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까지 하던 리니지2 .. 의 어떤 외상 아저씨.
퇴근하고 바로 접속해서 했던 게임인데 주말에 레이드를 몰아서 하다보니 (레이드 랙 죽음;;)
주말같은 땐 pc방 가서 하곤 했죠. 다니던 pc방에는 리니지2 하는 손님이 아예 없어서
구석 자리에 가서 서너 시간 레이드 같은 것만 하다가 집으로 가곤 했는데,
어느 날 옆자리 40살은 족히 넘어보이는 아저씨가 "어디 서버예요?" 그러더군요. 그러면서
게임을 켜는데 리니지2 ㅋㅋ... 반갑기도 하더군요. 다 망한 게임인데 하는 사람을 보니..
주말마다 갔는데 들어가면 그 아저씨가 꼭 있었습니다. 가면 되게 반가워했더랬죠.;;
이 분이 사람이 없는 서버에서 하셨던 분이라 제가 하는 서버로 서버 이전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뭐라도 챙겨주고 정보 있으면 알려주기도 하고 그러다 나중엔 서로 호형호제하는
사이가 되었고, 같이 술 한잔도 하고.. 밥도 사주고..했죠.
근데 pc방에 갈 때마다 계시길래 그 분 모르게 넌지시 알바에게 물었는데 하루에 10시간 이상은
게임하고 간다더군요.
그리고 pc요금은 며칠 몰아서 계산한다고 하고요. 겉모습으로 보기에 멀쩡하기에 돈 좀 있으신
분인가 했는데 그게 또 아닌게 몇 번 안되지만 밥이나 술 값등을 제가 모두 계산하게 되더군요.
모두 지금 생각해보면 되도 않는 핑계로 빠져나갔어요.
그러다 pc요금이 꽤나 밀리기 시작한 시점이 되니 조금씩 외상을 하더군요. 요금을 정액으로
돌려주는 pc방이고 당시 요금이 12시간에 7천원이었던 곳이라 상당히 저렴했죠. 하지만 요금이
계속 누적되면서 pc방 사장님이 열받기 시작. pc방 사장님이 돈 안받을테니 꺼지라고 폭언을
퍼부으니 이 분도 덩달아 열받아서 갚으면 두고 보자고 막 성질내더군요. 그러면서 저한테..
- 아저씨 : 야, 아데나 필요하지 않냐?
- 저 : 뭐 살거 있긴한데...
- 아저씨 : 내 아데나 좀 사라
... 적당히 사니까 그 돈으로 pc방 요금을 내더군요. 거참;;; 그 옆에서 보던 저도 좀 황당했지만 pc방
사장님 얼굴이 더 가관. 뭐 이런 인간이 다 있지? 하는 표정;;
그 뒤로는 이제 아예 저한테 대놓고 아데나를 팔고는 그 돈으로 pc방 요금을 내더군요. 그 아저씨
보기에 좀 딱하기도 하고 해서 동정심 비슷한 마음으로 아데나를 사주곤 했는데 이게 제가 필요한
아데나보다 더 사게되니 제가 도리어 배x에 되파는 수고를 하게 되네요. 그것도 조금씩 손해를
보면서 말이죠..
참다 못해 나중엔 아데나 더 이상 못 사드리겠다 라고 했더니 뭔가 큰일이 난 듯한 표정을 지으며
알았다고 하더니만 며칠 뒤 휴대폰으로 pc방 공중전화 번호로 전화가 옵니다.
[pc방 요금내게 아데나 좀 사달라고요 ㅋㅋ]
당시에 일하는 중이었고 너무나 어이가 없어서 내가 당신 자판기냐 술 사줘, 밥 사줘 안쓰러워보여서
요구하는데로 다 들어줬는데 별 해괴한 짓꺼릴 다 한다. 그만 전화 해라 하고 끊었죠.
퇴근하면서 pc방 들러서 사장님이랑 이야길 했는데 결국 알바가 가입했던 배x 아이디로 아이템을
팔아서 주고 갔다더군요. 휴대폰이 없어서 그렇게 했다네요.
그 뒤로 그 pc방에 나타난 적이 없었는데 저한테 전화는 두 번 왔습니다. 모두 pc방 요금내게 아데나
사달라는 용건. 물론 일언지하에 거절했죠.
그 경험으로 본다면 pc방에서의 외상은 정말 아닌듯 하네요. 꼴에 단골이라고 외상하고 꼭 가져다
준다고 하면서 몇 번 갖다 주면 슬슬 액수가 커지더라구요. 그러다 먹튀가 되는 거죠. 아니면 붙들고
템이라도 팔아서 갚게 하던가...
그리고 아랫분이 댓글에 언급하신 리니지류를 하는 '날백수 외상꾼'들은 99.99% 먹튀일 확률이
존재합니다. 처음에는 갚다가 좀 지나서 액수가 커지면 도망가죠. 또 공통점이 이런 사람들은 폰이
없거나 요금 미납으로 정지 상태;;
아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nc게임은 먹튀의 게임상 닉네임을 알고 있다면 nc에서 요금 낼때까지
계정 정지를 시켜준다고 하네요. 먹튀일 조짐이 있다 싶으면 슬쩍 아이디라도 보시는 편이 좋을 듯
합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이겠지만 안하는 것보다는 낫겠죠..
7섭효우
7섭효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