"


택배 물품들을 보면서 기가 막힌 듯이 말하는 RO635.  왜냐 하면 배달된 물품들에는 죄다 발송자 칸에 크루거의 이름이 적혀있었기 때문이었다.


"우와!!  이거 엄청 크다!!!  지휘관, 이거 내가 뜯어봐도 돼?"


SOP2는 방방 뛰어다니면서 배달 온 물건들 중 가장 커다란 것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것의 크기는 실로 무지막지해서 혹시 저 안에 탱크라도 들어있는 건 아닌가 의심이 갈 정도였다.


"설마 했는데, 대표님은 정말 손이 크시군요."


"아니, 이런 건 손이 큰 정도가 아니야......"


벌어진 사태에 비해 너무 차분한 AR15의 반응에 그녀를 어이없다는 듯이 내려다보며 중얼거리는 지휘관.  그런 그의 눈빛에 AR15가 '별 수 있나' 라는 뜻으로 어깨를 으쓱했다.


"어디보자... 이건 텐트고 저쪽 것들은 취사도구, 그리고 이쪽은......"


SOP2가 이미 북북 뜯어내고 있는 가장 큰 택배를 제외한 다른 물품들의 운송장을 살펴보고 있는 M16A1.  이내 모든 물품들을 대충 확인한 M16A1이 지휘관 앞에 서더니 눈을 빛내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지휘관, 이렇게 된 이상 우린 이 장비를 챙겨서 캠핑을 가야 합니다.  이렇게 선물을 받았는데 그저 창고에 넣어두고 먼지를 쌓이게 놔두는 것은 도리가 아니지요!!!"


"어, 틀린 말은 아닌데......"


"우와아아아아~!!!"


갑자기 터져나오는 SOP2의 환호성에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SOP2 쪽으로 향한다.


"이것 좀 봐!!  엄청 큰 자동차야, 안에 침대도 있어!!!"


"아......"


가장 의심스러운 초대형 택배의 정체는 바로 캠핑카였다.  그 위용 넘치는 모습에 지휘관과 지금까지 아무 말도 없던 M4A1은 정신줄을 놓고 그 캠핑카를 그저 멍하니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우리 오늘부터는 여기서 살자!!"


SOP2의 생각.


"예전에 잡지에서 본 적이 있는 모델이네.  설마 실물이 눈 앞에 나타날 줄이야......"


AR15의 감상.


"...이런 건 선물보다는 뇌물에 더 어울리는 스케일이잖아요, 대표님......"


RO635의 푸념.


"이야, 이렇게 받아 놓고 설마 안 가려는 건 아니겠죠?  그건 자녀로서의 매너가 아니죠~"


M16A1의 압박.


"지휘관, 이런 말 하기는 좀 그렇지만 일이 이렇게 커진 이상 캠핑을 가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그리고 M4A1의 결정타.


"그래, 이미 반품하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아......"


결국 택배물품들을 전부 캠핑카에 싣고는 옷이나 기타 잡동사니들을 챙겨서 캠핑을 떠나는 일행.  물론 지휘관이 크루거에게 제발 이런 대책없는 짓 좀 하지 말아달라고 메시지를 수십 번 보냈지만 크루거는 그냥 상큼하게 씹었다고 한다.


-To Be Contiuned-


-------------------------------------------------------------------------------------------------


다른 작품을 블로그와 조아라닷컴에 동시연재하다보니 AR을 쓸 시간이 부족하네요.  그래도 이렇게 가끔씩 번외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Lv43 renovare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지금 뜨는 인벤

더보기+

모바일 갤러리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

최근 HOT한 콘텐츠

  • 게임
  • IT
  • 유머
  •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