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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Alcohol Rain 시즌 3 번외편 [2박 3일] - 04

renovare
댓글: 2 개
조회: 1580
추천: 6
2017-11-19 23:28:08

그릴이 달궈지고 그 위에 기름을 살짝 바르고는 두툼한 고기를 집게로 집어서 그릴 위에 올리는 지휘관.  그러자 치이이이 하는 귀를 자극하는 소리가 AR팀의 위장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맛있겠다아......"

"...아직 안 익었어요."

SOP2가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구워지는 고기를 넋을 놓은 채 바라보자 그런 그녀를 향해 한 마디 하는 M4A1.  그러자 SOP2는 뭔가 불만이라도 있는지 M4A1을 향해 부우부우 하면서 볼을 빵빵하게 부풀린다.

"나도 그 정도는 알아, 잔소리쟁이."

[빠직-]

M4A1이 머리에 힘줄을 세우며 SOP2를 향해 한 걸음 다가가자 고기를 굽고 있던 지휘관이 황급히 그 둘 사이에 끼어든다.

"여기서 돌아다니면 불이 엎어질 수도 있으니까!!  아, 기다리는 동안 음료수라도 준비해 줄래?"

"응!!"

"지휘관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뭐야, 그 정도라면 제가 혼자 준비해도 되겠는데요?"

셋의 대화에 뜬금없이 끼어드는 M16A1.  그러자 지휘관이 그녀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고기를 구우면서 말한다.

"...술은 안 돼."

"으윽."

항변하려던 M16A1은 지휘관의 단호한 눈빛과 자신이 지금까지 만취 성태에서 지휘관에게 저지른 매니악한 플레이들을 떠올리고는 결국 아무런 말도 못 하고 얌전히 물러났다.  M16A1이 시무룩해져서는 저 구석에서 애꿎은 땅만 나뭇가지로 쿡쿡 쑤시고 있자니 이번에는 AR15가 지휘관의 옆에 슬그머니 다가온다.

"혹시 제가 도와드릴 일은 없나요?"

"어, 그게......"

AR15의 얼굴을 보고는 점심시간에 있었던 참극(...) 이 떠올라서는 입을 어물어물거리면서 당황하기 시작하는 지휘관.

"SOP2, 미안하지만 혼자서라도 마실 것을 준비해주실 수 있나요?"

"어, 응?  그러지 뭐......"

SOP2가 캠핑카 안으로 들어가자 M4A1이 AR15를 빤히 쳐다보기 시작한다.

"...왜 그렇게 쳐다봐?"

"지휘관,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제가 대신 해도 될까요?"

"엥?  어, 응......"

M4A1이 AR15를 한 번 힐끗 쳐다보고는 지휘관을 향해 말을 걸자 고기를 굽는 데 열중하던 지휘관이 무심코 대답한다.  그러자 심호흡을 한 번 깊게 하고는 다시 AR15를 쳐다보더니 입을 여는 M4A1.

"...저기서 M16A1이랑 같이 땅이나 파고 있어."

"뭐 임마?"

순간 울컥해서는 M4A1에게 머리를 들이밀며 버럭 화를 내는 AR15.  그러자 M4A1은 뭐 어쩌라고 하는 표정을 지으며 슬금슬금 물러서더니 결국 AR15를 피해 도망치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볼 수 없는 M4A1의 능글맞은 모습에 속으로 내심 감탄하는 지휘관.

"이야, 드디어 M4A1이 한 방 먹였네."

"지휘관, 테이블이랑 프로젝터 설치 다 끝났어요."

"아, 고마워."

RO635의 말에 주변을 둘러보는 지휘관.  간이 테이블 여러 개를 이어붙인 넓직한 식탁 주변에 앉기 딱 좋아보이는 바위 6개가 놓여져 있었고 그 위에는 두툼한 방석까지 깔려있었다.  그리고 빔 프로젝터는 삼각대 위에 얹힌 채 캠핑카의 매끈하고 새하얀 한 쪽 벽면을 바라보고 있었고.

"...설마 저 바위들 다 들어서 옮긴 거야?"

"엣헴-!"

지휘관의 물음에 가슴을 쭉 펴고는 자랑스러운 표정을 짓는 RO635.  그러자 지휘관이 그런 그녀를 눈을 깜빡거리며 멍하니 쳐다보기 시작한다.  지휘관의 표정을 보고는 이런이런 하는 표정을 짓는 RO635.

"주변 경치가 이런데 그냥 밋밋하게 의자 펼쳐두면 재미 없잖아요.  안 그래요?"

"그, 그렇긴 한데... 안 무거웠어?"

"...사실은 아직도 팔이 저립니다."

"그렇게 무거우면 제발 무리하지 마!!  잠깐 불 좀 보고 있어.  소시지랑 채소들 가져올테니까."

RO635의 기가 막히는 발언에 RO635에게 소시지를 가져다 달라고 하려던 지휘관은 혀를 내두르며 불을 RO635에게 맡기고는 캠핑카 안에서 소시지와 채소 등 여러 가지 부재료들을 가져왔다.  지휘관이 박스들을 들고 밖으로 나오니 어느새 RO635가 구워진 고기를 접시에 담고 있었다.  그 모습에 놀라는 지휘관.

"요리할 줄 알아?"

"아, 정말!!  저번에 여행갔을 때도 제가 고기 구웠잖아요.  물론 지휘관이 도와주긴 했지만 저 생활력 없는 글러먹은 녀석들하고는 다르다니까요?"

"?!"

RO635의 푸념에 테이블 주위에 자리잡고 앉아있던 M16A1과 SOP2가 갑자기 고개를 벌떡 들어올리더니 RO635를 못마땅하다는 듯이 쳐다본다.  하지만 그런 그녀들의 눈빛에도 전혀 움츠러들지 않는 RO635.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야?"

어느새 M4A1을 쫒아다니던 AR15가 돌아왔다.

"아야야야... 제하 점 나즈세어(제발 좀 놔주세요)......"

그리고 그녀의 손끝에는 한 쪽 볼을 꼬집힌 채 질질 끌려은 M4A1의 모습도 보였다.  그런 M4A1의 안쓰러운 모습에 쓴웃음을 지으며 AR15에게 다다가는 지휘관.

"자, 자.  이쯤하고 저녁이나 먹자.  M4A1 볼 늘어나겠어."

"흥."

지휘관의 말을 듣고는 M4A1을 바라보며 짧게 한숨을 내쉬고는 손을 놓아주는 AR15.  그러자 M4A1이 빨개진 볼을 쓰다듬으며 자리에 앉는다.  AR팀이 모두 자리를 잡고 앉자 다 구워진 고기들을 테이블 한가운데에 올려놓고는 다시 불가로 향하는 지휘관.

"어라, 지휘관은 안 먹어?"

"먼저들 먹고 있어, 아직 준비할 게 많거든.  아참, M4A1!!"

"네."

"내 바지 주머니에 리모컨 들어있으니까 좀 챙겨가줄래?"

지휘관의 말에 M4A1이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지휘관의 바지 주머니를 뒤적거리기 시작한다.  그런데......

[물컹-]

"히익?"

부드러운 감촉의 무언가가 M4A1의 손끝에 닿았고 그 순간 지휘관이 움찔한다.  그런 지휘관의 이상한 반응에 덩달아 놀라서는 지휘관의 주머니 속에 손을 더욱 깊이 집어넣고는 여기저기 더듬거리는'' M4A1.

"다, 당장 손 빼!!"

"에에, 그치만 아직 리모컨을 못 찼았......"

"됐으니까!!  지금 네 손에 닿고 있다고!!"

지휘관이 얼굴에 불이 붙은 것 마냥 새빨개져서는 필사적으로 애원하자 그제서야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었는지 깨닫고는 허겁지겁 지휘관의 주머니에서 자신의 손을 빼는 M4A1.

"그냥 앉아있어.  전원은 내가 켤게......"

그렇게 M4A1의 의도치 않은 공격(?)을 당하고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부들부들 떨면서 미리 설치해 놓은 프로젝터의 전원을 켜는 지휘관.  프로젝터의 전원이 켜지자 캠핑카의 한 쪽 벽이 그대로 스크린이 되었고 아직까지 수치심에 부들거리던 지휘관은 그 화면을 제대로 확인도 안 한 채 그냥 아무 버튼이나 막 누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작되는 영화 한 편.

[녹색등]

"특이한 제목이네요."

오프닝 타이틀이 나오자 흥미가 생겼는지 영화에 집중하기 시작하는 M4A1.  그녀가 영화에 집중하는 사이 팀원들은 M4A1에게 집중하고 있었다.  그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는 우물쭈물하며 자신을 향하고 있는 팀원들의 시선을 확인하는 M4A1.

"왜, 왜들 그래요...?"

"얌전한 녀석이 더 하네."

M16A1의 감상.

"그렇게 앞서나가기 있어?"

SOP2의 불평.

"그런 식으로 기습해서 함락시키다니 넌 대체......"

AR15의 비아냥.

"아무리 봐도 실수가 아닌데?"

그리고 RO635의 의심.  팀원들이 전부 한 마디씩 하자 M4A1이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소리를 지르기 시작한다.

"시, 시, 시, 시끄러워요!!  영화에나 집중해요!!!"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면서도 영화에 흥미가 생겼는지 더 이상의 의혹은 접어두고 스크린을 향해 눈을 돌리는 팀원들.  그렇게 두 번째 고기가 다 구워지고 지휘관이 팀원들 사이에 앉아서 같이 식사를 하는 중 영화 속에서 이런 대사가 나왔다.

[...그 중에는 반지를 닦아주는 자도 있었다.]

"......"

그 대사에 식사를 하다 말고는 어이가 없어서 식기를 움직이던 자세 그대로 얼어버리는 일행.  그나마 RO635가 가장 먼저 정신을 차렸다.

"벼, 별로 재미 없어보이는데 지금이라도 다른 거 볼까...요?"

질문은 지휘관에게 했는제 어째서인지 대답은 M16A1이 한다.

"으윽... 아니야, 그래도 끝까지 가보면 재미있어질 수도 있잖아?"

결국 M16A1의 말에 RO635도 속는 셈 치고 이 영화를 끝까지 보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영화가 클라이막스에 접어들 무렵.

[아니다 이 악마야.]

"악마는 너다, 이 @%^$@#$~"

결국 뚜껑이 열려서는 프로젝터를 집어든 채 날뛰기 시작하는 RO635.  그러자 M4A1이 달려들어서는 그녀의 손에서 프로젝터를 빼앗아 지휘관에게 넘겨주고는 RO635의 사지를 붙잡고 뜯어말리기 시작한다.

"진정해요, RO!!!"

이거 놔!!  내가 저 영화 만든 놈이 누군지만 알면 그냥 #%@$ 해서 @#%& 로 만들어 버리겠어!!!"

결국 영화관람은 그렇게 난장판으로 막을 내렸다.  그 후로 시간이 좀 흘렀지만 아직도 분이 덜 풀린 모양인지 여전히 씩씩거리고 있는 RO635.  그런 그녀가 걱정되었는지 지휘관이 팀원들 몰래 2리터짜리 페트병 맥주를 가져와서는 그녀의 옆에 앉았다.

"이제 그만 기분 좀 풀어 줘.  부탁이야."

"아, 아니에요.  지휘관에게 화난 게 아니라......"

지휘관이 건네주는 맥주를 받아들고는 한숨을 푹 쉬는 RO635.  잠시 술병을 이리저리 흔들어보던 RO635는 뚜껑을 열더니 순식간에 벌컥벌컥 들이키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의 돌발행동에 당황해서는 어쩔 줄을 모르는 지휘관.

"어, 어어어?"

"크으~"

맥주 2리터를 무서운 속도로 마셔버리고는 몽롱한 눈빛으로 하늘을 바라보는 RO635.  그러더니 이번에는 고개를 돌려서 지휘관을 빤히 쳐다보기 시작한다.

"지휘관, 오늘 금요일이죠?"

"어?  응......"

"오늘 제 차례죠?"

"뭐, 그, 그렇긴 한데... 으아아악?"

다짜고짜 지휘관의 뒷덜미를 잡고는 텐트 안으로 질질 끌고 들어가는 RO635.  그리고 그날 밤, RO635는 평소의 포지션과는 다르게 지휘관을 밑에 깔아뭉갠 뒤 아주 격하게 날뛰었고 그 여파로 마구 흔들리는 텐트를 보면서 두 사람의 실루엣을 캠핑카에서 지켜보던 팀원들은 그저 감탄할 뿐이었다고 한다.  첫째 날은 그렇게 흘러갔다.

-To Be Continued-

Lv43 renov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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