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레이터
탐정 멀록 홈즈는 용의자들을 심문하며 그들의 행적을 되짚어보고 있습니다. 그의 지느러미... 아니, 발은 고통받는 영혼과 돌숨결 야수의 고향인 죄악석 묘지로 향했습니다. 그곳이라면 데나트리우스 대영주의 살인을 모의한 자... 즉, 남작 드라카와 같은 자가 몸을 숨기기에 좋지 않았을까요?

실외: 죄악석 묘지. 발소리. 나뭇가지를 스치는 바람. 사신송곳니가 땅을 파며 기분 좋은 듯 헐떡인다.
멀록 홈즈
아옳... 아옳옳옳옳.
드라카
그래, 홈즈 씨, 죄악석 묘지는 진흙투성이네.

라팜
저기! 단서다! 거대한 사냥개의 발자국이야!
드라카
...저건 사신송곳니 발자국이군.
사신송곳니가 월월거린다.
멀록 홈즈
아옳 글롫롫롫 그라옳?
드라카
물론 이중에는 불명예스러운 이유로 데나트리우스의 저녁 연회에 참석한 자들도 있을 걸세. 그래서 나는 성에 다시 들어가려는 자가 있는지 지켜보고 있었네. 게다가 여긴 사신송곳니가 땅을 파며 놀기에도 좋은 곳이거든.
(사신송곳니에게, "자기 개에게 이야기하는" 높은 목소리로)
안 그러니? 착하지?
사신송곳니의 머리들은 착한 강아지처럼 일제히 행복한 소리를 낸다.
내레이터
홈즈는 다른 이들은 모르는 사실을 알아채기라도 한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들은 계속해 진흙 웅덩이로 이동했습니다... 이번에는 바쉬의 알리바이를 확인하기 위해서였지요...

실외: 진흙 웅덩이. 진흙이 부글거리고 나무가 삐걱거리는 소리, 늪에 사는 생물들의 나지막한 소리. 경쾌하게 걷는 발소리가 멈춘다. 바쉬가 뱀처럼 미끄러지는 소리와 함께 앞으로 나선다.
내레이터
아, 진흙 웅덩이, 부글거리는 새싹 집사들의 탄생지군요... 뭐, 적어도 허드레꾼 집사는 여기서 태어납니다. 살인 흉기를 이 악취 나는 곳에 던져 넣으면 영원히 발견되지 않도록 손쉽게 숨길 수 있을 겁니다... 남작 바쉬는 여길 아주 좋아하는 것 같았는데... 이유가 무엇일까요?
여군주 바쉬
저기- 저건 내가 웅덩이에 드나들 때 남은 자국이다. 진흙은 피부에 아주 좋거든. 나와 함께 잠깐 들어갔다 나올 사람 없나?

왓핀 박사
<개굴! 개굴!>
멀록 홈즈
(왓핀 박사에게 짜증을 내며) 아옳! 그롫롫그롫.
여군주 바쉬
이 불쾌한 일들이 모두 마무리되고 난 후에 다시 오자고, 왓핀 박사.
멀록 홈즈
아옳 글롫 드롫 아옳?
여군주 바쉬
이번 연회의 주최자가 눈의 의회를 파괴하려 한다고, 드라카와 나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생각했다는 건 다들 알고 있겠지.
상대는 데나트리우스였으니까.
멀록 홈즈
흐으으음...
내레이터
기묘한 일행은 다시 덤불 미로로 이동했습니다.

실외: 덤불 미로
내레이터
덤불 미로에서 방황하다 보면 길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 그렇습니까? 그리고 나가는 길을 찾는 건 정말 어렵습니다... 식물들이 당신이 나가는 걸 원치 않을 때는 더더욱 그렇지요... 어쩌면 세셀리에는 그 어둠의 심장부로 데나트리우스를 유인하여... 영원히 가두려 한 건지도 모릅니다.
세셀리에
아름답지 않습니까?

펠라고스
네... 네, 그렇죠, 정말, 어... 아름답군요.
홈즈
아옳옳... 그롫 브롫 라아앓?
세셀리에
(한숨) 네. 물론 전 겨울 여왕님 대신 참석한 겁니다.
여왕님은 령 고갈 사태의 배후에 데나트리우스가 있는 것이 아닐까 의심하고 계셨죠. 전 미로의 식물들에게 혹시 아는 게 없는지 물어보려고 했지만... 뭐, 수다에 정신이 팔리고 말았습니다. 식물들이 제 알리바이를 증명해 줄 겁니다.
덤불에서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세셀리에
보셨죠?
멀록 홈즈
아옳옳 아옳옳... 그롫롫.
세셀리에
오. 당신이 저들 말을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럴 수 없다면
어떻게 확인해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멀록 홈즈
(생각에 잠겨) 흐으으음...
내레이터
그는 알리바이를 납득할 수 있었을까요?
이제 성 밖에서 확인해야 할 장소가 하나 남았습니다. 레벤드레스에서 유일하게 승천의 보루 주민들이 편안히 생각에 잠기거나... 음모를 준비할 법한 곳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