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SKT vs Ever 1경기를 보고 Ever의 준비성이 정말 대단하구나 느끼고 글을 하나 써 봅니다.
1분 40초 - Bang & Wolf는 쉔이 작골쪽에 있는것을 확인하고 탑정글의 정글링을 방해하고자 작골쪽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Ever의 완벽한 노림수, 탑쪽에 숨어있던 봇듀오가 Bang을 덮치면서 킬을 따냅니다.
SK가 이전경기 롱쥬전 2세트에서 원딜과 서폿이 들어가 좋은 성과를 얻어냈었고 똑같이 이번에도 들어가서 방해를
해보자 하고 들어갔으나 Ever의 완벽한 설계로 퍼블을 내주는 모습. 개인적으로 Ever와 MVP는 이런 초반단계에서
굉장히 많은 준비를 해오고 성과를 낸다고 느꼈습니다.
10분 14초 - 이 후에 퍼블을 먹은 시비르가 롱소드를 하나 더 사올 수 있게되었고, 루시안 & 나미로 시비르 & 알리에게
우위를 가져가긴 커녕, 오히려 플래쉬까지 빠지는 딜교를 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서 초반운영에 차질이 생기게 되고, 정글
러가 생각이 많아질 수 밖에 없죠
10분 50초 - 그리고 항상 생각해왔던건데, SKT는 라인전 우위를 바탕으로 공짜 오브젝트를 스리슬쩍 챙기는 것을 굉장
히 좋아합니다.
초반 라인전이 강한 팀일수록 이런 솔용 시도를 하죠. 하지만 Ever의 정글러 Bless선수가 눈치를 채고 바로 용으로 돌아
서 향합니다. SK가 용을 치는 근거는 탑과 미드의 라인을 밀고있고 우리가 먼저 갈 수 있으니 싸움이 일어나도 우리가 괜
찮다 , 블라디의 체력을 내가 절반 이상 빼놓았다 정도의 근거이지만 블라디와 그라가스의 환상적인 어그로 핑퐁과
Duke의 이퀄라이져 미스 , 그리고 Duke의 체력이 이미 2/3 정도에다가 용에다 얻어맞고 절반으로 깎인것 등이 겹쳐서
Ever의 완벽한 이득이 되었습니다. 사실 여기서는 듀크가 세로방향이 아닌 가로방향으로 이퀄라이져를 깔았으면 페이커
가 끝까지 딜을 해서 2:2정도 교환이 되는 각이었으나 이퀄라이져 미스가 컸습니다.
15분 21초 - 그리고 나서 Bless의 레드 카정, 이후 핑크와드로 탑에서 낚시를 통해 쉔궁과 함께 나미를 순삭시켰습니다.
이 때 럼블의 텔이 빠진것을 보고 다시한번 탑가자 쉔은 텔있고 럼블은 텔없어 우리쪽이 탑에서 숫자 많을 수 밖에 없어
란 콜이 나왔겠죠. 울프는 와드를 하러 갔다가 체력이 깎였으나 사실 이 때는 우리팀 럼블이 절대 올 수 없는 상황이기 때
문에 조금 사리는게 맞았고, 체력관리가 되었다면 뒤이어 오는 그라가스에게 쉽게 다이브는 당하지 않았겠죠. 3명이 사리
고 럼블은 바텀1차를 밀고 에버가 탑1차를 미는 정도의 교환이 되었을것 같네요.
SKT의 조합은 처음부터 상대를 압박하고 라인전 우위를 바탕으로 오브젝트를 하나하나 챙기면서 상대조합이 중반에 더
좋더라도 용과 전령의 힘으로 킬을 하나하나 먹고 주도권을 가져오는 전형적인 SKT의 조합이었으나 초반부터 그 계획에
차질이 생겼고, 중반부터 강력해지는 쉔-그라가스 이니시 + 블라디, 시비르의 점점 늘어나는 딜링을 SK가 막을수가 없게
되면서 Ever가 승리했습니다.
듀크의 이퀄라이져가 잘깔렸다면, 울프가 탑에 올수 있는 인원을 생각하여 조금더 소극적인 와딩을 했다면 등 아쉬움이
남습니다. SKT는 이 패배를 교훈삼아 초반전략에 대해서 대처가 좋아질 것이고, 1라운드에 조금 아쉬웠던 점들을 보완
하여 2라운드엔 더 강해진 모습으로 찾아올 것 같습니다.
Ever 선수들은 1라운드 많이 아쉬운 성적이었으나 막판에 SKT를 잡아내서 분위기 좋게 2라운드를 시작할것 같구요.
이상으로 1세트 초반 흐름에 대해 적어보았습니다.
P.S - 제가 원딜러다보니까 원딜러입장에서 생각하게되는데 SK의 조합에는 위협적인 CC기가 존재하지 않았고, 그 결과
시비르는 수은이 아니라 멜모셔스+벤시를 가게 되면서 아지르와 럼블딜의 변수를 완벽하게 무마시키는 템트리를 완성시
켰고 좀 더 쉽게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