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가을...그러니까 방학동 메가웹(아래 시리즈 중 첨 이야기) 피시방 사건 직후 몇 개월 후 이야기입니다. 3학년 복학전까지의 아르바이트 중 마지막 피방 알바가 되네요.
사이버리X 피시방이었어요. 수유동의...
여긴 유감스럽게도 딱 보름 일하고 관뒀지요.
이유가 크게 세가지가 있었는데요.
첫 번째는 알바의 처우. 두번째는 사장의 극심한 자랑질. 마지막으로 글러먹은 영업스타일이 그 이유였죠.
수유동은 젊은층의 유동인구가 굉장히 많습니다. 때문에 자리의 순환이 굉장히 빠릅니다.
아마도 그것때문에 그랬던거겠지만...빈자리는 전부 일단 자리 예약상태로 만들어서 손님의 접근을 제한합니다.
그러니까 이런거죠. 세자리가 있으면 보통 가운데 앉아서 겜 하려고들 하는데 수유동의 특성성 커플끼리 피시방에 굉장히 자주옵니다.
그럼 만약에 붙어있는 두자리가 없으면 결국 그 손님은 놓치게 되고...자리 두 석은 놀게되므로..
붙어있는 두 자리는 꼭 예약상태로 잠궈두고 혼자인 손님이 가운데 앉으려 하면 알바가 가서...해당 좌석은 예약좌석임을 밝히고 구석으로 몰아서 앉혀야 했어요.
더 웃긴건 자리가 만땅이라 없으면 손님을 어떻게든 붙잡아두는것도 알바의 일이었어요.
만약 빈 자리가 없어서 커플이 방금 나갔는데...바로 자리가 생겼다면...알바는 엘리베이터 타고 쫓아가서 손님 다시 데리고 와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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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월급이 130...피방 매출이 목표치 넘으면 추가 인센티브 제공...
근데 알바의 식사는...컵라면...햄버거...음료수에서 해결해야 했어요.
매일같이 그런 정크푸드만 먹는다 생각해보세요. 진짜 토나와요.
거기에다가 사장의 자기 과거 이력에 대한 지나침 자랑...
과거 유명한 일본기업 어디서 근무했는데 그때는 어땠니 뭐니...
지금 보면...현재 회사매출액의 200분의 1도 안되는 코딱지만한 곳인데....알바들 앞에 두고...쩝....
여튼 거긴 저하곤 코드가 안 맞았어요. 그래서 관두고...물론 일한만큼은 챙기구요....그 뒤론 기업체 인턴을 뛰기 시작했지요.
여튼...피방 경험담도 이제 끝이네요. 좋은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