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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운이 좋은 것 같나 - 그레이브즈 이야기 하나.

레이티엘
댓글: 1 개
조회: 519
2012-12-02 06:00:44

끼이익 철컹 -



자운에서도 가장 형이 무거운 범죄자들을 관리하는, 일명 범죄자들의 무덤 브루텀.


그곳에 새로운 죄수가 들어오는 것은 이상한 것은 아니었다.



털석 -



“.........”



그러나 이렇게 만신창이가 되어 들어온 죄수는 흔치 않았다.


이것은 분명 체포되는 과정에서 입은 상처가 아니다.


분명 이곳에 끌려 들어오기 전까지 누군가에게 혹독한 고문을 받은 흔적이었다.



수용자들은 버려지듯 교도관들의 손에 끌려와 내팽겨 쳐진 그레이브즈를 한동안 경계의 눈으로


지켜볼 뿐 누구도 섣불리 가까이 가려하지 않았다.



철컹 -



교도관들이 문을 닫고 나가고 나서야 몇 명의 수용자가 다가와 그를 살펴본다.



“죽은....... 걸까요?”


“그럼 갖다 버렸거나 태웠겠지.”


“그렇겠군요........”


“물이라도 좀 가져와. 시체치우고 싶지 않으면.”



나이 지긋한 노인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그레이브즈를 살피는 소년에게 말했다.


소년은 지체 없이 몸을 움직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은 그런 일이 생기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수용자들끼리 싸움을 오히려 즐기는 것은 물론이요, 그 과정에서 죽는 일도 묵인해왔고,


병으로 죽는 것조차도 그대로 방치하는 곳이 바로 이곳 브루텀이니까.



그러나 오히려 그런 것이 브루텀의 위계질서를 만들어 냈고,


하나의 작은 사회 - 라기보다는 생태계 - 를 만드는데 기여한 셈이었다.



교도관들의 무관심 하에 수용소에는 힘 있는 자들을 중심으로 한, 약육강식의 세계가 만들어졌다.



“신참인가? 치워야할 쓰레기라고 하는 편이 낫겠군.”



그레이브즈의 몸을 살피고 있는 노인의 등에 대고 거친 억양으로 한 남자가 말했다.



“그러기 싫어서 지금 노력 중이라네.”


“어때? 살 것 같아?”


“아마도.”



노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남자가 벽돌을 쥔 손으로 노인의 머리를 내려쳤다.


노인은 외마디 비명도 지르지 못한 채 얼굴 사이로 붉은 피를 흘리며 앞으로 고꾸라진다.



“잘됐네. 그러잖아도 노인네 참 맘에 안 들었는데, 대신 작업할 놈도 들어왔겠다, 죽어, 뒤지라고.”



남자는 노인에게 쌓인 감정이 많이 있는 듯 그레이브즈 위로 고꾸라진 노인을 발로 차 옆으로 쓰러뜨렸다.



“할아버지!!!”



물을 가지러 갔던 소년이 들고 오던 물을 떨어뜨리며 노인을 계속해서 발로 차고 있는 남자에게 돌진했다.


체중을 실어 남자에게 덤벼들었으나 아직 어린 체구였기에 소년의 공격은 남자를 약간 휘청거리게 하여


노인을 차고 있던 발을 잠시 멈추었을 뿐이었다.



“너라고 봐줄까보냐.”



남자는 그에게서 튕겨져 나갔다가 다시 다리에 매달리는 소년의 머리채를 잡아채 땅에 쳐 박았다.



“앜!! 으읔.”



그런 난리가 벌어지는 가운데 그레이브즈의 몸이 꿈틀거렸다.



이 소리.


소년의 울음 섞인 신음.


낯설지 않군........




“어, 어랏?!!”



남자는 누군가의 손에 한쪽 발을 잡혔다고 생각하는 순간 하늘이 뒤집히는 기이한 현상을 경험했다.


물론 골반에서부터 등골에 이르는 무지막지한 고통도 덤으로.



“뭐, 뭐야 아무리 못 봤어도 저 덩치를 한손으로......”


“한패냐?”



서두를 생각이 없는 것인지 입은 상처 때문인지 그레이브즈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남자의 행동을


구경하고 있던 서너 명의 다른 남자들에게 말했다.


마치 죽음을 명하는 마술처럼 듣는 이로 하여금 압박을 느끼게 할 정도의 낮지도, 작지도 않은 저음.



“하, 일어날 줄 알았으면 미리 기 좀 죽여 놓을.........”



넘어질 때 고통을 힘겹게 참는 듯 낑낑대는 투의 말이 받은 충격치고는 제법 호기로웠던 그였으나


이내 그레이브즈의 다리가 땅을 쓸어내듯 그의 몸을 축으로 160 각도의 호를 그려내며


그의 무게중심을 무너뜨리자 맥없이 공중을 한바퀴 돈 후 바닥을 구른다.



“갖고 꺼져라.”


“가, 갖고 라시면 거기 그.......”


“길게 말하게 하지 마라.”


“네, 넵!!!”


“.......이라고 할줄 알았냐!!!!”



바닥을 구르고 있는 남자를 살피러 온 척 그레이브즈에게 접근한 네 명의 남자 중 한 명이


앉아 있는 그레이브즈에게 발길을 내 뻗었었고 누가 보아도 그 발길이 그레이브즈의 가슴팍을


가격할 것만 같은 찰나였다.



우직 -


“크아아아아아앜!!!!!!!!”



믿기지 않는 반응속도로 그레이브즈의 손이 남자의 발을 잡아챘고


날아오던 가속도의 힘을 이용하여 옆으로 빗겨내듯 그의 발목을 꺾어버렸다.



“모, 몰라봤습니다. 형님. 사, 살려주십쇼.”



눈 깜짝할 사이에 두 명이 불구가 된 것을 목격한 두 남자는 눈에 띄게 몸을 떨며 무릎을 꿇고


비굴하게 그레이브즈에게 목숨을 구걸했으나 그는 대답할 기별조차 보이지 않으며


쓰러져있는 노인의 얼굴을 살폈다.

 

 

그의 얼굴이 굳어졌다.

 

 

꿈이...... 아니었나......

 

 

공기를 타고 울리지는 않았으나, 그의 뇌리 속에는 아직도 선명하게 울리는 듯한

 

노인의 마지막 말이 또렷하게 각인되어 있었다.

 

 

잘 부탁하네

 

 

그리고 그는 그 옆에 쓰러져 있는 아이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정체를 할 수 없는 예쁜 남자의 말도 떠오른다.

 

 

이제 이유가 하나 더 생긴 셈이군

 

 

이윽고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않은 채 그가 나직한 목소리로 남자들에게 말했다.



“살려라.”

 

 

 

 

 

 

Lv11 레이티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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