팁 · 전략 게시판

전체보기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팁] (칼럼)사제는 왜 약체가 되었나(1)

howell
댓글: 60 개
조회: 13327
추천: 79
비공감: 1
2015-03-14 09:37:28
1. 아시아섭은 몇몇 비주류 전설을 빼곤 올 카드라서, 몇 달전부터 유럽섭에서 완전 무과금으로 새로 시작했습니다. 낙스를 차례차례 깨면서 어떤 직업을 첫 시작으로 정할까 고민하다, 생각훔치기와 정신지배로 상대의 좋은 카드를 '훔쳐'올 수 있는 사제가 그나마 돈이 적게 들 거 같아 사제에 올인했습니다. 전설운이 지독히도 없어 백골팩을 수십개씩 깐 지금도 노전설이지만 어영부영 교회누나도 만들고, 빛폭탄도 만들어서 봐줄만한 컨트롤 사제덱을 완성했습니다. 등급전에서 이기고 지고 아웅다웅하면서 놀고 있죠.

그러다 문득 다른 고수들은 사제를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궁금해서 아프리카 방송들을 찾아봤습니다. 그런데, 며칠동안 시간을 내서 들어가보니, 어떤 아프리카bj도 사제로 게임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사제를 보고 배우고 싶은데, 방송하는 bj들 중 아무도 사제를 하지 않더군요.











2. 현 메타에서 가장 약한 직업을 꼽자면 뭘까요? 노루야캐요 같은 농담따먹기 말구요. 기계주술사밖에 남지 않은 주수리? 도적 말고 뭘 상대해도 힘들다는 전사? 오일도적 때문에 다시 3티어로 내려가버린 성기사? 이 직업들 모두 hcc에 잘 나왔고 다른 해외대회에도 심심찮게 나와 활약합니다. hcc에서 고스트선수의 성기사는 뭐... 말이 필요없죠. 그런데 hcc에도 안보이고, 해외대회에도 안보이는 직업이 하나 있습니다. 요즘들어선 얼핏 보면 9영웅이 아니라 8영웅같아요. 네, 바로 이 글의 주제인 안두인, 사제입니다.












3. 사실 사제가 이렇게 약해진 건 뜻밖입니다. 고놈 카드가 슬슬 공개되던 무렵, 사제의 직업카드인 '축소술사'가 공개되자 인벤하스자게는 난리가 났었죠. 지금도 자게에서 '축소'로 검색하면 그 광기의 페이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유저들이 고놈 이후 사제가 탑티어가 될 것이다, 이제 4공격력마저 사제의 약점이 아니다, 8코에 축소누나로 발드 가져가면 드루 서렌친다, 약점이 사라졌다 블리자드 아들이 사제한다 등등 온갖 드립이 다 나왔죠.

그 때 당시의 분위기는 정말 심각해서, 일부 유저들이 축소술사가 생각만큼 좋지 않다라고 글을 쓰면 댓글로 거의 마녀사냥하듯 매장당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저도 자게에 '축소술사가 좋은 카드는 맞지만 사제가 탑티어가 될지는 미지수다'라는 요지의 글을 썼다가 '사제 10판도 안해본 사람이네''이거 완전 아만보네'등등 별별 소리를 다 들었습니다.

당시 유저들이 흥분했던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낙스라마스 시절 사제는 최하위티어에서 상위권으로 급격히 치고 올라왔으니까요. 컨트롤덱밖에 짤 수 없던 사제에게 '죽메사제'라는 강력한 컨셉덱이 생겨났고, 사제에게 약한 냥꾼이 장의사를 등에 업고 미쳐 날뛰고 있었습니다. 자연히 냥꾼 상대로 유리한 사제가 재조명됐고 게시판엔 사제에게 당한 짜증을 푸는 징징글도 많았죠.















4. 지금 상황을 볼까요? 물론 지금도 사제 짜증난다는 글은 종종 보입니다. 여기에도 있고 돌갤에도 있고 다른 하스 커뮤니티에도 사제가 짜증난다는 글은 꾸준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스스톤에서 짜증난다가 강하다와 동의어는 아닙니다. 돌냥이 짜증나지만 강점만큼 약점도 확실한 덱인 것처럼요.(기법은 제외) 여전히 사제에게 질 땐 부들부들 떨리는데, 이 악랄한 사적 안두인의 빛당태에 치가 떨리는데, 막상 사제 상대로 통계를 내보니 내가 이긴 적이 더 많다 이겁니다. 현재 메타에서 사제만큼 억울한 직업이 있을까요? 약해 빠졌는데 여전히 욕이란 욕은 다 먹고 있습니다. 심지어 징징글도 못올려요.

그러면 이 '짜증나는' 안두인이 왜이렇게 약해졌을까요? 이 문제를 파고들기 위해선, 가장 먼저 사제라는 영웅의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웅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바로 영웅능력이겠죠. 사제의 영웅능력은 캐릭터의 체력을 2회복시켜줍니다. 하수인에게도 할 수 있고, 영웅에게도 할 수 있죠. 이 얼마나 좋은 영웅능력입니까? 전사영능의 상위호환인데다 캐릭터 하수인을 가리지 않습니다. 이는 사제가 냥꾼에게 강한 이유이기도 하지요.

자, 그럼 이 좋은 영웅능력을 활용해야죠. 내 필드에 하수인이 있으면 체력을 2회복시켜주고 교환을 하면, 내 하수인은 살아남습니다! 아니, 이런 개사기 영능을 갖고 있으면서 왜 사제가 최하위일까요?

눈치 빠른 분들은 벌써 제가 전하고 싶은 의미를 알았을 겁니다. 왜냐면 '내 필드에 하수인'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제의 필드에 하수인이 없어요. 왜? 전턴에 상대가 정리했거든요. 그러니 영웅능력을 하수인에게 쓸 수가 없습니다. 사제가 초반필드를 먹을 수가 없거든요.


하스스톤의 역사에서 사제가 초반필드를 먹을 수 있던 시절은 낙스라마스의 '죽메사제' 뿐입니다. 그것도 그다지 길진 않았죠. 장의사 너프 후에는 등급전에서 거의 사라져버렸습니다. 장의사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던 사냥꾼은 장의사를 버리고 명치만 쳐서 끝내는 돌냥으로 방향을 선회했습니다. 그러니 '죽메사제'도 방향을 선회해서 '컨트롤사제'로 돌아와야겠죠. 근데 컨트롤을 하려니? 만만치가 않습니다. 초반에 필드먹혀도 어영부영 역전하던 낙스와는 상황이 완전 달라졌어요.

















땜장이마을기술자와 벌목기는 둘 다 4공격력입니다. 땜장이마을기술자야 기계컨셉덱에만 쓰인다 쳐도, 문제는 벌목기입니다. 거의 모든 덱에 필수로 들어가는 이 벌목기는 사제가 약해지는데 엄청난 공헌을 했습니다. 3코스트 어둠의 이교도와 1:1교환이 되면서, 죽음의메아리까지 남죠. 다른 직업은 3데미지 번스펠로 벌목기의 죽메를 빼지만 번스펠이 부족한 사제는 그게 불가능합니다. 사제가 벌목기를 주문으로 처리하는 방법은? 광기의화염술사+성격이나 축소술사+고통 뿐입니다. 뭘로 처리해도 손해죠. 정확히 말하면 처리하는 것도 아니고 죽메만 빼는 겁니다.




거기다 전반적으로 낙스라마스 시절보다 하수인의 공격력이 높아졌습니다. 예전보다 명치 피깎이는 속도가 훨씬 빨라졌습니다. 낙스 때의 위니흑마가 공격력낮은 하수인에게 버프를 줘서 공격력을 높였다면, 지금의 기계하수인들은 공격력 자체가 높습니다. 그러다보니 필드를 뺏기고 시작하는 사제가 채 버티기도 전에 다른 번스펠과 함께 킬각이 나와버리는 안타까운 상황이 연출됩니다.









6. 사제란 직업은 강해지기도 쉽고, 약해지기도 쉬운 직업입니다. 강해지는 방법은 초반 필드를 먹을 수 있으면 되고, 약해지는 방법은 초반 필드를 먹을 수 없으면 됩니다. 영웅능력을 하수인에게 쓰며 유리한 교환을 이끌어낼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죠. 낙스라마스 때 가 가져온 혁명을 기억하시나요? 당시 3코스트 중에 유일한 3/4스탯으로 2:1교환을 밥먹듯이 했습니다. 그러나 벌목기의 등장으로 이 혁명도 끝나버렸죠...


물론 사제도 여러가지 변화의 노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죽메사제 아니면 쓰이지 않던 간식용좀비가 컨트롤덱에도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이 간식용좀비마저 사제에게 해답을 제시해주지 못했습니다.




2편에는 현 메타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제의 몸부림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관뚜껑을 박차고 나오지 못하는지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Lv48 howell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지금 뜨는 인벤

더보기+

모바일 게시판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