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제가 쓴 이 전 글에 아토이님께서 다신 댓글에 대한 답변의 형태로 씁니다.
미르에 '호치'님께서 쓰신 글은 이미 읽어보았습니다. 기업의 수익성을 보장해야한다는 논리는 정당하나 그곳엔 다른 중요한 여러 가치가 누락되어 있습니다.
단 한 사람의 유저라도 권익을 침해당한 방침은 잘못된 겁니다. 배급사의 입장에서 부분 유료화이긴 하나 우리는 모두 언제라도 캐쉬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잠재적인 고객입니다. 게다가 이번 업데이트는 다수의 유저를 '대인전'이라는 컨텐츠에서 몰아낸 것으로 그들이 소유한 캐릭터와 아이템 등의 무형자산에 손실을 입혔을 뿐더러 원활한 게임 진행을 보장하기는 커녕 훼방하는 어이없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이것이 유저의 대량 이탈로 이어진다면 그 자체로 가뜩이나 유저 수가 줄고 있는 환경이 악화될 것이고 대항온을 즐기는 모든 유저에게 피해가 되는 정책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대항온은 말 그대로 온라인게임입니다. 온라인게임은 '경쟁'이라는 키워드를 수반하게 되고 이 개념을 대항온에서 가장 잘 살린 것이 '대인전'입니다. 비슷한 개념으로 '투자전'으로 대표되는 상인의 컨텐츠 역시 이에 기반한 것으로 게임에 활력을 불어넣는 온라인게임만의 요소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제 각 직업군 중 군인의 경우 경쟁을 즐기려면 돈을 써야하는 불가피한 상황이 예측됩니다. 더불어 백병계 수 가지 스킬들은 경쟁체제에서 무용지물이 되거나 그 가치가 크게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그 컨텐츠를 바라보고 그간 렙업 랭업을 해온 유저들에 대한 보상은 공홈 어디에도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 사족을 달자면 포격만랭 그까이꺼는 며칠 밤 새면 그냥 합니다. 아토이님께서도 잘 아시겠지요.
물론 대항온이 컨텐츠가 풍부해 말씀하신 것처럼 대인전이 아니어도 즐길 거리는 많습니다만, 이는 아토이님께서 상관하실 일이 아닙니다. 다른 유저가 게임의 어떤 부분에 재미를 느끼고 즐기는 것을, 다른 재미난 것들이 많으니 참아라 하는 것은 지나친 참견이시지요. 오히려 부당함에 공감을 하고 동조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되묻고 싶습니다. 유저를 무시하는 배급사의 횡포는 유저 누구에게든 언제고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대인전을 즐기는 유저가 유저해적이나 토벌대를 비롯한 소수 유저로 비춰지겠습니다만, 다음 업데이트로 인해 또 다른 어떤 유저들이 소외를 당할 지는 알 수 없는 겁니다. 지금까지의 넷마블의 운영으로 미루어 보건데 반드시 그리 될 것입니다.
비교우위 운운하신 것은 위와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하고 무시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적절한 캐쉬아이템이 나온다면 누구나 구매하려 할 겁니다.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것은 기업의 몫이지요. 허나 지금 이야기를 하는 강화아이템들은 전혀 그렇지 않을 뿐더러 사행성을 조장하고 있어 또 다른 비판의 여지가 있습니다. 이런 조잡한 정책이 나오게 된 데에는 운영진의 무성의함과 유저의 의견을 적절히 수렴하지 못하는 열악한 구조가 주 원인이라고 봅니다. 유저는 지금 상황에 한정해 책임이 없으며 항의할 만한 피해가 있습니다. 이는 비단 군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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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기업은 듀레이션, 쉽게 투자금을 회수하기까지의 기간을 짧게 잡고 싶어할 것이고 대항온은 그런면에서 CJ에게 그다지 안고 싶지 않은 계륵같은 사업일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조차 오베 이후 서비스정책의 실패라는 배급사의 책임이 크고, 그 이후로도 근시안적인 정책을 줄줄이 펼치며 유저 수의 감소와 저수익구조, 심각한 밸런스의 붕괴를 이끌어왔습니다. 유저의 입장에서는 성의 없는 운영이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지금 또 하나의 조악한 업데이트가 적절한 예고도 없이 급속히 실행되었습니다. 물론 배급사의 수익이 보장되어야 우리가 계속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겠지만, 우리는 그들의 위해 존재하는 봉이 아닙니다. 오히려 서비스를 받고 지불을 하는 입장이 우리 소비자인데, 권리를 그간 적절히 주장하지 못한 대가로 계속해 이런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저도 그깟 대포 돈 좀 들여서 지르면 되고, 네 벌에 2 만 원도 하지 않는 장인 돛 사서 슁슁 달리고픈 맘이야 굴뚝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유저를 무시한 정책이 단기적으로나마 계속 유효하다면 CJ의 행태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을 겁니다. 배급사에게도 유저에게도 적절한 서비스와 이용으로 게임 자체가 롱런하게 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모습일 겁니다. 그리고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 잘 만든 게임이라는 것이 지금까지의 대체적인 평입니다. 이런 게임을 양쪽이 그 동안 모두 망쳐왔다고 볼 때, 이제는 같이 살려보는 방안을 모색할 때입니다.
네 줄 요약
다시 말씀드리지만 넷마블의 이번 정책은 지극히 부당합니다. 고심하여 소비자와 기업 모두가 만족할 만한 상품을 내놓아야 했던 넷마블은 잘 만든 게임의 일부를 말살하는 아이템을 내어 놓았습니다. 이는 우리가 그 동안 적절히 의견을 표하지 못한 까닭입니다. 자유시장경제에서 소비자는 왕입니다. 우리 스스로 그 권리를 포기하는 우를 범하지 맙시다.
p.s 이것 저것 딴 짓 하며 써서 글이 길고 조잡하군요. 의견 남겨주신 아토이님께는 감사하단 말씀드리며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