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작에 대한 이야기
대항해시대 온라인도 슬슬 막을 내려가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해역은 동아시아와 북아메리카 해역 뿐이고, 특히 동아시아의 경우 주서비스 대상인 한중일 3개국의 역사관이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동아시아 지역이 패치되면 얼마 있지 않아 길었던 대항해시대 온라인의 항해가 막을 내릴 거라 조심스레 예측해 봅니다. 한편으로 코에이의 관행상 "대항해시대 온라인 시즌2"(가칭)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지요.
음, 사설이 깁니다. 그냥 간단하게 말해
"만약 후속작이 나온다면 이랬으면 좋겠다!"
라는 이야기를 토론장에서 이야기좀 했으면 합니다. 그래서 제가 들고 나온 이야기는 선단 개념의 도입입니다.
현재 대항해시대 온라인에는 총 110종이 넘는 선박이 존재합니다. 그 중에는 이름은 같은데 강화정도만 다르다던지 하는 배들도 포함이 되어 있지만 어쨌든 정말 다양한 선택의 폭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작 사용하는 배는 얼마되지 않습니다. 저의 경우 상업용 대형 클리퍼를 항상 타고 다니며, 그 밖에 대해전용 선박인 건보트, 중프리깃, 전열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기에 조사용 대형 스쿠너와 부캐용 상업용 대형 갤리온을 가지고 있으며, 지금까지 갈아탄 배도 아무리 세어봐도 20종을 넘지 않습니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대항해시대 온라인을 하면서 타는 배는 거의 레벨대 별로 직업별로 딱딱 정해져 있고, 일부 선박은 거의 아무도 만들어 본 사람이 없는 그런 경우도 존재하지요.
거기서 저의 작은 고민이 시작됩니다. 이렇게 많은 배가 있는데 왜 사람들이 다양하게 이용하지 않을까, 만약 후속작이라도 나온다면 선박을 다양하게 구성하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들이었죠.
한편으로 제가 즐긴 몇몇 게임(특히 우주선이 나오는 SF 배경의 게임)들 중에는 부대, 혹은 함대를 구성해서 전투를 진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부대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함대에 수송선이나 수리선의 비율은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나름대로 즐거운 고민을 해야 했죠. 한편으로 저는 공격유닛 일변도로 무식하게 한가지 유닛으로 통일해서 부대를 짜고 싶은데, 부대를 짤 때 반드시 정찰병, 위생병 같은 종류의 유닛을 한 두개씩 넣어야만 부대 편성이 가능하도록 제약을 둔 형태로 난감했던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후속작에 이러한 개념을 도입해서 한척의 배가 아닌 선단을 운용하게 하면 어떨까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어짜피 패키지 시리즈를 경험했던 분들은 이러한 선단 항해에 익숙하기도 하니까요.
그게 어떤 식이냐면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각 선박의 구분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지금의 소/중/대 에 모험/교역/전투용 이라는 옵션이 시스템상으로 명시되는 것이지요. 물론 개중엔 모험+교역/전투+모험/교역+전투 이런 식으로 두가지 옵션이 가진 배나 혹은 전천후 사용이 가능한 선박도 있을 수 있겠지요.
다음으로 각 레벨이 올라감에 따라 기함 이외에 추가로 선박을 도입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0레벨 단위로 한척씩 도입 가능하게 만드는 거죠. 3/9/7 일 때는 한척만 몰다가 3/11/7 이 되면 상업용 선박을 한대 선단에 추가하여 두대로 선단 운용이 가능하고 14/21/35 이런 레벨이 된다면 기함(1)+모험용 선박(1)+상업용 선박(2)+전투용 선박(3)=7대로 이루어진 선단을 운용 가능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선단의 구성에 제한을 가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6척 이상 - 20척 이하로 구성된 선단은 반드시 세척 이상의 소형선을 정찰용으로 편성해야 하며 대형선은 전체 선단 선박수의 1/2 까지만이 가능하다는 식으로 말이죠. 이 경우 제 레벨인 53/65/55레벨인 유저의 경우 최대 17척으로 구성된 선단을 꾸릴 수 있지만 이 중 대형선은 최대 8척 뿐이고 반드시 소형선을 세척 편성해야 하게 되죠.
이런 식으로만 해도 정말 다양한 선박을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요? 다만 전투의 경우 약간 골치 아프겠지만, 일부만 유저가 조정하고 나머지는 인공지능에 맡기는 방식은 흔한 것이니 별 문제 없으리라 봅니다.
그냥 즐거운 상상이니 많은 댓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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