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론에 앞서 오래 전에 카이단 본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정예몹 2마리를 잡는데 한마리는 수호가 탱을 하고 마도인 제가 다른 한마리에 수면을 걸어놓은 상태였습니다.
순간 다른 한 파티가 오더니 제가 수면을 걸어놓은 몹을 잡기 시작한 것입니다.
힐 어글을 어느 정도 먹은 몹이었다면 저희 파티의 치유를 공격했겠지만 막 메즈한 몹이라 메즈가 풀린 몹은 마도인
저를 공격하더군요. 하필 이 몹이 원거리 공격형이라 죽을 위기에서 시공으로 물러나면서 비약까지 빨아 겨우 목숨을
구했습니다. 누구나 아시겠죠. 원거리 정예몹 공격이면 몇방 안맞아도 마도 금방 눕는다는걸..
전 자리 개념을 그다지 선호하는 편이 아니라 필드몹은 누구나 공격권이 있다곤 생각하지만 다른 파티가 메즈한 몹을
잡는다는 것은(멀리 떨어져 있었다면 그려려니 하겠지만 수호탱 바로 옆에 메즈된 상태라 생각있는 유저라면 누구나
알만한 상황이겠죠.) 매너 플레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위기를 넘기고 조금 후에 보니 제가 메즈한 몹을 잡았던 그 파티가 다른 곳으로 이동 후 한마리는 수호가 탱을
하고 다른 한마리는 그 파티의 마도가 메즈하면서 잡고 있더군요.
전 제가 당한 방법 그대로 그 파티가 메즈한 몹을 살짝 평타로 건드려 줬습니다.
결과는요?
마도, 치유 순으로 죽더니 다른 캐릭들은 도망가기 바쁘고.. @_@;;
필드나 어비스에서 불시에 일어나는 다대다 전투에서 메즈 스킬의 허망함은 또 드러납니다.
마도인 저를 공격하는 수호, 검성, 살성 등의 근접 캐릭들을 메즈하고 상대 종족의 마도나 치유를 공격해야하는데
상황 파악을 못하는건지 경험이 없는건지 수호, 검성, 살성 등을 공격하던 우리편의 공격에 메즈 풀린 상대 종족 캐릭들은
또 열라 마도인 저만 쫓아와서 두들기고.. 너무나 쉽게 마도인 저는 죽어나가고..
같은 종족의 실수만 탓하기엔 너무나 허망한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어비스에서 도망가는 상대 종족을 어렵게 메즈해 놓으면 띨빵한 우리편 근접캐들은 마도가 거리를 줄이기도 전에 공격
해서 메즈를 풀어버리고 상대편이 유유히 도망가는걸 돕지 않나.. 결빙이나 동결같은 시전이 짧은 스킬을 쓸 수 있다면
그걸로 공격이라도 하겠지만 쿨타임 상태라면 나머지 시전 2초짜리 스킬로는 그 상황에서 공격해봤자 상대 종족은 이미
공격거리 밖이라죠. 어비스에서 숱하게 전투를 치뤄봤지만 이런 상황에서 마도가 메즈 성공 후 거리를 줄일 여유를 주는
수호, 검성, 살성, 치유 등을 본적이 없습니다. 옳다구나! 하고 공격해서 메즈 풀어버리고 그 캐릭이 도망가는걸 도와줄
뿐이죠. 물론 그 상황에서도 상대 종족을 죽이는 경우가 있지만 놓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마도가 메즈한 상대는 마도가 공격하기 전에는 메즈가 안풀린다거나
같은 파티원이 공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메즈한 몹이나 상대편 종족은 메즈가 안풀리게 하는게 옮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본진에서 있었던 과거일을 간략하게 적었지만 속된 말로 맘에 안드는 파티나 캐릭이 있다면 그 파티 전멸시키는건 일도
아니거든요. 물론 이렇게 악용할 수도 있는거구..
그냥 적중도 아닌, 메즈 시간도 아닌, 또다른 메즈의 불합리성을 두서없이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