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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섭에서 상대클 달성, 그리고 남기고 싶은 말

농업용카락
댓글: 9 개
조회: 1599
추천: 14
2021-01-22 18:44:23

일섭에서 플레이 중인 농업용카락입니다.

아끼고 아끼던 특하클에  그레이드를 하다가 6G 통수 두번 맞고 현타가 오는 바람에 일섭으로 홧김에 옮기게 된 건데,
벌써 3주 가량이 되었고 착실히 레벨을 올려 상대클을 탈 수 있게 됐습니다. 혼자서 인게임 상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자족 능력을 갖추게 된 거죠. 그래서 한섭에 돌아갈 이유는 없어졌습니다.

사실 일섭에서 플레이하면서 기존에 하던 대항해시대라는 게임이 이랬나 하고 많은 차이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에도 많은 분들이 써주셨었지요.

그런데 저도 하나 덧붙여  적고 싶은 게 있어서 글을 남기게 됐습니다. 그거는 바로 일섭을 접하며 유저들이 어떤 느낌을 가지게 되는지 이 부분입니다. 즉 게임상의 기능 차이보다는 심리적인 부분에서 몇가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생태계'가 구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렙이라도 나름의 재미가 있습니다.

밸런스라는 표현들을 많이 쓰시는데, 저는 그걸 더 확장해서 생태계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싶어요. 저렙유저가 고렙유저에게 소외당하지 않고 자기만의 플레이를 통해 재미를 찾고,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받는 거죠. 그러면서도 지속 가능한 재미가 있어야 하겠고, 또다른 신규유저 유입도 활발하게 되는 거지요.

일섭은 이것이 가능합니다. 한마디로 게임상의 컨텐츠를 자유롭고 다양하게 남김없이 즐길 수 있게 해줍니다. 저렙 시절 사그레스 수료보상 선박에 조선1랭가지고 가강2 붙였었는데, 이게 참 별 거 아닌데 뭔가 성취감이 컸던 기억이 납니다. 캐시배가 난무하지 않으니 저렙부터 고렙까지의 조빌배가 다양한 룩을 보이면서 돌아다닙니다. 저렙 유저로서 저렙유저에 맞는 플레이를 해도 뭔가 상대적 빈곤감이나 소외받는 기분이 크게 안듭니다.

반면 한섭의 경우 부분유료화 정책에 따라 모든 것이 캐쉬, 캐쉬템, 감자거래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유저의 자율성은 극도로 제한됩니다. 무언가 새로운 컨텐츠를 하고 싶어도 게임 상에서 크게 의미가 없고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그냥 포기하게 돼죠. 다양성이 없고 고렙만 유리하기 때문에 다들 검증된 렙업 루트를 똑같이 밟고 쓸모있는 캐시템을 확보한 후 빨리 성장해서 다클을 운영할 생각만 하게 됩니다. 물론 고렙, 다클이 되어도 현타가 오는 것들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그레이드 같은 거)

다클 유저의 양산은 곧 게임환경 탓이기에 다클유저에 대해 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다클 양산의 결과를 낳는 운영정책은 비판의 여지가 큽니다. 이런 식의 정책을 지속한다면 운영사가 당장 돈이야 약간 벌 수 있으나 게임 자체 그리고 게임유저는 시간이 갈수록 나락에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2. 한섭에서는 해도해도 스트레스가 늘어나지만, 일섭은 할수록 스트레스가 줄어듭니다.

일섭은 분명히 장벽이 있습니다. 언어장벽입니다. 하지만 가타카나 좀 공부하면서 일주일만 눈 딱감고 고생하면 그 다음부터는 어느 정도 해나갈 수 있습니다. 어차피 항구이름, 아이템 이름 이런 걸 다들 알고 계시기 때문에 비슷한 글자들을 계속 보다보면 이게 무슨 발음인지 대략 알 수 있거든요. 번역기, 각종 노하우, 일섭 오픈채팅방의 유저님들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게임 상의 편의가 매우 다양하게 제공되기 때문에 '이런 것도 있네?' 하는 놀라움을 수시로 느끼게 됩니다. 초기 렙업 지원 아이템, 위임항해, 쉽고 편한 그레이드, 길드에서의 편리한 물품검색, 풍성한 보너스퀘, 교역품별 발주서로 인한 다양한 무역 등등 또 이벤트를 통해 좋은 아이템을 저렙 유저라도 손쉽게 얻을 수 있게 해주죠.

그런데 한섭에서는 저 모든 편의가 칼질되어 있습니다. 칼질된 편의는 곧 유저의 스트레스가 됩니다. 원래 게임이란 게 적절한 재미와 적절한 스트레스가 균형을 이루는 것이긴 합니다. 하지만 한섭의 상태는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주는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즐기기 위해 게임을 하는 건데, 할수록 스트레스를 받으니 날이 갈수록 현타오는 순간이 많아집니다.

특히 그레이드의 경우 시간, 노력, 돈을 모두 투입하고도 본인이 원하는 배를 얻지 못할 때가 태반입니다. 6G 통수가 괜히 과학이겠습니까. 함재기 3~4만원어치 쓰고도 통수옵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들인 시간이 아깝고, 제물배를 만들던 그 고생이 아깝고, 결과적으로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 하는 자괴감만 남습니다. 그러다가 다른 유저가 만든 완작을 감자거래하는 것을 알아보게 되는데 그 가격에 한번 더 절망합니다.

이거야말로 지구상의 모든 게임운영 정책 중 최악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레저박스의 경우 원하는 템이 나오지 않더라도 돈이 소비될 뿐 나의 노력이나 시간이 크게 소모되지는 않습니다. 심리적 타격이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한섭의 그레이드는 플레이어의 모든 유무형 자산을 소진하고도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정말 극악의 스트레스를 남겨 줍니다. 특히 대항해시대라는 항해 게임에서 선박은 곧 다른 여느 게임에서의 아이템들과 다르게 플레이의 70% 이상을 규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3. 일섭은 투자한 만큼 돈값을 합니다. 효능감이 있습니다.

일섭의 경우를 보면, 한달 기본 계정비가 1500엔 정도이지만 여러가지 추가 옵션이 있고 이런 것들을 하나씩 확대해 가다 보면 비용이 좀 불어나게 됩니다. 특히 누적결제일수에 따른 혜택이 확실히 도움이 되기 때문에 처음에 1달 짜리만 결제했다가도 갑자기 1년짜리 장기결제를 추가로 하는 본인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도크 증가, 소지가능 선박 증가, 부관 경치 50% 증가 혜택 등 부여됨) 

그렇지만 그렇게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위에 적은 바와 같은 보상들이 투자에 충분히 비례해 주어지니까요. 어차피 대항해시대 오래 하는 유저들이라면 어느 정도 투자를 할 수 있는 분들이고, 산정된 비용이 정당하다면 충분한 지불의사가 있을 것입니다.

또 갓챠템이 있긴 하지만 한섭처럼 비중이 절대적이지는 않습니다. 사실 랜덤성, 불확실성은 유저의 기대를 키우기도 하지만 스트레스를 높이는 요소가 됩니다. 따라서 적절한 수위조절이 필요하지요. 특히 비용결제와 관련된 부분이라면 더욱 세심한 고려가 필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일섭에서 비용결제와 관련된 불확실성 요소가 적고 투자 대비 보상을 확실히 해주는 것은 장점입니다.

물론 유저성향에 따라 굳이 추가 결제하지 않아도 라이트하게 즐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컨텐츠 즐기는 데 큰 장애는 없으니까요.

한섭은? 다들 아실 테니 이만 하겠습니다.

돈쓰고 대접못받는 기분, 그거 참 별로입니다.



4. 돌아가고 싶은 생각?  1도 없습니다.

만약에 일섭에서 플레이하다가 뭔가 실망스럽고 벽에 막히는 듯한 일이 발생했다면 저 역시 다시 돌아오는 것을 고려했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들었던 적은 단 1초도 없었습니다. 그 어떤 플레이를 해도 과거 한섭보다 좋은데 굳이 그럴 일이 없었던 거지요.

물론 한섭에서 1티어배와 베이, 개삼판으로 무장하고 다니다가 일섭에 처음 와서 느린 저렙배를 타면 아주 답답한 마음이 드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일주일 정도만 참으면 그 순간도 금방 지나갑니다.

고생고생해서 조선 1랭을 어렵게 배운 후 처음으로 조선소 주인에게 선택 그레이드창을 띄웠을 때의 설레임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단 10분 만에 원하는 배를 뚝딱 만든다는 게 얼마나 속시원한 일인지는 겪어봐야지만 알 수가 있습니다. 

이건 하나의 예일 뿐, 이외에도 비슷한 즐거움이 많았습니다. 이를테면 육메 아니어도 근거리 희소무역으로 비교적 높은 경험치와 두캇을 벌 수 있고 빠른 렙업도 가능합니다. 인플레가 적용되지 않은 안정된 물가와 편리한 길드검색은 유저간 거래의 재미를 한층 높여줍니다. 수고롭게 이것저것 바삐 조작해가며 다클을 굴릴 이유도 없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다 즐길 수 있거든요.

반면 한섭 시절에는 그레이드만 해도 사전에 준비할 게 많았죠. 우선 비싼 캐시배를 확보해야 했고, 거기다가 함재기, 환측포, 두캇, 개조옵을 막기 위한 스킬2개, 조타숙련도, 제물배, 인벤 칸수를 다 챙긴 후 유저의 개인시간까지 넉넉히. 게다가 미리 그레이드 방향, 승계 전략을 꼼꼼하게 짜두는 것까지 고민해야 했습니다. 

또 새로운 트박이 나올 때마다 게임 내 시세가 엉망이 되고 기존 배들은 똥값이 되는 현상도 흔한 일이었습니다. 덩달아 그 배를 타던 멀쩡한 유저들도 순식간에 뭔가 뒤쳐진 느낌을 가질 수 밖에 없게 되는 거구요. 유저가 주도하는 경제가 아닌 운영자가 일방적으로 이끄는 경제가 되다보니 다양성, 역동성 이런 게 없고 플레이는 단순화될 수 밖에 없는 거죠.

이 수많은 차이를 몸소 겪다보면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 틈이 1도 없게 되는 건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5. 그래서 드리고 싶은 말

관심이 조심이라도 있으시면 주저하지 마시고 일섭에 과감하게 도전해 보세요.
그만큼 보람이 있을 겁니다.

제가 일어를 하나도 몰랐는데 1달도 안되는 기간에 가타카나를 익힌 것은 물론 기존에 알고 있던 한자어 지식도 더 늘어나게 됐습니다. 가타카나 발음 정리표를 한장 인쇄해서 모니터 옆에 두고, 매일매일 보시면 됩니다. 안외우고 싶어도 그냥 외워집니다.

스트레스도 덜고, 재미도 얻고, 지식도 얻으니 이만하면 도전해 볼 만한 일이죠. 게다가 원 저작자이다보니 업데이트된 게임정보를 바로바로 접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위임항해를 자유롭게 쓸 수 있기에 게임에 집중하는 시간을 줄이고 일상에 효율을 기할 수 있게 됩니다. 즉 다른 본인 일을 하면서도 게임을 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이 차이는 앞으로의 여러분 삶에도 그 영향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니 투자할 가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굳이 첨부터 결제하지 않더라도 30렙까지는 무료플레이가 가능하니까 이거 하시면서 판단해 보시는 것도 적극 추천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입니다.

한섭은 앞으로도 절대 바뀌지 않을 거라 장담합니다. 게임운영 관리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답이 쉽게 나옵니다. 일섭처럼 돌아가게 하려면 플레이 하나하나를 일일히 고민해서 운영해야 하는데 기본적으로 운영주체가 이 게임에 대한 높은 이해도, 애정, 열정이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한섭 대항해시대가 게임사의 전체 매출 중 높은 파이를 차지하지는 않을 거 같고, 그렇다고 본인들이 직접 개발한 게임도 아닌데 그렇게까지 신경을 쏟을 이유는 없겠죠. 또 설사 바꾼다고 해도 지금의 게임 내 경제구조, 왜곡된 플레이 문화를 생각하면 운영정책의 일부 개선 정도로는 택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서비스를 리부팅하는 것 말고는 답이 없는데, 그럴 리는 만무하겠죠. 게임유저가 스트레스를 받든 안받든 기존에 해오던 대로 적당한 매출 내주면 게임사 입장에서 그만일 뿐입니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한섭 운영사에 대해 그레이드 개선해달라 이런 이야기 백날 해봐야 안바뀔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 여러분들도 한번 좀 더 다른 방향의 게임플레이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특히 기존에 1클~2클을 중심으로 플레이하던 유저라면 무조건 추천합니다. 이상입니다.


인벤러

Lv36 농업용카락

건조 조건 : 강화 농업형 대형선체 (조선 20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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