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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Perkz 시점에서 본 G2의 2017년 - 1부 : 롤드컵 전까지

김영광
댓글: 10 개
조회: 22984
추천: 33
2017-10-17 04:27:57
원문 : http://www.twitlonger.com/show/n_1sq8mpe

한 번에 올리기에는 내용이 너무 긴 관계로 1부 2부로 나누어 올립니다. 의역이 좀 있지만 원문 느낌을 최대한 살리고자 노력했습니다. 오역이나 오탈자 지적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퍽즈 시점에서 본 G22017년 - 1부

 

1. EULCS Spring Split- G2, 다시 한 번 우승


작년의 처참한 롤드컵을 뒤로 하고, 우리는 2017년의 성공을 위해 똘똘 뭉쳤다. 우리에게 그 능력이 있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었다.

스프링 시즌이 시작하고, 10주차에 ROCCAT에게 패하기 전까지 무패행진을 이어나갔다.

준결승전에서 새로운 스타일로 무장한 짐승같은 Fnatic을 상대로 만났다. Fnatic의 초반 전략이 실패하자 그들은 무너졌고, 우리는 결승 무대에 올라 UOL을 상대하게 됐다. 반대편의 Misfits vs UOL 시리즈를 보며 UOL의 실력이 상당히 낮아 결승은 별 것 없으리라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UOL보다 Fnatic을 상대하는 것이 더 무서웠다.

결국, EULCS 3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2. MSI - 부활

 

MSI는 환상적이었다. 연습 과정, 브라질이라는 나라와 현지 음식, 팬들까지 모두 마음에 들었다.

처음 몇몇 스크림은 약간 별로였다. 우리의 팀플레이나 운영이 다른 팀들에 밀린다고 느꼈다. 이후 우리는 매우 빠르게 발전했고 MSI 막바지에는 스크림이든 본게임이든 SKT 외에 적수가 없었다. 그러나 단판제 방식에서 우리는 형편없이 무너졌다. 초반부터 불리하게 시작한 경기가 너무 많았다. WE와의 두 경기 모두 압도적으로 밀렸고, 마지막 날 TSM과의 경기 전에 SKT가 우릴 놀리기도 했다. (역주 : 게임을 어느정도 던져가면서 하고도 이겼다는 뜻인지 게임 외적으로 놀렸다는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전자에 가까운 뉘앙스같아요.) SKT와의 두 번째 단판 경기에선 상대가 설렁설렁 게임하는데도 이기지 못한다는 무력감이 들었다. 그리고 TSM과의 경기, 전형적인 G2스타일 후반지향형 조합을 꺼냈다. 그라가스를 든 Expect'제이스 꺼내줄게 믿어봐!!!' 외침을 들으며 우리가 아직 경쟁력 있는 팀이라고 느꼈다.

 

다음 경기에서 FWTSM의 희망을 꺾어버렸고(이번 롤드컵이랑 판박이다) 우리에게 3시드를 선물로 줬다. FW4시드를 받아든 바람에 준결승전에서 SKT를 피할 수 있었다. (FW는 유럽의 진정한 혈맹이다)

 

WE와의 준결승전은 좀 부담됐다. Zven-Mithy 봇듀오가 스크림 때마다 상대 바텀 잘한다고 칭찬했기 때문에. 난 그냥 초반만 좀 세게 준비해서 가면 이길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모든 사람들이 우리가 나가 떨어질거라고 예상했지만 말이다.

준결승전 내내 상대 바텀라인 존재감을 느낄 수 없었다. 무슨 챔피언을 했었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

경기는 무난한 퍽즈 스코어(3-1 )로 마무리됐다. UOL과의 스프링시즌 결승보다 더 쉬운 다전제였다.

매일 매일, 조별예선부터 준결승전까지 우리의 발전을 명확하게 느낄 수 있었다.

 

 

3. 그리고 끝판왕 SKT와의 5전제 (내 커리어 최고의 다전제)

 

SKT와의 결승을 최고로 뽑은 이유는 비록 졌지만, 결승전 내내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았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근심걱정이 우리에게서 떨어져 나간 것 같았다. 우리는 그저 거인을 무너뜨리고 신 그 자체가 되려는 인간들이었다. 게임 전에 평소보다 농담도 많이 나눴고, 후회나 두려움 따위는 전혀 느끼지 않았다.

 

1세트는 정말 치열했지만 우리는 초반 유리함을 끌고 가지 못했다. 2세트는 소위 말하는 G2'라인전 패왕' 기질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모든 라인이 연쇄적으로 솔로킬을 기록한 것이다. 과장을 좀 보태자면 찍어눌렀다고 볼 수도 있겠다. 3세트는 Zven이 헬퍼급 애쉬 궁극기를 수차례 선보이며 비등비등하게 이끌어나갔다. 화살이 자석처럼 페이커를 따라갔지만 결국 패배했다. 4세트는 슬프게도 아무것도 못하고 졌다. SKT가 우리보다 실력이 월등하다는걸 보여준 판이었다.

 

재밌는 사실은 내가 경기 당일 밤잠을 설쳐 4시간밖에 자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웰던(코치)"일주일에 하루정도 잠 설친다고 너희 실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라고 가르쳐 준 것이 기억나 근거 없는 자신감 정도는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2세트 이후 내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만약 내가 8시간 꿀잠을 자고 왔다면 역사가 바뀌었겠지 ㅋㅅㅋ

 

하지만 지난 롤드컵, 와일드카드 두 팀(원조+북미) 이 있는 조에서 15패를 기록한 팀이 유일신 SKT를 상대로 비등한 싸움을 펼쳤다는 건 엄청난 발전이 아닐 수 없다.

 

4. EULCS Summer Split - Fnatic 신드롬, G2의 슬럼프 (이번 LCS는 정말 우승 못하는거 아님?)

 

섬머시즌 초반에, 우리는 휴식이나 패치 적응을 위한 시간을 거의 가지지 못했다. MSI버전에서 쓰던 챔피언들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쓰레기같은 밴픽을 선보였고, 몇 주간은 협곡의 전령도 언제 어떻게 먹고 써야될지 감조차 잡지 못했다.

 

섬머시즌 초반 우리가 부진했던 이유는 그냥 탈진해서였다.

 

팀원 모두가 라인전만 보고 챔피언을 골랐고, 여태까지 져본 적 없는 세 팀(MSF, UOL, FNC)을 상대로 패배를 맛봤다. 리프트 라이벌즈 전에 우리는 뭔가 제대로 잘못됐다는 걸 느꼈다. 몇몇 문제점들을 고쳤지만 리프트 라이벌즈를 제대로 준비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대회 이후 팀적으로 깊은 대화를 나눴다. 게임 안팎으로 서로를 위해 더욱 많이 희생하기 시작했다. 점점 팀의 모양새가 갖춰졌다. 대충 이런식으로 점점 발전해 나갔다.

 

5. 플레이오프

 

평소처럼 플레이오프 전에 패치가 한 번 있었다. Splyce와 우리에게 1주일의 시간이 주어졌다. 패치에 대한 이해와 그에 따른 대비는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최적의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나는 Mithy에게 이번 시리즈를 이긴다면 섬머시즌 우승은 또 다시 우리 것이라고 장담했다.

 

Splyce전에서 멘탈이 흔들리거나 초조했던 건 아니었는데 몇몇 심각한 실수들을 저질렀다. 4세트에선 말 그대로 게임을 집어던졌다. 아마 내심 8강에서 지는 것이 두려워서 부담이 됐던 것 같다. 5세트에서 괜찮아 얘들아, 이길 수 있어.” 라며 팀원들을 격려했지만 사실 점점 희망을 잃어가던 나 자신을 안심시키려는 목적이 더 컸다. 알리스타 wq랑 카시오페아 궁극기가 몇 차례 기가 막히게 들어가면서 결국 승리를 따냈다.

 

내 경기력이 굉장히 안 좋았고, 2017년 들어 처음으로 1인분 미만의 활약을 했다고 느낀 시리즈였다. 이겨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H2K와의 준결승전, 난 훨씬 더 자신감을 가지고 별다른 어려움 없이 플레이할 수 있었다. 내 좋은 친구인 얀코스를 상대로 붙는다는 게 굉장히 흥분됐다. 플레이오프 직전 H2K와의 1주 반 동안의 스크림 성적이 대략 200패라는 사실이 내 자신감을 복돋아줬다. 1세트에서 한 번의 플레이로 역전을 일궈낸 뒤 질 수 없겠다고 느꼈다. H2K 팀 전체가 스크림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고 맛이 간 것 같았다. G2의 첫 번째 30.

 

6. 결승전 vs Misfits

 

우선 나는 Misfits가 결승에 오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Fnatic이 훨씬 더 잘하는 팀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결승 대진을 보고 상당히 놀랐다. 사실 스크림에서 만난 미드라이너들 중 Caps가 가장 잘한다고 느꼈기 때문에 Fnatic을 결승에서 만나는 게 좀 두려웠다. Misfits가 결승에 올라온 걸 보고 질 수 없겠다라는 생각이 또 다시 들었다. (스크림 결과만을 바탕으로 말하고 있다는 점을 유의해 주세요. Fnatic의 경기를 제대로 보지 못했고, Fnatic이 스크림보다 실제 무대에서 더 못한 듯 보입니다. 아니면 그냥 저희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실력이 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어느 쪽일지는 영원히 알지 못하겠죠.)

 

프랑스 관중들은 환상적이었다. 물론 Hans Sama가 있는 Misfits에게 더욱 열광적이었다.

 

우리는 퍽즈 스타일대로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있었고, ‘G2의 정점에 도달했다. 미드 루시안으로 정규시즌보다 많은 승수인 2승을 기록했다.

 

결승전이 30이었지만 완전히 찍어 눌렀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초반 싸움은 모두 치열했고, Misfits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우리 팀 모두가 실력을 끌어올렸고 게임 내내 훌륭한 결단력을 보여줬다.

 

4회 연속 우승은 아마도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을 것이다. 서양 토종 선수로서는 첫 번째로 이뤄낸 업적이었고, 내가 무언가를 해냈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그러나 난 여전히 배가 고팠다.

Lv15 김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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