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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레딧)왜 마크메릴 회장은 망언을 했는가?

아이콘 까를로엔리케
댓글: 40 개
조회: 18902
추천: 9
2016-08-23 21:23:29

레지날드의 라이엇게임즈 비판 인터뷰 (https://www.youtube.com/watch?v=YcPP45gj72M)

라이엇 게임즈의 공동창업자 '트린다미어' 마크 메릴의 망언 (아랫글), 


그리고 이와 별개로 G2 공동 소유주인 옌스 힐거스(Jens Hilgers)가 프나틱과의 '부적절한' 금전적 관계를 맺은 일로 인해 

오늘 레딧을 비롯한 서구권 롤 포럼들은 빵빵 터져나가고 있습니다. 



레딧의 한 유저가, 마크 메릴의 망언이 도대체 어떤 배경에서 나왔나를 분석하기 위해, 

LOL 이스포츠판(특히 LCS)와, 타 이스포츠 종목, 그리고 전통적인 스포츠와의 비교를 했습니다. 


바쁘신 분들은 요약문만 읽고 넘어가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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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0. 이 글은 '트린다미어' 마크 메릴 회장을 옹호하기 위하여 쓰여진 글이 아니다. 단지 그의 발언에 담긴 생각을 읽어보자는 거다.

1. LCS를 비롯한 롤 이스포츠는 게임회사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통제하며 기본 수익을 보장해주는 'NFL 모델'을, 타 게임의 이스포츠는 제 3자가 개최한 대회에 선수들이 자유로이 참가하는 '테니스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2. 하지만, 이스포츠와 전통적 스포츠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하나 있으니, 이스포츠는 자사 게임의 홍보를 위해 운영되지만, 전통적 스포츠는 구단과 선수들의 자체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운영된다는 것이다. 

3. LCS의 궁극적인 목적은 롤 이스포츠로 신규와 기존 롤 게이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장기적인 RP 수입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라이엇은 LCS 선수들과 팀들의 기본 월급 및 유지비를 계속 지급하고 있다. 

4. 이런 논리에서, '트린다미어' 마크 메릴 회장은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어쭈, 구단주 놈들아. 니들은 우리 라이엇 덕에 안정적으로 이스포츠 구단을 운영할 수 있는 건데. 타 이스포츠에 갔으면 쪽박 찼을수도 있는 것들이 말야. 근데 추가 수익을 나눠주라느니 라인스왑 삭제 패치에 반대한다느니 뭐 이렇게 말이 많아? 후달려?" 

5. 트린다미어의 '망언'은 이 맥락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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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 레딧에서 한바탕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으니, 이 기회를 틈타 내가 말하기 제일 좋아하는 이스포츠 주제에 대해 얘기해보려 해. 이스포츠의 재정 및 수익구조야. 

 LCS를 제외한 타 게임의 모든 이스포츠들은 소위 "테니스 모델"을 부분적으로 차용하고 있어. 팀이나 개인 선수들은 제 3자가 주최하는 대회들을 찾아서 세계를 떠다니고, 이 대회들은 독립적인 주체들에 의해 운영되고 후원되고 있어. 게임 제작사는 이스포츠판에 돈을 하나도 투자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만큼 이스포츠판을 통제할 수도 없어. 그렇기 때문에 안정성이 상당히 떨어지지.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 같은 유명 테니스 선수들은 엄청 부유하지만, 그들을 1라운드에서 상대해야 하는 쩌리 선수들은 다음 대회 참가비와 교통비를 벌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

 이스포츠에서 LCS 시스템은 상당히 특이한 편이야. 얘는 소위 "NFL 모델"을 사용하고 있거든. (번역자: NFL는 북미 미식축구 리그입니다. 연봉제한 제도인 샐러리캡 제도도 있고, 하여튼 아이러니하게도 자본주의하고는 약간 거리가 있는 리그입니다. 미국에서 제일 인기있는 스포츠 리그인데 말이죠.)

 NFL 모델에선 한 중앙 단체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을 통제하지. 게임 회사는 이스포츠에 많은 자본을 투자해야 하지만, 그만큼 훨씬 더 안정적이지. 오직 상금만 지급하는 게 아니라 안정적인 연봉을 지급하니까. 다른 팀 스포츠들은 모두 이 시스템을 채택하지만, 내가 아는 한 LCS는 이런 시스템을 채택하는 유일한 이스포츠야. 납득할 만 하지! 이 이스포츠판을 만드려면 엄청난 양의 초기 자본이 들어. 멀리 보지 못하는 다른 게임회사들은 감당할 수 없을 만한 큰 돈이고, 자사 게임과 해당 게임의 이스포츠의 인기가 성장하지 못할 시 상상도 못할 리스크도 떠안아야 하거든. 


하지만, LCS와 NFL의 결정적인 차이가 하나 있어. 그건 바로....

LCS는 사람들이 LOL을 플레이하도록 홍보하는 것이 주 목적인데 반해, NFL의 주 목적은 수익을 내는 것이라는 거야. 


모든 이스포츠가 이런 홍보목적을 가지고 있고, '진짜' 스포츠(real sport)들은 하나도 이렇지 않아.

(번역자: 근데 이새끼는 본인이 이스포츠 팬이면서도 이스포츠가 진정한 스포츠가 아니라고 생각하는거야?)

 만약에 NFL의 주 목적이 미식축구공의 판매량을 늘리는 거였다고 가정해보자. 리그 운영방식은 완전히 달라질 거야. 최대한 많은 관중을 불러모으는 것만이 목적이니까, 표값은 쭉쭉 떨어지겠지. 최대한 많은 채널에서 공짜로 NFL을 중계할 수 있을수 있도록, 중계권료는 무료가 되겠지. 트위치나 유튜브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무료로 송출할 거고. 아마 광고도 삭제하겠지. 광고 때문에 짜증이 나서 시청자들의 5퍼센트만 이탈하더라도, 광고 송출료로 받는 돈보다 시청자들의 이탈로 인한 장기적인 수입 감소가 더 클테니까. 구단주들은 힘이 매우 약하지. 팬들은 환영하지만 구단주들은 싫어할 만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 (힌트: 라인스왑), 모든 결정의 기로마다 중앙단체는 팬들의 손을 들어주겠지.

 자, 이게 바로 현 LCS의 구조야. 

 그리고 이 구조 때문에 LCS 팀의 구단주들은 격분하고 있어. 그들은 NFL이나 NBA 팀들의 억만장자 구단주들과 자신들을 동일시하고 싶지만, 현실을 직시하고는 종목을 잘못 골랐다는 걸 깨닫게 되지. 그들은 수익금의 일부를 나눠받길 원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이지. 구단주들은 '우리는 라인스왑 삭제 패치를 정말 싫어합니다.' 라고 아무리 소리쳐봤자 라이엇은 팬들이 뭘 보고싶은지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어. 다른 진정한 스포츠들(any real sport out there)과 달리, LCS의 존재이유는 구단주들의 이윤 창출이 아냐. 애초에 구단주 덕분에 LCS가 돈을 벌 수 있는 게 아니거든. LOL의 돈의 원천은 팬들이야. 로저 구델한테 한번이라도 빡친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LCS가 기존 스포츠와 얼마나 다른 운영방식을 필요로 하는지 알 수 있을거야. 


 자, 이게 바로 '트린다미어' 마크 메릴 회장이 이 구단주에게 매우 화가 난 이유야. 아마도 트린다미어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거야. "야 구단주들아, 우리는 같은 편이라고! 그걸 모르나!" 라이엇은 LCS를 만들면서 큰 위험부담을 감수했고, 라이엇이 위험을 감수한 덕에 이젠 TSM 같은 팀들이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어. 트린다미어가 그 악명높은 댓글에서 말했듯이, 이스포츠 팀들은 타 이스포츠에 비해 LOL판에서 훨씬 더 많은 돈을 벌고 있어. 단순히 LOL판과 LCS의 규모가 커서가 아니야. LCS 구단을 소유하고 있는 것의 기본 구조 자체가 훨씬 더 많은 수익을 보장해주거든. 

 트린다미어는 레지날드를 공격하기 위해서 이 점을 들은 게 아니야. 레지날드가 비판하고 있는 바로 그 구조 덕에 TSM이 지금처럼 잘 굴러갈 수 있다는 걸 지적하기 위해서 말을 꺼낸 거야. TSM의 카운터스트라이크 팀이 여러 대회에서 신통치 않은 성적을 거뒀다고 치자. 그러면 별 소득 없이 돈만 낭비한거야. 하지만 TSM의 롤 팀이 여러 시즌에 걸쳐 슬럼프를 겪더라도 LCS에서 살아남기만 한다면 훨씬 더 탄탄하게 구단을 운영할 수 있는 거라고. SKT, KT, TSM, CLG, 프나틱, EG, Cloud 9, 팀 리퀴드, Origen 등 다수의 명문 이스포츠 단체들이 어떠한 형태로든 롤판에 발을 딛고 있는 이유가 바로 그거야. 

(옮긴이: SKT와 KT 같은 한국팀은 기업구단이기 때문에 기업 자체의 이미지 홍보를 위해서라도 이스포츠 구단이 있어왔다는게 TSM와 CLG같은 곳하고는 좀 다른 성격입니다만..... 뭐 어쨌든 이 사람은 한국 이스포츠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군요. 하지만 본론의 전반적인 요지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많은 팬들이 여전히 LOL을 사랑하기 때문에 유지될 수 있는 거야. TSM이란 구단 자체가 LOL 덕을 많이 보고 있는데 말야. 그러니까, 내가 보기에, 트린다미어 생각은 이런 것일꺼야. '아니, 각종 사안에 대한 결정들이 TSM을 위해서가 아니라 팬들을 위해서 내려지는 걸 TSM이 알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 도대체 왜 TSM이 수익 분배나 패치 시기 같은 사소한 거에 대해서 물고늘어지는 건데?????' 

 결국 LCS 팀들과 다른 팀들의 존재이유는 사람들이 더 많은 RP를 지를 수 있게 하는 매개체가 되는 거야. 라이엇은 TSM에게 유지비를 지급하고, 그 대신 라이엇은 홍보효과로 인해 증가한 RP 수입을 거둬들이지. 트린다미어는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니까 TSM이 왜 라이엇의 결정을 물고 늘어지는가에 대해 이해를 못하는거야. 결국에 LCS의 존재이유(raison d'etre)는 더 재밌는 경기를 보여주는 거지, 라인스왑 메타를 보존하는 것이 아니거든. 

 난 이스포츠가 적자를 감수하고도 홍보목적으로 이용되는 게 아니라, 이스포츠 그 자체만으로도 수익을 내면서 운영될 수 있는 나날이 되기까진 최소 수십년은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해. 이런 일이 아예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말이야. 하여튼, 이 체제가 유지되는 한, 구단주들은 LCS가 인기가 있어서가 아니라, LOL 본 게임이 인기가 있기 때문에 이익을 볼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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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Lv75 까를로엔리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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