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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TH윙] 블소 팬픽 진태사열전 제 1부 검선 비월 #.2

데TH윙
댓글: 7 개
조회: 4710
추천: 6
2012-07-25 20:51:43












살고 싶다는 의지가 없는 자를 베었을 뿐이오. 그것이 죄가 될 수 있소? 당신들이 그토록이나 부르짖던 협의 길 아니오, 이것이?


-운국 장군 마영광의 누이 마영전에 대한 살해혐의로 체포된 한재후의 변론-



















사흘이 지났다.


정확히 사흘이 지났는지는 모른다. 탁기의 영향으로 검게 물들어 버린 하늘은 지금이 낮인지, 밤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기에 천하사절은 규칙적인 생활의 고유대명사라 할 수 있는 홍석근이 세 번 저녁을 먹었다는 것을 통해 시간을 대충 짐작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간 비월은 천진권이 구해온 만두를 열심히 빼앗아다 진서연에게 먹였다. 이틀째 저녁에는 진서연 스스로 삼키기까지 했다. 장족의 발전이라고, 비월은 생각했다.


그간 익산운은 영린족 마을이 걱정된다며 먼저 축지로 날아가 버렸다. 얼마 전 영린족 아가씨와 결혼한 그로서는 달콤한 신혼 중에 천하사절로서 달려온 것이기에 돌아가고픈 마음이 컸던 것이다. 홍석근 역시 아침이 되자―아침밥을 먹자― 다시 제룡림으로 돌아갈 뜻을 내비쳤다.


“돌아가 봐야지. 천풍이 녀석이 영 걱정 되서 말이야.”


고도시에서 제룡림까지는 영린촌으로 가는 것에 비하면 살인적인 거리지만, 이곳 수월평원에서 대사막으로 가는 용맥을 탄다면 내력의 부담이 그리 크지 않을 터였다. 축지는 여기서 해나무 마을로 한 번, 대사막에서 제룡림으로 한 번. 두 번이면 될 것이다. 짐을 다 챙긴 홍석근은 이까짓 것 쯤이야 하는 표정으로 축지를 써서 사라져 버렸다. 그를 배웅한 비월은 천진권은 어떻할 것인지를 물어보았다.


“음, 나도 역왕을 따라 갈 생각인데. 대사막에는 아직도 수많은 마물들이 있거든. 그들을 하나하나 꺽어 볼 참이다. 어때, 같이 가지 않겠나?”


싱긋 웃으며 대답하는 천진권에게 조용히 고개를 젓는 것으로 거절의 뜻을 전한 비월은 결국 이 땅에는 다시 자신만 남게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는 진서연에게로 돌아갔다. 이제는 새근새근거리며 잘도 잔다. 비월은 진서연의 곁에 조심스레 앉아서는 다시 내력을 주입하기 시작했다.


“아 참, 검선. 이거 받지.”


천진권이 들어와 꾸러미 하나를 건넸다. 꾸러미를 받아 든 비월은 그것이 상당히 따뜻하단 사실과 좋은 냄새가 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천진권이 말했다.


“아까 전에 가서 몇 개 더 얻어왔는데 말이야, 생각해 보니까 난 그리 필요가 없잖아? 검선 자네도 시장기는 달래야 할 테고 저 아이도 먹여야 할 것이고. 받아 두지 그래.”


“……고마워요.”


“고마우면 나중에 토문객잔에서 술이라도 한 잔 사라고. 천하사절이랍시고 귀엽지도 않은 린족 영감들과 먹는건 지겹단 말이다.”


말을 맺은 천진권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밖으로 나갔다. 비월은 꾸러미를 조심스레 한 쪽에 잘 놓아두고는 천진권을 배웅하기 위해 따라 나섰다. 그러나 그녀가 밖으로 나오자 마자 천진권은 축지를 써서 사라져 버렸다.


떠나버린 셋의 무운을 속으로 빌어준 비월은 방 안으로 들어왔다. 사흘간 꾸준히 내력을 밀어 넣어준 결과 진서연의 탁기는 상당히 옅어져 있었다. 물론 한 번 탁기에 물든 이상 언제고 그것이 그녀의 몸을 집어삼킬지는 미지수지만, 이 정도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다.


비월은 작고 낮은 한숨을 내쉬고는 귀천검 쪽으로 팔을 뻗었다. 귀천검이 그녀의 내력에 반응한 것인듯, 휙 하고 날아와 얌전히 그녀의 손에 쥐어진다. 비월은 귀천검을 측은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 때, 진서연이 눈을 떴다.


“아, 아아…….”


“정신을 차렸구나! 내 말 들리느냐?”

“아, 아, 아…….”


비월의 질문에 진서연은 대답 대신 팔을 흔들었다. 마치 아기와도 같은 그녀의 모습에 애틋한 기분이 든 비월은 아기를 대하듯 검지를 뻗어 그녀의 손에 갖다대었다. 그러나 진서연은 비월의 검지 대신 계속 팔을 휘둘렀다.


“……이걸 원하는 것이냐?”


“아, 아아! 아아!”


확실하진 않지만, 맞는 듯했다. 비월은 조심스레 귀천검의 자루를 진서연에게 내밀었다. 귀천검을 제대로 다룰 수 있는 자는 오직 비월 뿐. 만약 진서연이 마물로 변한다 해도 귀천검은 비월의 의지를 따를 것이다.


진서연은 장난감을 눈 앞에 둔 아이처럼 귀천검의 자루를 쥐었다. 그 순간, 귀천검에서 눈을 뜨기조차 힘든 푸른 빛이 폭발하듯 뿜어져 나왔다. 타락한 신선의 검이라 불리긴 하지만 그 자체는 선계의 물건, 선계의 정기로 가득한 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월은 귀천검이 이토록 찬란한 빛을 뿜어내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진서연? 귀천검?”


비월이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진서연이 그녀를 바라보며 힘겨운 목소리롬 말했다. 그러나 그 순간만큼은, 진서연의 눈동자가 새파랗게 빛나고 있었다. 탁색이 아닌 청색. 선계의 기운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


“이, 이건……당신의……그리고……나의……”


진서연이 중얼거렸다. 제대로 듣지 못한 비월은 귀를 갖다대었다. 그러나 그 순간, 진서연의 눈이 다시 감겨 버렸다.












진서연이 다시 눈을 뜬 것은 한참이 지나고 나서였다. 세상이 붉게 타오르며 그 끝남을 아쉬워하는 저녁인지, 모든 것을 삼켜버린 뒤 침묵 속에서 침묵의 관현악을 연주하는 밤인지. 어쩌면 캄캄한 밤의 끝을 고하는, 동쪽 한켠이 어슴푸레 밝아오는 새벽인지. 시작을 알리는 아침인지, 찬란한 생동을 자랑하는 한낮일지는 비월 자신도 확신 할 수 없었다. 검게 물들어버린 고도시의 하늘은 태양과 별, 달을 이용해 자신의 시간을 가늠 하는 일 조차 거부했다.


비월은 진서연의 상태를 어느 정도 확인 한 다음, 그녀가 축지를 버틸 수 있을 정도라고 여겨지면 바로 이 곳을 탈출하기로 했다. 천진권이 약간의 먹을거리를 남겨 주었지만 그 양은 하루나 이틀 정도를 버틸 수 있을 정도에다가 탁기로 물들어 버린 도시에서 정상적인 먹을거리를 찾을 확률은 낮았다. 선계의 사람이라고 해도, 그녀 역시 음식의 하위존재의 뿐이었다.


그리고 겨우 탁기를 어느정도 정화시킨 진서연이 탁기의 정 중앙에 있는 것은 아무래도 위험하다는 이유도 있었다. 주변을 가득 메운 탁기가 언제 다시 진서연의 가녀린 몸을 범하고 유린할지는 비월 자신도 확신 할 수가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이곳에서 나가는 것 만이 살길이었다.


“정신이 좀 드느냐?”


“여긴……어디죠?”


“말을 할 수 있구나!”


진서연이 낮고 가느다란 목소리로 대답하자, 비월은 기뻐 손뼉을 치며 말했다. 음식을 씹어 삼켜 분변으로 만드는 생체활동, 의사소통을 통해 자신을 증명하는 언어활동. 탁기에 물든 사람이 변한 마물은 이 두 가지가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비월은 말을 이었다.


“여긴 고도시다. 너의 고향이었던 곳이겠지.”


“고……도시. 그렇군요. 나의 고향……이었던 곳이군요. 소저의 얼굴 기억나요. 마물로 변해버린 가족들 사이에서 날 구해줬죠?”


“당연한 일을 한 것 뿐이다. 그렇게까지 감사 할 필요는 없느니라.”


“감……사요?”


갑자기 진서연은 어이가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비월을 바라보았다. 어이가 없기는 비월 역시 마찬가지였다. 목숨을 구해 줬는데 감사하다는 인사는 못할 망정 저런 표정으로 바라보다니? 익산운이나 천진권이었으면 대뜸 고함부터 쳤을 일이다.


그러나 비월의 그런 복잡한 심경은 신경 쓰지 않은 채 진서연은 천천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왜……왜 날 구했어요?”


“뭐라?”


“왜 날 구했냐구요. 내가 언제 소저께 구해달라고 부탁했나요?”


“무례하구나! 탁기에 물들어 예의마저 잃어버린 것이냐?”


“무례한 것은 당신이야!”













근데 이거 팬픽인장을 받은거같은데 어떻게 쓰나요?

Lv53 데TH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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