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짤] 죽이고 아직까지 미안한 마음드는 킬...ㅠㅠ

배그하면서 수 많은 킬을 했지만...

세월이 흘러 아직도 쌩판 모르는 사람을 죽여서 미안했던 킬 입니다.

듀오였고 파밍중에 총소리가 나 그쪽으로 보니...

두팀이 싸우다 결판이 난 상황.

아마 마지막 1:1 이었나 봅니다...

'기다리면 파밍하러 오겠지? 그때 죽이자!' 싶어 대기하니...

역시나 와서 죽습니다...

근데 이 킬이 너무나도 기억에 남습니다...

차라리 그냥 말뚝 파밍 했으면 덜했을텐데...그 파밍중 안맞아볼라고 엎드리는데...

차라리 연사로 쏴서 총성이라도 많이 들리게 하고 죽일걸...

그냥 허무한 단, 한발....

아마 이 킬이 제 뇌리에 박혀있는건 마지막 그녀의 모습 때문이겠죠.

열심히 피터지게 싸우고 파밍하러 달려가는 모습을 자세히 보고있노라면...

마치 케릭터가 싱글벙글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달려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몇달, 아니 몇년간 사고싶었던 물건을 겨우 사서... 

수령받기 위해 택배 아저씨의 호출을 받고 집앞 현관으로 신나게 뛰쳐나가는 것 같은 그의 마지막 모습...

그런 모습을 멀리서 다 지켜보았음에도... 

대갈통 정중앙에 조준하며 아무 죄책감 없이 방아쇠를 당겨버린...

매정한 제 자신이, 매정한 배그... 이 바닥이, 오늘따라 봄날이 왔음에도 유독 차갑게 느껴집니다. 

이 자리를 빌어 사죄의 말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