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피방엘 갔습니다.
가장 최근에 오픈한 피방이라 사양도 짱짱하고 시설도 깔끔하고 좋아서 그런지 중고딩들도 북적이고
금연석엔 이미 만석이고 흡연석에만 자리가 있었습니다.
저는 담배를 안 하지만 어쩔수 없이 빈 자리로 갔는데
먹고남은 과자봉지에 컵라면 용기+담배꽁초 한 가득 + 빈깡통 + 수북한 담배재..
앵간하면 제가 치웠겠지만 답이 안 나와서 일단 그나마 담배재라도 없는 자리를 잡고
쓰레기는 옆 자리로 옮겨 놓고 알바 불러서 여기 좀 치워 달랬습니다.
분명히 5개 좌석이 일렬로 있고 제가 앉은 자리를 제외한 4개의 좌석은 온갖 쓰레기로 득실댑니다.
이 알바는 초짜도 아닙니다.
제가 본 것만 두달 가량 됐으니 나름 피방 알바에 익숙한 넘이라 볼 수 있겠죠.
그런데 눈이 있으면 보이는것도 안 보이는지
알바는 와서 저 보고 어디를 치워 달라는건지 물어봅니다 ㅋㅋㅋㅋㅋ
그래서 지금 제가 앉은 자리에 있던 쓰레기를 옆으로 옮겨놓은거니까 좀 치워 달랬습니다.
과자 봉다리 몇 개만 담아가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컵라면 용기에 수북하게 쌓인 담배꽁초는 한시간이 지나도록 안 치웁니다.
속에서 천불이 올라오더군요.
안 그래도 사장님하고는 안면은 튼 상태이고 사장님이 젊으신 분이라 서비스에도 신경을 많이 쓰시던데
걍 사장님한테 꼰지를까 생각도 했지만 괜히 긁어서 부스럼 될 까 싶어서 제가 참기로 했습니다.
여차저차해서 금연석으로 자리를 옮기고 세네시간 가량 하다가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갔는데
문제의 알바는 쓰레기통 정리를 하네요.
당연히 할 일을 하고 있으니 제가 기다립니다.
카운터에 가서 보니까 또 한 명의 알바는 재떨이를 씻느라 정신없습니다.
손에 물이 묻었을테니 그 상태로 계산하기가 좀 그렇겠죠.. 이해 합니다. 그래서 느긋하게 기다리면서
'나는 지금 계산하고 집에 갈 테니 나와서 계산을 해 다오' 라는 액션을 취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알바는 쓰레기통 정리하던 알바를 가리키면서 걔 한테 얘기하라는 액션을 취하네요 ㅋㅋ
그래서 시키는대로 쓰레기통 정리하던 알바에게 계산 해 달라는 액션을 취했습니다.
빈 쓰레기 봉지를 펴서 끼우던 알바는 안에서 재털이 씻는 알바를 가리키면서 액션을 취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ㅅㅂ 나 보고 어쩌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뭐 진상 손님도 아니고
피방가서 하는 말이라고는 '몇 번 계산요.' 이거만 하고
항상 제 자리는 깔끔하게 정리하고 제가 먹은건 제가 분리수거해서 버리고
뭐 먹을때도 라면 국물 한 방울 안 흘리게 깔끔떨면서 처묵처묵 하는 주말 하드 유저인데 제가 그리 싫었나 봅니다 ㅋㅋ
다음번에 사장님 만나면 은근슬쩍 얘기 좀 해야겠습니다 ㅋㅋ
소나키워
소나키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