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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정규전과 야생전에 대한 생각 정리

아이콘 오늘도이모양
댓글: 4 개
조회: 933
추천: 3
2016-02-03 18:14:28
전부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1. 야생전과 정규전


먼저 공식홈페이지의 정규전에 대한 소개를 보자 :


정규전은 하스스톤에 신선한 경험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정규전은 더욱 역동적이고 균형이 잡힌 메타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특정 카드 세트들로 플레이를 하게 되면서 신규 카드들의 영향력이 증가할 것입니다.
앞으로 더욱 다양하고 멋진 카드들을 개발할 수 있게 됩니다.
많은 카드를 수집해야 하는 신규 유저들의 부담이 현저하게 줄어들 것입니다.

정규전은 친선전, 일반전, 등급전에서만 플레이할 수 있으며 1인 모험이나 연습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플레이하던 방식, 즉 지금까지 나온 모든 카드 컨텐츠를 합쳐서 덱을 짜고 플레이하는 방식을 야생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것이 정규전이다. 정규전은 지금까지 나온 컨텐츠 중에서 최신 2년의 것들로 덱을 짜고 플레이하는 것이다. 정규전이 도입됨에 따라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위의 설명에 잘 나와있다. 




2. 정규전의 필요성


정규전이 필요하다는 말은 기존의 야생전 방식의 문제점이 있다는 뜻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 정규전의 필요성은 위 기대할 수 있는 효과에서 하나씩 살펴볼 수 있다. 


(1) 정규전은 더욱 역동적이고 균형이 잡힌 메타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

이 항목에서는 먼저 하스스톤의 재미는 무엇일까를 생각해보자. 우리가 게임을 즐김에 있어 소수의 덱이 강력한 파워를 갖고 따라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 소수의 덱만을 플레이한다면, 재밌다고 말하기 어렵다. 새로 추가되는 카드 컨텐츠들이 완벽하게 밸런스가 맞다고는 예상할 수 없지만, 적어도 사용할 수 있는 카드 풀이 주기적으로 바뀐다면 내년에 지금보다 새로운 덱을 볼 기대를 할 수 있다.

(2) 특정 카드 세트들로 플레이를 하게 되면서 신규 카드들의 영향력이 증가할 것입니다 :

장기적으로 새로운 카드들이 비슷한 형태로 추가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덱 메타에 신규 카드들이 영향력을 주기 어렵다. 그리고 새로운 카드의 영향력을 주기 위해 기존의 게임 세트를 뒤집어버릴만큼 강하고 파격적인 카드를 만들게 된다. 만약 정규전이 없다면말이다.

(3) 앞으로 더욱 다양하고 멋진 카드들을 개발할 수 있게 됩니다 :

새로운 카드를 기획함에 있어 기존 카드를 고려하는 부담이 줄어든다.

(4) 많은 카드를 수집해야 하는 신규 유저들의 부담이 현저하게 줄어들 것입니다 :

새로운 카드가 끊임없이 추가된다고 본다면, 장기적으로 볼 때 하스스톤의 진입장벽은 무한히 높아질 수밖에 없다. 또한 그 형태도 매우 과금유도가 심하게 될 것이다. 30장의 덱을 짜기 위해 필요한 소수의 카드들이 모험모드의 형태로 존재한다면, 그 한두장을 위해 순서대로 모험모드를 과금하게 된다. 따라서 신규유저가 정규전에 필요한 카드 풀이 한정되어 있다면(물론 이것도 적은 범위는 아니다) 새롭게 진입할 유저들과 오래 쉬다 복귀하는 유저들의 부담이 줄어드는 것이다. 




3. 예상되는 문제점과 불만


(1) 카드팩/모험모드(즉, 컨텐츠) 구매에 대한 기대값의 변화

대부분 유저들의 불만이 내가 지금까지 구매할 때 생각했던 기대값이 변함에 대한 불만일 것이다. 꼭 구매가 아니더라도 카드를 제작, 분해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특히, 최근에 고대놈이나 낙스라마스를 구매, 제작한 사람들의 불만이 특히 클 수 있다. 이 부분은 사실 정당한 불만이면서도,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다. 가령 대 손님시대에 황금손님을 제작한 사람이 워송 너프 이후에 불만을 갖는 것과 같다. 온라인 게임의 필연적인 한계이며 어쩌면 장점이 될 수 있는 것이 컨텐츠의 가치 가변성이며 이는 전적으로 게임 운영에 맡기는 것이다. 


(2) 정규전의 도입은 야생전 밸런스의 포기?

누군가는 정규전의 도입을 밸런스 실패에 대한 인정이며 이후 야생전의 밸런스 조정은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블리자드가 야생전의 밸런스를 앞으로 어떻게 조정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건 새로운 컨텐츠가 앞으로 쭉 출시된다면, '야생전'의 밸런스는 어쩔 수 없이 산으로 갈 것이다. 이는 필연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카드 풀의 한계를 정해놓고 정말 세심하게 밸런스를 조정한다면 모르지만, 새로운 카드들이 계속 추가되는 상황에서 모든 밸런스를 정교하게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메타라는 것이 있지 않은가. 새로운 카드 추가를 가정하면, 밸런스는 절대적으로 맞추기 힘든 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나는 어차피 산으로 갈 밸런스를 정규전과 야생전의 구분을 통해 덜 심각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적어도 3년 후 하스스톤 대회에서도 파마가 판치는 그림이라던가, 그것보다 더한 종류의 덱이 나오는 것을 기대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3) 기존의 구매한 컨텐츠의 가치의 변화

새로 구매하는 컨텐츠가 아닌,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컨텐츠의 가치가 변화하는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야생전에서 쓸 수 있다고 해도, 황금 박사붐을 갖은 유저의 불만이 생길 수 있다고 예상한다. 이러한 문제는 이번에 패치로 갑작스럽게 등장하긴 했어도, 장기적으로 보면 필연적이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더 강력한 카드들이 등장해 내 박사붐이 더 이상 쓰이지 않는 순간은 반드시 온다. 평생 강력한 30번째 카드로 쓰길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다. 워송처럼, 언제나 갑자기 변할 수 있는 것이(물론 워송의 경우는 좋지 않다고 본다)다.



4. 


아직도 게임=무료 이런 생각을 갖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기존 과금의 정도와 상관없이 시간이 지나 새로운 컨텐츠를 즐기려면 어느 정도의 비용지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한 시기에 많은 과금과 시간 투자를 한 것이 그대로 유지가 된다면, 우리가 세기말이라 부르는 시기를 맞는 여러 온라인 게임들처럼 그 존재 자체가 힘들어지며 결국 기존에 내가 투자했던 것들이 다 사라지는 아주 안좋은 결과도 예상가능하다. 따라서 이번 패치로 나는 하스스톤이 정말 5년 10년을 생각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믿음이 생겼으며, 다른 어느 게임보다도 짧은 시간에 많은 결제를 했지만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낙스라마스 모험모드가 구매 불가가 되고 제작가능하게 된다는 것도 나는 매우 환영하는 입장이다. 이제 영웅모드를 깨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낙스라마스 모험모드는 1~2년 뒤에 하스에 들어올(분명히 그런 사람이 있다) 신규 유저들은 더 이상 경험해볼 수 없는 컨텐츠가 되며(그렇다고 카드를 못만드는 것도 아니니 문제 없다) 많은 수의 안쓰는 전설 카드를 가루로 만들 수 있다는 것도 단순히 생각하면 또 이득이라고 생각한다(물론 갈지는 않을 것이다). 내가 벌목기, 낡은 치유로봇, 유령거미, 미치광이 과학자를 황금카드로 제작했지만, 아깝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정말 하스스톤이 밸런스가 산으로가서 2~3년 뒤에 아무도 안하는 게임이 되는 것보다, 이 카드들을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변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늘 트위치를 들어가보니 모든 방이 야생전 야생전 하길래 찾아보고, 제 생각을 한 번 정리해봤습니다. 이번 변화를 통해 마치 와우의 과거 업적이 위업으로 바뀌는 것처럼 하스스톤의 컨텐츠가 후에도 빛날 것이라 믿습니다.

Lv58 오늘도이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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