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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이번 패치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들.

투기장오류
댓글: 17 개
조회: 1829
2016-02-27 18:26:21

이번 패치는 개인적으로 봤을 때는 긍정적이라고는 봅니다.

하지만 패치 시기나 그걸 하겠다고 안내해준 시기와 벤브로드의 막장 대처 때문에

한국 유저들 뿐 아니라 많은 유저들에게 굉장한 반감을 샀습니다.

이 후부터는 개인적으로 이번 패치에 대한 생각들을 적어보겠습니다.

--


1. 패치를 하겠다고 언급한 시기가 부적절.

하스스톤을 이용하는 유저들은 당연하게도 뜬금없는 정규전과 야생전 패치로 인해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타격이 꽤 컸다고 봅니다. 유저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당연하게도 카드들의 수명이 극명하게 정해져 버리는
패치이자, 당장에 고놈과 낙스라마스의 카드들이 공식 경기에서 빠져버리게 되기 때문에, 고놈팩을 질렀던 유저,
낙스라마스 모험 모드를 연 유저들 등등 물질적으로 손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또한 정규전에 대한 패치 때문에
다음의 검은바위산이나 마상시합, 탐험가 연맹 등의 카드들도 언젠가는 고놈과 낙스라마스 꼴이 나겠죠.
이러한 대격변과도 같은 패치를 미리 얘기 해주지 않은 점에서 많은 실망과 서운함을 느끼셨을겁니다.
(또한, 앞으로 새로운 확장팩과 모험 모드가 나올 때 마다 유저들은 새로운 확장팩과 모험 모드 또한 잠정적으로
언젠간 정규전에서 빠지게 되는 카드임을 떠올릴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봤을 때(회사 입장에서), 패치를 하겠다고 미리 얘기 하는 순간 회사의 이윤 창출 목적에는
어긋나버립니다. 이번 패치에 대해 미리 얘길 해버렸다면 그 순간부터 고놈팩과 낙스라마스 판매로부터 오는 수익이
현저하게 줄어들었겠죠. 상품을 판매하는 사람이 상품에 대한 한계와 제한성을 미리 고지하면 구매하는 사람이
줄어드는건 당연한 이치니까요. 미리 언급하는 순간부터 고놈팩은 구매하지 말고 정 쓰고 싶으면 가루로 만들어서
필수카드만 만들어라 등등의 얘기들이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부터 퍼져나갔을겁니다.



2. 대놓고 밸런스를 방치하겠다는 뉘앙스의 패치.

야생전은 이름만 들어도 굉장히 밸런스에는 손도 안댈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밸런스 패치를 많이 하질 않았죠. 치명적인 오류나 버그가 아닌 이상에요.
제가 봤을 때 블리자드의 기획자들은 굉장히 보수적이고 고지식한 집단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만큼 자신의 기획에 확실한 믿음이 있다고 느껴집니다. 그래서 과거 많은 사기덱들이 판을 치고 있을 때,
그것이 버그나 오류가 아닌 이상에야 핫픽스된 적은 별로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좋을 순 있겠지만, 다른 면에서 보면 하스스톤은 그런 보수적인 태도가 온라인 게임이라는
천혜의 조건을 발로 뻥 차버린겁니다. 오프라인 카드 게임은 밸런스 조정이 쉽지 않습니다.
이미 바꿀 수 없는 기록된 종이팩을 판매했으니 패치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죠.
따라서 기획 의도에 어긋난 사기 카드는 자체 밴을 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밸런스를 억지로 끼워 맞춥니다.

하지만 하스스톤은 온라인 게임입니다.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일련의 데이터만 수정하는 것으로 밸런스 패치를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발생하는 손해나 예상치 않은 사건사고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뭐 그런게 있다면 최후의 방법으로 예전 빌드로 리빌딩하면 되니까요. 보통 빽섭이라고 하죠.)
지금까지의 블리자드의 행보를 보면 밸런스 패치의 중요도가 매우 낮습니다. 많이 하지도 않았구요.
밸런스 패치를 열심히 하면서 무언가 한계를 느껴서 이런 패치를 했다면 야생전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은
지금보다는 많이 줄어들었을 것 입니다.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해오면서 갑작스럽게 이런 패치를 한다는 것은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이 비슷하게 생각할 거 같네요.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는 패치.

하지만 저는 이 패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스스톤은 어디까지나 라이트한 카드 게임이라는 방향에서 출발한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매더게나 유희왕 등 다른 많은 카드 게임을 살펴보면 게임의 룰이 굉장히 난해하고 복잡합니다.
그 복잡한 룰을 배우고 적응했다해도, 초기부터 시작해서 출시된 수많은 카드들이 있습니다.
코어한 유저들이라면야 상관없겠지만, 신규 유저나 라이트한 유저 입장에서 봤을 때 수많은 카드의 개수는
엄청난 진입 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하스스톤도 낙스라마스, 검은 바위산, 탐험가 연맹 등의 모험 모드와 고놈, 마상시합 등의 확장팩을 거듭하면서
거진 카드풀이 800장 가량 되었습니다. 신규 유저 입장에서, 아직 카드가 많지 않은 라이트 유저 입장에서 볼 때는
그 카드들이 모두 배우고 알고 있어야 하며, 없으면 게임에 불편함을 초래한다는 부담스러움으로 다가옵니다.

신규 유저나 라이트한 유저들이 하스 인벤 같은 커뮤니티를 하지 않는다면 그 부담감은 배가 되겠죠.
그들은 어떤 팩부터 질러야 할지, 모험 모드는 열어야 되는건지, 잘 알지 못합니다.
(실제로 제 주변에 하스스톤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되는 사람은 모험 모드는 별개의 싱글 전용 컨텐츠인 줄 알고
카드팩만 골고루 20만원치를 질렀더군요. 모험 모드도 왠만하면 다 열어야 된다고 하니까 왜 이제야 알려주냐고..)
어찌됐건 하스스톤 유저들이 정규전을 치루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확장팩 카드와 모험 모드의 수는
줄었으므로 이번 패치로 인해 적어도 진입 장벽 만큼은 낮아진 것 같습니다.

낮아진 진입 장벽 만큼 유입되는 유저들은 많아질 것이고, 되돌아오는 유저들 또한 많아질 것 입니다.
고놈팩을 지르지 않아서, 낙스라마스를 지르지 않아서, 도태되었던 유저들도, 재미를 잃어버린 유저들도 있을테죠.

다만, 문제는 지금같은 대격변 수준의 패치이기 때문에 기존의 고놈팩과 낙스라마스에 과금한 사람에게
어떠한 보상으로써 지금의 실망과 서운함을 달래줄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민감한건 고놈팩이나 낙스라마스나 과금 유저 뿐 아니라 골드로 구매한 유저들도 다 해당되는 사항입니다.
골드로 구매한 유저들은 비록 현금은 사용하진 않았지만, 그에 상응하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힘들게
이뤄낸 것 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상을 해줄지가... 궁금하긴 하네요.
비단 가루를 100% 주는걸로는 충분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패치 자체는 긍정적으로 보긴 하지만, 벤브로드의 멍청한 대응 때문에 일이 더 커진 것 같습니다.
이번 패치로 인해 손해를 본 유저들이나 실망한 유저들의 소리에 멍청하게 야생전이 즐겁다는 것으로 일축해버린 대응
때문에 불난 집에 기름을 쏟아 부은 격이 되어버렸죠. 거기에 자기가 답변하고 싶은 것만 답변을 하기도 했구요..


4. 개인적으로 이번 패치 때 바라는 사항들. (야생전)

야생전의 경우 진짜 언어가 가져오는 뉘앙스 그대로 밸런스를 방치하는 느낌의 야생이 아니라 정말로 거친 전장을
하게 되는 걸로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사기라고 너프가 되었던 카드들을 죄다 되살리는거죠. 예전부터 항상 궁금했었거든요.
과거의 사기덱들이 서로 맞붙으면 누가 더 강한지를요. 정말로 밸런스 패치에 대해 현재처럼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할 거라면 기존의 사기 카드를 복구하여 야생전에서만 사용할 수 있게 하는겁니다.
피파나 축구 게임에서 년도별 동일 선수가 있는 것처럼 [13' 대머리수리] [14' 장의사] 이런 식으로 같은 장의사라도
너프 전 장의사부터 현재 장의사까지 죄다 쓸 수 있는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려지게 되는 카드들만 나오는
야생팩도 판매하는거죠. (현재의 도박성 카드팩이 아닌 그냥 그런 모든 카드가 담겨있는 팩, 골드 구매 가능)

다만 피해 주문 카드의 경우는 너프된 카드는 필요 없기 때문에 불덩이 작렬은 야생전에서만큼은 8코스트인거죠.
(정신 지배 등등도 포함, 개풀과 같이 카드 효과가 바뀐 건 예전부터 기존 것까지 다 쓸 수 있음.)

어짜피 야생전의 밸런스야 내다 버린 수준으로 대할거라면 이렇게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유명했던 개풀과 대머리수리를 쓰는 야수냥도, 장의사를 이용한 포켓몬스터 덱들도,
고놈과 낙스가 추가되면서 어떤 창의적인 변형이 이루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며, 이렇게 된다면 적어도 야생전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어감처럼 정말 밸런스 따위 개나 줘버린 거친 게임이 진행될 것 같습니다.
(과거의 너프 전 카드가 모두 추가되어 사용할 수 있으므로 거진 카드풀이 1000장 정도는 될 거 같네요)


5. 정규전, 야생전 외의 핵심 컨텐츠 시즌전(?)

하스스톤도 벤브로드의 말대로라면 1년에 2번의 확장팩과 1번의 모험모드? 가 정기적으로 출시된다고 한다면,
지금이야 팩의 종류나 모험 모드의 수가 얼마 없지만 나중에 가면 이런 것들이 10개 이상으로 늘어나게 되겠죠.

그래서 지금의 정규전처럼 최근의 확장팩과 모험 모드가 아니라 랜덤으로 2개의 확장팩과 1개의 모험모드를
지정해줍니다. 그리하여 시즌전에서는 매 분기별로 지정된 확장팩과 모험모드만을 사용하여 덱을 구성하게 됩니다.
이렇게 된다면 정규전에서 못쓰이는 과거의 확장팩과 모험 모드 카드라고 할지라도 시즌전에서 언제 쓰이게 될지
모르므로, 적어도 카드의 수명이 제한되고, 공식적으로 사장되는 카드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저들이 카드팩을 지르거나 모험 모드를 구매하였을 때,
'이 카드는 언젠가 정규전에서 쓰이지 않게 되는 날이 오겠지?'
하면서 구매하지 않게 되거나 그런 아쉬운 생각이 조금이라도 줄어들 것이라는 뜻 입니다.)

또한, 지정된 2개의 확장팩과 1개의 모험 모드는 각기의 카드 간 시너지가 연계 효과 등이 매번 달라질 수 밖에
없으며, 해당 분기가 그렇게 긴 시간은 아니므로 그 기간에서 남들보다 빠르게 효율 좋은 덱을 구성하는 것이
유저의 능력이 개입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정규전이나 야생전과는 다른 재미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시즌전은 해외 축구에서 몇 부 리그와 같이 본격적으로 체계적으로 이스포츠화 되면 좋겠습니다.
애초에 이름과 같이 1년에 분기 별로 4번의 시즌전이 있고, 그 시즌 동안에 과거의 스타크래프트 리그처럼
꾸준히 지속되는 프로 리그와 아마추어 리그를 도입하고, 각 리그 간에는 시즌 말미까지의 전적 결과로
올라갈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는 승강제 개념으로 두 리그 모두 활성화시킵니다.
또한 개인 리그를 도입해서 시즌 말미에 시즌개인전도 이루어지면 좋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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