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창조술사의 부름
3코스트에는, 말 그대로 OP카드였다. 이 카드 하나때문에 하수인법사의 덱이 나올 수 있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산악거인을 쪼개는 연계, 환영복제 이후 바다거인 쪼개기 등 고코스트 하수인을 낸 이후 코스트 사기를 넘치게 칠 수 있었다. 어둠의 반격 초창기에도 카드가와의 연계가 무서웠는데, '루나의 휴대용 우주'가 버프된 이후엔 1코스트로 고코 하수인 소환 - 쪼개기로 한 턴에 말도 안되는 필드불리기를 할 수 있었다.
4코스트로 너프되면 일단 템포면에서 상당히 손해를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산거가 손패에 잡히고 드로우 카드로 손패를 불리는 전제하에 3 ~ 4턴에 등장한다. 산악거인이 필드에 나오고 다음 턴으로 이어지는 연계는 이전과 별 차이 없으나, 내 턴에 바로 연계하려면 최소 7턴에서 8턴이 되야 한다. 예전보다 연계에 대한 체감비용이 늘었다고 할 수 있다. 1코가 늘어난 만큼, 다른 카드와의 연계도 어려워진다. 밑에서 설명한 휴대용 우주의 너프로 이전 회오리 법사쪽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2. 루나의 휴대용우주(5코스트에서 7코스트)
2. 루나의 휴대용 우주
하랜법사를 성립하게 만들어준 일등공신 중 하나. 이번 서울에서 개최되었던 '하스스톤 마스터즈 투어'에서 법사는 최고의 덱 점유율을 보여주었다. 스폐셜리스트 룰에 의해서 덱의 카드 몇장을 변경해서 여러 아키타입에 대응할 수 있는 점도 어떤 덱이 나올지 모르는 등급전에서 비해 훨씬 나은 점이기도 했다.(개인적으로는 스폐셜리스트 룰도 법사의 강세에 한 몫 했다고 봅니다)
그런 와중에 '루나의 휴대용 우주'는 예전의 58광땡 하랜사제의 재림이었다. 법사 미러전에선 이 카드를 1턴이라도 빠르게 쓰는 쪽이 대부분 승리했고, 다들 실력자들 아니랄까봐 동시에 사용하고 저세상 밸류로 싸우는 상황도 자주 벌어졌다. 오죽하면 이번 마스터즈의 우승자인 팰케인도 "루나 관련 카드로 내가 우승했지만, 하스스톤 전반적인 밸런스를 위해 너프가 되는 것이 좋겠다." 라고 말할 정도. 이번에 받은 '위대한 제피르스'에서 나온 급속성장으로 4턴에 사용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았다. 물론 이럴 경우 그냥 게임이 터졌다.
카드로 넘어와 7마나로 너프되면, 너프 전과 동일한 상황이 일어날 듯 하다. 5마나에 사용하는 건 중반턴이고, 이후 오른쪽으로 가져오는 고밸류 1마나 하수인으로 필드를 대등하게 가져올 수 있으나, 7마나라는 건 최소한 6,7턴까지는 바라보고 사용해야 한다. 이후에 1마나로 등장해도 꽤 뼈아픈 패널티이다. 다만 주문코스트를 낮춰 사용할 수 있는 직업도 마법사이기에, 어느정도 덱을 덜어내고 카드를 사용할 가능성도 희박하게나마 있다. 지금 하이랜더 마법사는 이 카드의 존재로 가능했는데, 이 카드가 너프되면 큰 변화는 불가피하다.
(하스스톤 마스터즈 투어 서울 2일차, 덱 아키타입)
3. 정신 나간 천재 박사붐(7코스트에서 9코스트)
3. 정신 나간 천재 박사붐
현 정규전 필드컨트롤 원탑이었다. 과장이 아니다. 이 카드를 멀리건에 가져가고, 그냥 7턴에 사용하는 순간 승률이 하스리플레이 기준 70%대이다. 말이 안나올정도였다. 기계 속공 시너지 + 영능을 통한 방어도와 밸류를 이 카드 하나로 모조리 해결할 정도. 그냥 방밀전사에게 있어 최우선 카드였다. 워낙 욕을 먹어서 대사인 '발진'을 왜곡한 '방찐'으로 말해도 다 안다.
9코스트로 너프되면 지금처럼 전혐, 방찐 소리는 좀 덜 나올것이다. 7턴에 사용하고 8턴 9턴에 지속적인 영능과 속공으로 이득보는 것과, 9코스트에 변신하고 10턴 이후부터 영능으로 이득을 보는 건 그래프 상승곡선 자체가 다르다. 영능의 기계발견도 훨씬 더 늦은 타이밍에 가져갈거고. 그러면 다른 어그로덱 혹은 미드덱들에게 공격할 시간을 벌게 된다. 방밀전사에게는 상당히 치명적인 너프. 그럼에도 박사붐이 사용되리라 보는 건 여러 덱들의 몰락으로 억제되고 있던 어그로들의 티어가 올라가고, 그 어그로를 잡아먹기 위해서 방밀이 또 다시 등장할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물론 예전보다 훨씬 약화되겠지만.
4. 여분 팔
사실 전사, 법사, 냥꾼에 가려졌을 뿐 사제도 거의 완전체였다. 1코스트 북녘골 이후 여분 팔 연계는 그냥 말이 안 나왔다. 이거때문에 1턴에 북녘골 나온 순간 "어떻게 저거 제압하지" 라는 생각을 할 밖에 없었다. 제압못하면 여분 팔 바르고 필드잡아버리니까. 하수인 내도 3공격력이 초반 모든 하수인을 제압할 뿐더러, 이후 자해하수인과의 힐로 드로우까지 넉넉히 본다. 멀리건에 북녘골과 여분 팔 잡히는 순간 이후 핸드는 어떻게 되든 풀린다. 거기에 이중주문이라 이후 '천상의 정신' 전에 버프도 줄 수 있고... 1턴 북녘골 2턴 여분 팔 나오는 순간 어그로덱은 그냥 나가버리는 게 신상에 이로웠다.사제가 떠오른 1등공신이다.
만약 3코로 너프되면 천정내열 사제는 확 꺼질 가능성이 큰데, 이전의 유리했던 상성들이 모두 너프를 먹었을 뿐 아니라 북녘골에 바르는 데도 한 턴이 비게 된다. 그러면 상대가 무기로 정리하던지 하수인으로 정리할 가능성도 훨씬 높아진다. 그러면 드로우도 늦어지고 사제가 지금까지 잘 굴려왔던 톱니바퀴가 조금씩 어긋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상대가 사제의 천정내열 플랜을 방해하는 게 훨씬 쉬워진다. 1턴 2턴 연계가 워낙 흉악해서 너프는 이해하지만 이렇게 때려버리는 것도 좀 그렇다. 이중주문이라도 2코로 해줬으면 조금이라도 나았을까?
야생 하면 다 아는 빠칭코 덱의 핵심카드. 야생에서 이 카드 하나때문에 사제상대로 방심할수가 없었다. 혹시나 상대가 4턴 반즈를 내면 부활로 지X을 해댈테니까. 운에 큰 부분을 의지하지만 승리플랜대로만 움직이면 거의 모든 덱을 다 팰 수 있는 게 '빅 사제' 덱이었다. 다만 위의 말대로 빠칭코를 돌리듯 멀리건부터 기도를 해야 하고, 손패가 안풀릴 땐 야생 어그로에게 맞아 죽는 일도 많아 그렇게까지 승률이 높지는 않았다.
만약 5코스트로 바뀔 경우 전통적인 '빅 사제' 덱은 상당부분 변화가 필요하다. 일단 야생의 어그로덱이 5턴까지 기다려줄 이유는 없다. 어그로덱에게 한턴한턴의 템포와 공격은 매우 중요한데, 핵심카드가 한 턴이라도 늦게 나오면 어그로덱은 신나게 안두인의 명치를 때릴 것이다. 그러면 또 버티는 카드를 내야하고, 그러면 어그로덱에게 있어도 좋은 일이다. 울둠의 구원자 이후의 야생은 비밀법사가 유행해 빅사제가 많이 없다는데, 이번 너프로 완전히 관짝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몇 번을 생각해도 블리자드는 사제를 싫어한다.
A. 총평
직접적 너프를 받은 직업들
마법사 - 완전히 죽어버리지는 않겠지만, 하이랜더 아키타입은 많이 약해질 것이다. 반대로 이전 어둠의 반격 당시에 유행한 회오리 법사 혹은 이번 울둠에서 팍팍 밀어준 비밀법사가 떡상할 가능성이 있다.
전사 - 상당한 타격. 9코스트 박사붐은 어찌됐건 컨트롤전사에게는 필수카드로 남아있겠지만, 속공과 영능으로 이득보는 기대곡선이 훨씬 늦어질 것이다. 이렇게 기대곡선의 속도가 늦어지는 것 자체가 반갑지가 않다. 컨트롤 전사는 조금은 줄어들고, 이번 확장팩에서 밀어준 도발전사나 폭탄전사, 혹은 다른 아키타입이 나올 수 있다.
사제 - 폭망. 북녘골에 바르는 버프가 늦어져 이전보다 훨씬 속도가 늦어질 것이다. 사제의 천정내열 덱은 북녘골에 엄청나게 의존하는데, 북녘골에 버프가 없으면 잡기 훨씬 쉬워진다. 유리한 매치업들에 있던 직업들이 이번 너프로 줄어든다는 예상도 웃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