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XX년, 창시타가 극악의 상황일 무렵의 이야기이다
창시타들은 계속된 강퇴와 절망에 그들만의 그룹을 만들었고
그 결과 <창부심>이라는 길드가 만들어졌다
"정말 제대로 홍보한거 맞아?"
그는 <창부심>길드의 마스터이다. 상당한 실력으로
어지간한 검시타와 맞먹는 생존률을 가진 몇안되는 창시타중 하나이다
"정말이라구... 다른 길드에 있는 창유저도 데려올 정도야"
그는 <창부심>길드의 부 마스터로 컨트롤은 좋은 편에 속한다
정보가 빠르고 눈치가 있으며 인맥도 상당하다
"아무리 그래도 길드원이 50명 남짓이라니... 그만큼 상황이 나쁜건가?"
"우리 길드원이 창시타의 전부라고 생각해도 좋아"
몇일 후 새로운 레이드가 등장한다
창을 잡은 두 사람의 목소리가 방을 울린다
"뭐? 그게 무슨소리야!"
"새 레이드에 길드원 대부분이 탈퇴했어, 그나마 남은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사실상 이 길드에서 활동하는건 마스터와 나 둘뿐이야..."
"어이어이, 아무리 새 레이드가 어려워도 창에 뼈를 심은자들이 그렇게나 간단히"
"마스터는 아직 가보질 않았으니 '어려워도' 로 끝나지만 다른이들은 '불가능' 이라구"
힘없는 목소리가 말을 자르고,
다시 마스터가 말을 잇는다
"내가 간다. 창시타도 할 수 있다는걸 보여주겠어"
"마스터..."
마스터는 레이드의 배를 띄운다. 8인의 레이드에 사람들이 들어온다
"안녕하...세.."
막 들어온 사람이 배를 나간다
그리고 다른 멤버들이 말한다
"호스트님 그거 창 아닌가요...? 검이 나을것같은데;;"
"맞아요 이거 창으론 안됨ㅋㅋㅋㅋㅋㅋㅋ"
"검 들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 창으로 갑니다"
마스터의 단호한 목소리에 멤버가 고정된다
배에 남은 사람은 고작 5명.
잠시후 또다른 멤버가 들어온다
그의 손엔 틀림없이 창이 들려있다
"헐... 창시타 둘이라니"
"이건 헬팟의 징조갘ㅋㅋㅋㅋㅋㅋㅋㅋ"
"ㄷㄷㄷㄷ;;"
"검이 나아요 이건.."
4인은 같은 마음으로 말한다
하지만 두번째 창은 말없이 퀵슬롯의 정리를 할 뿐이다
창이 아닌 4인은 서로에게 속삭인다
"창든분들은 살려주지 맙시다..."
"저도 그렇게 생각함ㅋㅋㅋㅋㅋ"
"그러면 실질적인 전력은 4명이군요"
"이런건 좋아하지 않지만 저분들을 위해서라도 그렇게합시다"
더이상 사람이 오지 않자 배가 출발한다
도착한곳에선 거대한 괴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시작 후 3분. 마스터의 첫 행동불능
"분명히 패턴 익히고 왔는데..."
쓰러진 마스터를 무시하는 분위기 속에서
또다른 창의 주인이 마스터를 구한다
"감사합니다"
또다시 6인의 교전. 곧이어 마스터의 두번째 행동불능
"윽... 죄송합니다"
반복된 분위기속에서 다시한번 창은 창을 구한다
"감사합니다"
다시 시작된 교전. 그리고 마스터의 마지막 행동불능. 하지만 괴물은 지친 기색조차 없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창을 통한 마지막 구원
마스터는 그 빛을 또다시 잃는다
마스터는 침묵한다, 그리고 눈치챗다
'윽... 살리지 않을 생각인가'
단합된 4인은 아무렇지 않게 서로를 살린다
하지만 쓰러진 창에게는 손을 내밀지 않는다
교전 30분. 괴물의 포효기가 등장함과 동시에 1인을 제외한 전멸
남은 1인의 두 손엔 창이 들려있었다
포기를 각오한 5인중 마음이 같은 4인의 머릿속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건 끝이다. 아마 곧 끝나겠지'
그리곤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해 남은건 두 쌍의 창.
하지만 사라진 그들의 예상과는 달리 남은 창은 좀처럼 쓰러지지않는다
그는 쉬운 패턴조차 어렵게 파고들어 반드시 글퓨를 긁고야 만다
절대 피할 수 없어 보이는 패턴을 간단히 피해 다시한번 글퓨를 긁는다
그리고 시간이 50분 흘렀을 무렵
거대한 몸뚱아리가 쓰러진다
마스터는 지친 몸을 떨며 말했다
"당신은... 대체"
좀체 입을 열지 않던 창이 말한다
"남아 있어 주어서, 고맙소.."
그리곤 떠나간다
마스터는 그의 등이 한없이 커서 작은 그 두 손으론 잡을 수 없다는걸 알았다
경의를 표한 F7
마스터는 떠나가는 창을 보며 생각한다
'언젠가 그대와 함께 걸어 갈 것입니다'
그렇게 그는 낮설지만 따뜻한 희망을 품에 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