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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정]

아이콘 알다리스
댓글: 2 개
조회: 573
2006-11-08 21:45:42
1597년, 2차례에 걸쳐 일어난 왜란은 국토를 황폐화 시키고 백성들을 도탄과 굶주림에 빠지게 했다. 가진자도 전쟁으로 인해 한순간에 모든걸 날려버렸고 가족을 날렸다. 왜란이 끝났는데도 왜군에 빌붙는 자가 있다면 믿겠는가? 득을 끝까지 바라며 국물 한방울도 남김없이 짜먹으려는 자는 꼭 있기 마련이다. 그것도 관료중에서 말이다.

[참고로 그당시 병조판서의 성함도 모르고 어디까지나 가상이기 때문에 유의해주시길]

11월 25일인데도 눈이 소복이 쌓였다, 투전판을 벌이다 잠에 든 보부상들이 먹고 남긴 술상을 치우는 주모가 주방에 들어갔을때 목화솜을 패랭이 양쪽에 달은 자들이 나와서 소달구지를 끌고서 길을 걸었다. 통금시간은 기름을 태워서 화약까지 오며 치닫는 불처럼 다가오고 있었지만 그런것은 생각에도 없는듯이 모두 무표정으로 소달구지를 끌고서 한 기와집 앞에 도착했다. 험악하게 눈을 뜬 검은 쇠사자의 얼굴의 입에 달린 쇠고리를 보부상중 키가 크고 수염이 덥수룩한 자가 사납게 두들겨댔다. 안에선 무언가를 안 듯 늙은 하인이 문을 열었다.

"암호"

하인이 암호를 묻자 그 보부상은 속에서 벚꽃이 한송이 그려진 은편을 꺼내들어서 그에게 보여주자 하인은 그 늙은 얼굴의 눈이 비장하게 변했고 말없이 그는 저기에 있는 집을 가리켰다. 그리고 일행은 모두 그곳을 향해 갔다.

[참고로 다 허구니까 유의하세요]

백색 도포에 검은 관을 쓴 병조판서, 본명은 마현이다. 이름이 외자고 부산 출신이다. 패랭이를 쓴 자들은 후끈후끈해진 안방의 문을 열고서 들어가 상석에서 자신들을 앉은채로 고개만 돌려서 보는 병판의 앞에 무릎꿇고 앉고서 절을 하고서 섰다.

"편히 앉게나, 먼길 오느라 고생들 많았으이"

일행은 짧게 예 대답하면서 편히 앉았다, 그리고 대담이 시작됬다. 먼저 병판은 긴 말을 시작했다.

"전에 내가 자네들의 본국으로 서신을 보냈으니 잘 알테고 일단 자네들의 본국에서 나에게 전한 지령은 호조로 이 가짜 은을 투입시키란 지령이 내려왔잖나? 허나 지금 영상이 버티고 있어, 그는 충성심이 강하고 상하를 막론하고 잘해주기에 왕부터 신하로 그리고 하층민까지도 그를 잘 따르네. 지금은 임진왜란 직후고 내가 힘을 어떻게 쓸 수가 없다 이말일세.. 호조로 이 가짜 은을 투입시키기란 일단은 힘들다 이거야.."

패랭이를 쓴 머리를 끄덕끄덕 거리며 경청하더니 그중에서 수장은 병판의 말이 끝나자 그도 말을 걸었다.

"허면, 혹시 정보가 있습니까?"

병판은 그를 보더니 눈을 지긋이 감고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상인들은 낙심했다.

"영상 권 렬이라는 자가 나의 강적이야, 그리고 그 버틴다는 영상.. 그자가 나에게 임무를 부여한건데.. 거기다 그는 영사 도제조 대장까지 맡고있어.. 나도 군사권이 있겠지만 원래 영사 도제조 대장이란 직위가 영상이 겸하는 것이야"

※영사 도제조 대장이 군사 총지휘권을 가진 직위라고 들었습니다, 병판이 국방부장관 격이라더니..※

"허면 그를 암살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의외로 병판은 놀라며 그에게 안된다며 만류했다, 밖에서 하인이 영상이 왔다고 고했다.

"결국 오고야 말았구나, 자네들은 어서 다른곳에 숨어있게. 영상은 자네들의 정체를 알아볼테니"

"알겠사옵니다 대감!"

그들은 급히 나와서 뒤의 후문 앞으로 집결했다, 그리고 하인에게 영상을 어서 들이라는 명을 내렸다. 영상이 들어왔다, 주름이 지고 턱에는 하얀 수염이 잘 손질되어 달려있었다. 병판도 그의 성품을 높게 평하고 단점이 없는 유일한 자라고 평할 정도의 성격을 가진 사람이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오늘따라 매우 심각했다. 상석을 양보하면 그는 오히려 상대가 높낮음을 막론하고 신분까지 막론하며 자신은 차디찬 바닥에 앉았다. 하지만 그는 그럴 상황이 아니던지 병판이 상석을 양보하자 말 없이 상석에 앉았다. 그는 상석에 안 앉는단것에 익숙해진 병판이라 이 상황이 일어나자 어안이 벙벙한 채로 앉았다.

"왜놈 간자들에게 조선의 금과 은이 유출되고 오히려 왜나라의 왜은이 조선으로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다고 하는구먼, 허나 왜은과 가짜은이 섞여서 들어오거나 아니면 가짜은 하나만 오거나 왜은만 오는등 재정과 상업에 큰 혼란이 일고 있어. 누군가가 계속해서 조선으로 왜은과 가짜은과 조선의 금과 은을 왜놈들과 교환하여 조선의 경제를 파탄에 이르게 하려는 자가 있네. 그런데 오늘 그 일행이 잡혀서는 입을 열지 않더니 관료중에 있다고 하며 혀를 깨물고 자결하더군.."

그리하여 병판은 당황하여 그에게 말했다.

"대감, 설마 소신을 의심하시는 겁니까? 소신 7년의 전란속에서 관군이 전투를 할때 병조판서가 되기 전 부장으로 참전을 하여 소신의 목숨은 안중에도 없이 적을 죽림의 대나무 베듯 죽여와 나라의 존망을 걱정하였나이다.. 대감.."

"허면, 자네에게 의혹이 생길리가 없지않는가? 소문이 괜히 퍼지는겐가? 어떤 유언비어가 괜히 퍼지던가?"

"대감, 유언비어는 그저 유언비어일 뿐이옵니다. 소신을 모함하는 무리들이 퍼트리는 근거 없는 유언비어일 뿐이옵니다"

병판이 상업에 재능이 있는건 한성의 상인들부터 경상[한성에 있는 상단]사람들도 잘안다. 영상의 귀에 그 말이 들어간건 이미 오래전이고 계속되는 사건에 병판이 들어가 있을거라는 생각을 떨쳐내지 못했던 것이다. 영상은 고개를 떨구더니 심각한 표정을 그대로 유지했다.

다음날, 한성에선 보지도 못했던 은 장사꾼이 등장했다. 한 며칠 전부터 은 장사꾼이 은을 많이 싣고서 별로 잘 팔리지도 않는 은을 갖다놓고서 파는것이다. 주 고객은 역시나 부유한 양반들이다. 아니면 사대부 집안 여인들이 장의를 걸친채로 여종을 딸려서 와서 패물등을 모으려고 은을 사간다던지 말이다. 백성들은 전쟁통에도 아니 그 전에도 금이나 은이라곤 거의 보지도 못했으니 휘둥그레진 눈들이 돗자리 위에 놓여있는 나무 상자에 담긴 광채를 빛내는 은괴에 가는것이다.

7년전이다, 그가 전란 발발전 중으로 변장한 왜국 간자가 와서는 대감께서 아시는 장군이 보낸 서신이라며 보낸게 있다. 약속대로 조선을 점령했을때 전하께 주청드려 대감을 조선 전체를 다스리는 부왕에 임명되게 하겠다고 했다. 도대체 무슨 꿍꿍이로 조선에서 벼슬자리를 한 자가 왜놈들에게 붙으려 한 걸까.

그는 이미 권력의 참맛을 느낀 것이다, 전에 윤원형과 정난정이 피를 보는 사건들을 일으켜 권세는 하늘높은줄 모르고 치솟는것을 보고서 윤원형에게 달라붙어 생존했다. 물론 그는 윤원형에게 몸에 좋다는 지렁이 눈곱과 겨울에 묘향산에서 심마니가 캐온 산삼 3개를 뇌물로 먹여서 병판 자리를 따냈다. 그도 한탕 해보겠단 심산이다. 덕분에 병조판서 자리를 따냈고 윤원형에게 있는 아부 없는 아부를 다 떨어가며 지냈다. 그걸 생각하면 치욕스럽기만 했다. 그리고 그는 다시금 왜란이 일어나게 하려고까지 한다, 그는 의주에 몽진을 왔을 당시 평양마저도 무너졌으니 명나라로 피신하자고 했었는데 그것도 다 속내가 있었다, 명나라로 갔을때 그는 의주 근처에 남아서 왜군에 달라붙으려는 속셈이었다. 한 야심가, 그리고 남들이 보면 쳐죽일 인간이 여기에 있었다.

Lv20 알다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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