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 주챔이지만 이름을 내밀긴 부끄러운 쪼말 유저입니다.
저도 이제까지 빅토르를 써오면서 빅토르가 않좋다고 느낀 적은 없지만, 아직 해본 판수가 적어서 빅토르가 좋은 챔프냐, 아니냐를 판단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것 같아요.
할짓이 없어서, 인벤 실유게 예전 글들을 뒤져보고 있는데, 8월 초 즈음해서 빅토르가 리메이크 된다는 소식이 있더군요. 아직 많이 해보지 않은 저지만, 그 글을 보았을 때, 저는 리메이크 하지 않았으면...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이제 슬슬 E 맞추는것도 익숙해지고, W활용법도 알아가고 있고, 이해도도 조금씩이나마 좋아지고 있는데... 제가 뭐 라이엇 사 이사장이라도 돼서 그것을 막을 수 있는것은 아니지만요.
내가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면, 리메이크 되어야 하는 이유라도 알아야겠다, 는 생각이 들어, 그 글의 댓글들을 살펴보았습니다. 15페이지정도 넘겨봤는데, 빅토르의 단점으로 꼽히는 점들은 크게
-기본스탯이 낮음
-
의 사정거리가 짧음. -후반, 아이템칸 하나의 부재가 매우 크게 느껴짐
-
가 맞추기 힘듬 -확정 CC기의 부재
...정도더군요.
반면에 만인에게 장점으로 꼽히는 점은

의 강력한 데미지, 하나밖에 없었단 말입니다.
(사실 저는

의 강력한 위치봉쇄,

의 강력한 데미지, 주문력 모으기가 쉬움 등등을 추가하고 싶지만...)
왜 이런 단점들이 생겨났을까요?
이것은 빅토르의 기획 의도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빅토르의 기획 의도. 그것은
[달려있는 증강에 따라 다른 플레이가 가능한 캐릭터]
...입니다.
증강은 총 세가지가 있습니다.
이 증강들을 다는 데에는 1000골드가 들어가고, 하나의 증강을 사면 그 게임 내에서는 두번 다시 바꿀수가 없습니다.
또한, 각각의 증강들은 각각 하나씩 빅토르의 일반 스킬들을 강화하고, 제각각 다른 방향으로 빅토르의 스탯을 개선시켜줍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마공학 핵이라고 하여 아이템창 하나를 차지하는 포도봉 하나를 가지고 있고, 추후 원하는 타이밍에 원하는 증강을 마음대로 가져갈 수 있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원하는 증강"을 "마음대로" 가져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증강들로 인해, 빅토르의 모든 스킬은 증강될 가능성을 내포하게 됩니다.
또한, 자신의 스킬을 위해 1000원이나 투자하는 챔피언은 달리 없으므로 (최근 렝가가 생기긴 했죠. 하지만 조건부입니다.) 증강된 빅토르의 스킬은 무료로 얻은 다른 챔피언들의 일반 스킬보다 좋아야 합니다. 게다가 이 증강들은 패시브까지 희생하며 얻어낸 것이기 때문에, 더욱 강력해야할 필요성이 있죠.
물론 증강된 기술들이 증강 전보다 유용해야 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요.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만약 증강 전 기술들의 성능이 다른 챔피언들의 일반 기술 성능과 비슷하다면,
다른 챔피언들을 고만고만한 기술 3개를 가지고 있는데 비해,
빅토르는 고만고만한 기술 2개에 강력한 기술 하나를 가지게 되어,
기술 하나의 성능 차이로 인해 밸런스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따라서 빅토르의 증강되지 않은 스킬들은 다른 챔프의 일반 기술보다 약하거나 유용성이 떨어질 필요가 있어요.
하지만 빅토르의

은 카르마의

하고는 달라서, 증강을 한번 하고 나면 다른 기술들은 그 게임 내내 강화되지 않은 채로 사용되어집니다. 이것은 즉 증강되지 않은 기술들이 카르마

안터뜨리고 쓴 스킬 마냥 잉여롭게 설정되면, 다른 챔피언들보다 훨씬 꿇리게 된다는 겁니다. 잉여스킬이 2개(증강 달기 전에는 3개)나 달려 있게 되는거기 깨문이죠.
따라서 빅토르의 증강되지 않은 스킬들은 다른 챔프의 일반 기술보다 그렇게까지 꿇리지는 않아야 합니다.
뭔가 이상하죠? 약해야 하는데 꿇리지 않아야 한다니.
그렇게까지 꿇리지 않는 스킬을 강화시키려니 밸런스 파괴고, 그렇다고 증강 안된 스킬들을 꿇리게 하자니 잉여가 되고...
이 현상은 증강된 스킬과 증강안된 스킬 사이의 성능 차이를 좁히는 것으로 타결되는 문제거든요.


이 체감상 그렇게 좋지는 않은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증강되기 전 성능과 된 후 성능의 차이가 좁아, 밸런스를 어느정도 맞추기가 쉽거든요.
즉 증강의 효과가 약간 미미하게 설정되어 있다는 겁니다.
게다가 방금 말했듯 자신을 강화하는데 1000원이나 쓰는 챔피언은 없기 때문에, 증강을 단 빅토르의 총체적인 성능은 다른 챔피언들보다 좋아야 합니다. 또한 증강되지 않은 스킬들의 성능은 다른 챔피언들의 스킬보다 약해야 합니다.
이것은 빅토르를 플레이하는 소환사들로 하여금,
"왠지 이 챔프 총체적으로는 좋은데 한 기술이 OP고 다른 기술들은 좀 꽁기한데?" 라고 느끼게 만듭니다.
이게 정상이지 않을까요?
그러나 총체적인 밸런스에 신경 쓰느라 증강들 사이의 밸런싱이 적당히 되지 않았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은 체력, 체젠 등과 함께 Q를 쓰면 이동속도가 엄청 증폭되어 빅토르의
"생존성"을 증가시켜주기 위헤 만들어졌고,

은 마나통, 쿨감, 마나젠에 덧붙여 W의 사정거리를 증가시켜줌으로써, 더욱 많이, 더 좋은 W를 부담없이 쓸수 있도록 해, 빅토르의
"유틸리티성"을 증가시켜주기 위해 만들어졌고, (W의 짧은 사정거리는 이 증강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증강이 있다면 W를 부담없는 거리에서 시전할 수 있어요.)

은 주문력을 증가시켜주고 빅토르의 주요 딜 스킬인 E의 데미지를 무려 30%나 증가(도트뎀이지만...)해주어 빅토르의
"딜"을 증가시켜주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봅니다.
허나 빅토르는 강력한 AP"딜"러로써, 미드에 스는 것이 정석이 되어 있죠.
미드 AP딜러가 "생존성"이 약간 미미하게 올라봤자 아닌가요?
또 쿨감에 마나젠은 블루만 받으면 해결되는 일인데, 굳이 증강까지 받아가면서 "유틸성"을 증가시켜야 할까요?
게다가 "딜"을 넣어야 하는 포지션에 서 있는 만큼 딜을 늘려주는 딸기봉은 빅토르에게 있어서 꿀템입니다.
아니 애초에, 피조루

, 엠조루

인 챔피언들은 빅토르 말고도 널려 있으며
생존기가 없는 챔프

, 유틸리티성이 떨어지는 챔프

는 빅토르 말고도 여럿 있습니다.
그러한 챔피언들을 플레이해온 롤 유저들에게,
빅토르가 피통과 마나통이 아주 약간 조루에 생존 가능성, 유틸리티성이 아주 약간 떨어진다고,
을 포기할 이유가 있을까요?
또, 피통과 마나통, 이동속도는 다른 아이템


으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은
아무리 아무리 올려도 부족한 주문력을 올려주기 때문에...또 주력 딜인 E의 데미지도 화끈하게(도트뎀이지만...) 올라가고...
빅토르 유저들은

을 선택하게 됩니다.
"왠지 이 챔프 총체적으로는 좋은데 한 기술이 OP고 다른 기술들은 좀 꽁기한데?"
가
"왠지 이 챔프 총체적으로는 좋은데
가 OP고 다른 기술들은 좀 꽁기한데?"
가 되는 겁니다.
그렇다고 빅토르 증강에 달려 있는 스탯들을 떼고, 스탯을 상향시켜줄 수는 없어요.
빅토르의 기획 의도는 [달려있는 증강에 따라 다른 플레이가 가능한 캐릭터]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은 빅토르라는 캐릭터를 기획 의도에서 한발짝 멀어지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이런 의미에서 라이엇은 빅토르의 리메이크를 주장하는 것 같습니다.
기획 의도를 아예 바꿔버리는게 가장 편하고, 최소한 현재 가지고 있는 단점들을 메꾸는 게 시급하기 때문이죠.
저는 원래 빅토르의 리메이크에 반대하는 입장에 있었고, 논리의 흐름대로라면 이쯤에서 다른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옳겠지만...
잘 모르겠어요. 제 머릿속에서 나온 논리라 제 스스로 반박하기가 어렵거든요.
전 그냥 지금 이 상태의 빅토르가 너무 좋습니다.
아직 레벨이 너무 낮아서 이해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해 감히 공략을 쓸 생각은 못하겠지만,
만약 빅토르가 이 상태로 유지된다면 저는 랭크 게임에서 빅토르를 수백판 써보고 공략을 쓸 계획까지 있어요.
리그 오브 레전드를 시작하기 전, 친구가 주챔으로 삼고싶은 챔피언을 정하라고 했을 때, 저는 엔하위키의 [리그 오브 레전드/챔피언] 항목으로 가서 당시 98개이던 챔피언들의 항목을 하나하나 열어보고, 기술들과 총평, 일러스트를 봐가면서 빅토르가 가장 간지나고 좋아보여서 잡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쓰레기라고 하는 마스터이가 저의 W를 뚫고 저를 죽여서 빡쳤던 적도 있습니다. 주력 딜인

가 맞지 않아 고심하던 적도 있었고, 캐리하기가 쉽지 않아서


등으로 갈아타볼까도 싶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챔피언들을 몇판 해봐도, 빅토르만큼 애정을 주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E의 궤적을 보고 피하려고 빠지는 적이, E의 끄트머리에 맞을 때의 짜릿함!이 그리워지더군요.
간혹가다가 상대편이나 우리편이 빅토르를 고른다면 괜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빅토르 E맞추기 쉽나요? 하고 괜히 모르는 척 물어보기까지 합니다. 빅토르를 쓰는 사람은 저 혼자만이 아니라는 사실이 괜히 기쁘기 때문이죠.
그런고로, 잘 모르겠습니다.
리메이크에 찬성해야할지... 반대해야할지...
하지만 논리적으로는 리메이크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