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아트 갤러리

전체보기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데TH윙] 블소 팬픽 진태사열전 제 1부 검선 비월 #.3

아이콘 데TH윙
댓글: 5 개
조회: 8167
추천: 6
2012-08-02 17:37:18














진정한 검술이란, 1초에 네 번 연속 공격을 성공 시킬 수는 있어야 하는 법이지.





-쾌검성 하이담. 시간을 달리는 협객 차바반과의 대화 中-

































진서연이 고함을 빽 질렀다. 그 순간 비월은 자그마한 여자애의 목소리에서 범접 할 수 없는 패기覇氣를 느끼고는 뒤로 약간 물러나 버렸다. 진서연이 계속한다.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당신의 기준만 가지고 날 살렸어! 내 가족, 친구, 멍멍이까지 모조리 탁기에 물들어 죽어버렸는데! 난 겨우 열 여섯 살인데 내 주변의 모든 것이 싸그리 사라져 버렸다고! 열 여섯 소녀가 혼자 살아남아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지? 홍등가에 가서 몸 파는 것밖에 더 있나? 그래, 가서 몸이나 파는 천박한 삶이나 근근히 이어가라고 날 살렸나? 그것이 당신의 그 잘난 ‘당연한 일’ 이야? 집어치워! 역겨우니까!”


비월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진서연의 말을 반 정도는 날카로운 비수마냥 정확했다. 진서연은 그녀에게 살려달라고 부탁 한 적이 없었다. 그녀가 자신의 잣대로 재어 당연히 살고 싶을 거라 생각하고 살렸을 뿐이다.


하지만 진서연의 말이 반 정도는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은, 비월은 그녀를 버리고 어디론가 떠날 생각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그녀는 진서연을 거둘 생각이었다. 물론, 그 생각을 아직 입 밖에 꺼내진 못했고, 그 결과 진서연의 입에서는 폭언이 쉴새 없이 쏟아졌다.


비록 검선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비월이지만 진서연의 폭언은 그녀로서도 참기 힘들었다. 어떻게 보면 겨우 16년밖에 살지 않은 자그마한 여자아이가 저 정도의 언어폭력을 구사 할 수 있는지 신기할 나름이지만, 정작 그러한 언어폭력에 노출된 상태가 아닐 경우에나 할 말이다. 결국 비월은 고금부터 내려오는 격언을 직접 시행하기로 했다. 미친 개는 매가 약이라고 했다.


퍽 하는 소리와 우당탕 구르는 소리가 연달아 들린다. 비월은 진서연을 발로 차 놓고는 그 순간 진서연의 몸 상태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닐 텐데라는 생각이 들어 크게 후회했다. 물론, 힘 조절은 했다. 하나 그녀는 천하사절 중 하나인 검선이고, 진서연은 방금 정신을 차린 열 여섯 살 소녀다.


잠깐 고민하던 비월은 발에 채여 땅을 구른 진서연에게 다가가 그녀를 조심스레 잡아 일으켰다. 진서연은 고개를 푹 숙인 상태였다. 그녀가 걱정된 비월은 그녀의 갸름한 턱을 들어 보았다.


“……”


방금 전까지 나이에 맞지 않는 현란하고 창조적인 언어활동을 구사하던 모습은 어디가고, 진서연의 커다란 눈망울엔 투명한 액체가 그렁그렁 고여 있었다. 당혹감에 휩싸인 비월은 그 액체의 이름이 무엇이었더라 하는 고민에 빠질 뻔했다. 진서연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울고 있었다. 그리고 비월은 하나의 고민을 넘겼지만, 자신이 그렇게 아프게 찼었나 하는 고민에 빠지고야 말았다.


“흐끅, 흐, 흐끅! 다, 다 죽었어! 나, 흐끅! 나, 나 빼고! 아빠도, 엄마도! 무, 무월이랑, 히끅! 명월이도! 아직 이름도, 이름도, 흐끅! 이름도 못 지어준 멍멍이까지! 다 죽어버렸단 말이야……”


눈물이 만들어질 때와 뺨을 달릴 때 그리고 땅에 떨어질 땐 소리가 없지만, 그 눈물이 가져오는 소리가 있다. 진서연은 그 소리의 소유권이 태초부터 자신에게 존재하기라도 했다는 듯이 꺼이꺼이 울기 시작했다. 뭔가 어긋난 고민에 휩싸여 있던 비월은 그 덕택에 단숨에 고민을 해결해버릴 수 있었지만, 고민 해결로 기뻐하는 대신에 진서연을 껴안았다. 진서연은 그런 품이 그리웠다는 듯이 비월의 가슴으로 파고들며 소리 높여 울었다.














사흘 뒤, 수월평원















“거기 조심하고. 떨어지면 이번엔 진짜 죽을 거야 아마.”


“……왠지 모르겠지만 뭔가 엄청난 곳에 살고 계셨군요, 사부님.”


“음, 거기까지만 해 줄래? 더 이상하다간 내 소중하고 안락한 보금자리가 네게 의해 능욕당할 것 같으니까.”


“……제자를 너무 터무니없는 독설가로 보시는 것 아니에요?”


“글쎄, 생명의 은인에게 감사의 인사보다 창조적이면서도 이래저래 낯 뜨거운 언어유희를 구사했던 사람에게 들을 말은 아닌 것 같다.”


비월은 툴툴거리는 서연의 손을 잡고 조심스레 폭포를 향해 걸어갔다. 평소 같으면야 경공으로 들어가겠지만 사흘 전에 정신을 차린 보통의 여자아이에게 경공을 바라는 것은 무리다. 비월이 서연을 안고 들어가는 방법도 있겠지만 비월은 마음 깊이 그 방법을 거부해 버렸다. 그녀 역시 여자였고, 다른 누군가를 안기보단 다른 가슴이 넓은 누군가에게 안기는 쪽을 선호하는 편이었다.


그래서 비월은 서연의 손을 잡고 처음 자신이 이 동굴을 발견했던 길을 따라 살살 걸어가기 시작했다. 하도 예전에 찾아놓은 길이라서 그녀 자신조차 살짝 헷갈린다는 것과 서연의 걸음이 불안불안하다는 것만 제외하면 큰 문제는 없었다. 그녀는 내력을 끌어올려 서연과 자신의 위에 약간의 호신강기를 펼쳐 몸이 젖는 것을 막아 주었다.


“……뭐야, 왜 그렇게 보는 거야?”


“음, 말하지 않을래요.”


갑자기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서연의 시선을 느낀 비월이 말했다. 서연은 잠깐 고민하다가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 대부분이 그렇듯이, 비월 역시 그런 서연의 반응에 오히려 더욱 궁금증을 느꼈다.


“말해. 발로 차버리기 전에.”


“말해도 찰 거 같은데요?”


“……귀천검을 걸고 맹세하지. 안 찰게.”


“정말이죠?”


“천하사절의 맹세를 뭘로 보는 거냐?”


“아 맞다. 천하사절이셨죠?”


“……익산운의 말을 들을 걸 그랬어. 쨋든 물타기 하지 말고 빨리 말해!”


“음, 실은 무림 고수라는 것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내릴 수 있었어요.”


천진하게 웃으며 말하는 서연을 보며, 비월은 자신의 생각이 틀린 것이기를 간절히 빌었다. 그러나 뒤따르는 서연의 말은 그녀의 불길한 예감이 정확했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다.


“좋은 우산이네요, 무림 고수라는 것은……조심해요! 자기 집에서 넘어지면 되겠어요?”


“고, 고맙구나 걱정해 줘서.”


“저는 차가운 고도시 여자긴 하지만 마음만은 따뜻하거든요?”


그 순간 비월은 서연을 뻥 차버린 다음 어검술로서 귀천검을 날려버리면 어떨까 하는 유혹에 빠질 뻔했다. 그 강렬한 유혹을 천하사절다운 자제력으로 간신히 참아 낸 비월은 이를 북북 갈면서 서연의 손을 으스러져라 쥔 채 그녀를 끌다시피 해서 안으로 데려갔다.


폭포 뒤에 숨겨진 동굴은 꽤나 넓었다. 비월이 손짓으로 내력을 보내자 일렬로 늘어선 야광주가 빛나기 시작했고, 푸르스름하게 빛나는 야광주가 일렬로 늘어선 동굴의 입구는 환상을넘어 몽환적인 느낌을 주었다. 서연은 잠시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뭐야, 이런 거 처음 보는 거냐?”


“……네. 예전 축제때도 길에 등을 엄청 매달아서 환했었는데, 이렇게 파랗고 예쁜 빛은 아니었어요.”


“앞으론 지겹게 볼 거다. 들어가지.”


비월이 앞장섰다.















안으로 한참을 들어가자 커다란 공동이 하나 나타났다. 어찌보면 일반 가정집의 거실과도 같았다. 거기다가 벽을 깍아 만든 부엌에 역시 벽을 깍아 만든 침실까지 있었다. 서연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바라보다 말했다.


“여기도 사부님 작품이에요?”


“여기? 아냐. 여긴 예전에 환귀 익산운과 그의 가족들이 살던 곳이야. 익산운의 가족 중 하나가 여기 들어오다 저 밖의 폭포에서 실족사 한 다음에 그들은 여기서 떠나버렸지. 그리고 딱히 거처 없이 떠돌던 나한테 익산운이 이곳을 소개시켜 준 거고.”


“영린족이 쓰던 곳이라……신기하네요. 전 그들은 해나무 마을에서만 사는 줄 알았거든요. 커다란 나무를 파서 말이죠.”


“뭐, 대부분의 영린족들이 그런 커다란 나무에다가 마을을 만들어 살곤 하지만 익산운네 처럼 이런 동굴에 사는 영린족들도 꽤 많을 걸?”


“그렇군요.”


“일단……음 서연이 너는 여기서 자도록 해라. 옷장도 있고 화장대도 있고 여자애에게 필요한 건 얼추 다 있으니까.”


“……혼자 살면서 이런 건 언제 구비해놓은 거죠?”


“뭐, 나, 나도 언제까지 혼자 사, 살 생각은 없었어! 제자 하나를 키울 생각은 예전부터 하고 있었다고! 어쩌다 보니 니가 된 거지만.”


“그래요? 그런데 옷장이 정말 새거네요! 화장대도 그렇고! 얼마 전에 사 오신 것 같은데요?”


“따, 딱히 너, 너 주려고 준비한 건 아, 아니라니까! 쨋든 안에 수련복 같은거 약간 준비해 놨으니 좀 쉬다가 옷 갈아입고 나와.”

비월은 얼굴이 빨개진 채 후다닥 밖으로 나가버렸다. 서연은 그런 사부의 뒷모습을 보다가 천천히 침대에 몸을 맡겼다. 조금 작았지만 방의 크기를 생각하면 이정도도 큰 편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녀는 사흘 전의 일을 떠올렸다.













사흘 전. 고도시











“전 어떻해야 할까요?”


진정이 됬는지, 서연은 비월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뭐 저 정도면 꽤 비싸게 팔아 먹을 수 있겠죠? 젠장할, 열 여섯 살부터 몸 팔러 다녀야 할 줄은 몰랐는데.”


“……왜 그렇게 생각하지?”


“말했잖아요. 소저 같은 고수야 별 걱정 없겠지만 무공이라곤 무를 써는 것과 당근을 깍는 것 외에는 할 줄 모르는 저 같은 여자애가 뭘 해서 먹고 살겠어요? 심지어 돈 한 푼 없는데. 죄송하지만 제국 수도로 가실 거면 저 좀 데려가 주시겠어요?”


“아니, 내가 언제 널 버린다고 말이나 했었나?”


“그럼 절 챙겨주실 건가요? 어떻게요? 키다리 대협이라도 되실 건가요?”


키다리 대협이 누구였더라……비월은 고아 소녀를 남몰래 도와주어 양가의 규수로 키워낸 다음 결국 결혼에 성공한 저비환의 일화를 소설로 써낸 것이었던가. 비월은 기억을 한참이나 뒤져서야 떠올릴 수 있었다.


“아니, 난 저비환은 못 될 것 같고. 대신 널 내 제자로 거둘 생각이다.”


“네?”


서연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비월을 바라보았다.


“전 무공같은거 정말 하나도 모르는데요?”


“난 뭐 모태 고수였나?”


“그건 그렇네요 만은…….”


“시끄러. 널 버릴 거였으면 익산운의 반대를 무릅쓰고 널 구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탁기에 물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았다는 것이 너에게서 무언가 특별한 느낌을 받게 하는구나.”


그러자 서연은 갑자기 벌떡 일어나 비월에게 넙죽 절했다.


“저를 제자로 받아 주신다니 어떻게 감사의 뜻을 표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감사할 것은 아닌데 말이지. 그리고 뭣보다.”


비월은 잠깐 말을 멈추고는 손을 뻗어 귀천검을 불러들였다. 그리고는 번개 같은 동작으로 그것을 서연의 목에 겨누며 말했다.


“넌 이미 한 번 탁기에 오염된 몸이다. 다행히 넌 건족이니, 건족 특유의 순수한 내력으로 그 탁기를 이겨내야만 한다. 또한 너는 내게서 무공을 배우며 수없이 많은 유혹에 시달릴 것이다. 마황의 힘인 탁기. 그 탁기가 널 유혹 할 것이다. 따라올 수 없는 강함을 미끼로 내세우며 말이다.


묻겠다, 건족의 아이 진서연. 너는 나의 무공을 받아들임에 있어 다른 길을 곁눈질 하지 않을 것을 맹세하느냐?”


“저……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설명은 나중에 하겠다. 대답해라. 맹세하느냐?”


서연은 잠시 귀천검과 비월을 번갈아 바라보더니 고개를 들어 탁기에 물들어 검게 변한 고도시의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는 무언가 결심을 한 듯한 눈빛으로 대답했다.


“맹세합니다.”


“묻겠다, 건족의 아이 진서연. 너는 나의 모든 것을 단 한점의 의심 없이 마음을 열어 받아들일 것을 맹세하느냐?”


“맹세합니다.”


“묻겠다, 건족의 아이 진서연. 너는 이후 너에게 닥쳐올 수많은 시련에 대해 스스로의 의지와 내 무공을 벗삼아 싸워 이겨낼 것을 맹세하느냐?”


“맹세합니다.”


“너는 세 번 맹세했다. 진서연, 이제부터 너는 나의 제자이니, 만일 네가 이 맹세를 저버릴 경우 내 손으로 너의 목숨을 거두겠다. 그것을 각오하였으면 내게 세 번 절하여 사부에 대한 예를 갖춰라.”


비월이 귀천검을 거두자 서연은 몸을 일으키더니 어색한 동작으로 비월에게 세 번 절했다. 하지만 비월은 그녀의 동작에 대해 별 불만을 갖지 않았다. 그리고 비월은 서연을 안아 일으켰다.






“반갑다, 나의 첫 제자야.”




















































































===========================================================================================================




엉엉 티아라ㅠㅠ

Lv53 데TH윙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지금 뜨는 인벤

더보기+

모바일 갤러리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

최근 HOT한 콘텐츠

  • 게임
  • IT
  • 유머
  •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