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수천 수만개의 pc방에 다니시는 게이머 여러분과 그곳에서 종사하시는 분들은 공감하리라 생각됩니다
후드티나 모자를 쓰고 헤드셋을 장착한채 시끄럽게 fps게임을 즐기는 여성분의 존재를
남자가 그러면 전 가서 스피커 줄이라고 하거나 그래도 계속 시끄러우면 직접 스피커 줄여버립니다
하지만 여성분이 그러고 있으면 말을 하기가 좀 애매해서 알바를 불러 얘기좀 하라고 하죠
하지만 그런분들의 종특은 바로 싸가지
말 안듣습니다
게임 시간대가 비슷한지 거의 매일 반복되다보니 눈빛으로 제압하고자 근처에 앉았습니다
-그 남자의 회상 #1-
잠시 얘기가 다른쪽으로 흐르는것 같지만 이 얘기를 안할수가 없군요
전 지금껏 여자를 별로 못만나봤습니다
인장에서처럼 여자는 커녕 남자들도 저는 좀 그렇다고 하더군요
겜상에서 챗팅할땐 슬슬 글도 잘 써지고 이런저런 웃긴얘기도 많이 해줘서 나름 인기도 있죠
오빠 나중에 정모할때 꼭 보고싶어요 나오세요 궁금해요~
오빠 지금 놀러가면 밥 사주실꺼에요?
오빠 OO한번 놀러 오세요
그렇게 정모 날짜가 잡히고... 과연 나갈것인가 많은 고민을 하다가 조금 늦게 도착을 했습니다
OO수산 2층 5시. 2층으로 올라가는데 벌써들 다 왔는지 시끌벅적 웃는 소리가 들리네요
제가 모습을 드러내고 절 발견한 사람들은 일순 동작을 멈춥니다
앞사람의 행동이 이상한지 뒤돌아보는 사람 옆사람따라 날 보는 사람
순식간에 정적이 흐르고 저는 한마디 하죠
"안녕하세요 이순재입니다 형님 누님 아우님들 안녕하세요 허허헛"
나이가 좀 들어보이는 누님들의 얼굴에 불신의 빛이 떠오릅니다
누나 누나하며 따라다니고 어제 들었다며 웃긴 얘기해주던 귀엽던 동생이 저 곰이야?
나이가 좀 들어보이는 형님들의 얼굴에 경악의 빛이 떠오릅니다
형 형하며 이거저거 물어보고 용돈달라며 땡깡피우던 귀여운 막내가 저 범죄자였어?
귀엽고 어린 젊은 처자들의 얼굴에는 나라잃은 독립투사들의 강한 투지가 보입니다
겜상에서 그리 잘해주더니 저 만주도적놈이 날 어찌보고 그런 개수작을... 말만 걸어봐라 혀 깨물을테다
시끌시끌 정겹던 정모는 그렇게 다음 공성을 얘기하며 진지하게 토론하는 동네 반상회가 됐습니다
다음날 게임을 접속하여 말을 겁니다
누나 누나~ 어제 잘들어가셨어요?
아... 애가 우네 잠시만... 이후로 3시간이 넘게 말이 없으십니다
형님 형님~ 어제 반가웠어요 잘 들어가셨죠?
나 게임 접으려고...
OO야~ OO야~ 어제 잘 들어갔니~
....................
-그 남자의 회상 #1끝-
어째거나 말을 걸기는 쑥쓰러워서 안되겠고 말없이 눈빛으로 제압하리라 마음먹고 옆에 자리에 앉습니다
-글이 길어져서...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