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토론 게시판

10추글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토론] NBA에 카카오와 비슷한 예가 있는데

아이콘 과수원
댓글: 62 개
조회: 26840
추천: 107
비공감: 1
2018-05-09 20:11:54

바로 LA 클리퍼스 소속인 디안드레 조던임. (마이클 조던과는 관계음슴;)

바로 이 녀석




선수 소개를 간단히 하면 2008년 드래프트로 클리퍼스에 입단한 '나름' 프렌차이즈 스타이고 
테크닉보다는 압도적인 피지컬(키 211cm, 그리고 덩치 만이 아니라 짐승같은 운동능력까지)로 
속공이나 골밑에서의 찬스를 잘 받아먹고, 리바운드를 매우 많이 잡는 센터라고 볼 수 있음.

그런데 이 선수가 지금까지 프렌차이즈 스타로 남게된 데에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기막힌 사건이 있었으니...



1. 2015년 FA를 맞이한 디안드레 조던과 구두합의

2014~15 시즌이 끝나고 디안드레 조던은 FA가 되었음.
참고로 NBA 시즌은 경기가 보통 10월에 시작해서(프리시즌) 6월에 끝남 (파이널)
그리고 정확한 회계년도상으로는 7월 1일부터 이듬해 6월 30일까지를 한 시즌으로 인정함.

그리고 NBA 선수-구단 간 노사합의(CBA) 상 7월 1일~9일까지는
이전 시즌의 회계결산 기간으로 이 때에는 '공식적인' 선수계약이 금지되어 있으며,
이 기간동안 NBA 사무국 및 각 구단은 이전 시즌의 회계를 결산하고 수입등을 계산해서
다음 시즌의 샐러리캡과 그에 해당하는 사치세 규모 등을 확정하게 됨.

그리고 7월 10일부터 선수들과 공식적인 계약행위가 가능해짐.


이 상황에서 디안드레 조던은 7월 1일~9일 사이의 결산기간에 
댈러스 매버릭스와 4년 계약에 '구두 합의'를 하게 되었음.

2. 어 결산기간에 선수랑 구두 합의 한거면 템퍼링이고 노사합의 위반 아닌가?

이 기간에 '구두 합의'를 한 것 자체가 템퍼링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는데
사실 NBA에서 결산 기간의 구두 협상 및 합의는 
선수-구단 간에, 그리고 NBA 사무국에서도 암묵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일종의 관행임.

그럼 대체 왜 이런 '룰을 어기는 것만 같은 모양새'를 인정하는가?
그 이유를 간단히 설명해보면 아래와 같음.

* NBA는 샐러리캡을 채택하고 있으며 팀 연봉총액이 샐러리캡을 넘어갈 시 사치세를 내야함.
* 샐러리캡은 상한선만이 아니라 하한선도 있어서, 한 팀은 샐러리캡의 90% 이상의 연봉을 꼭 지출해야함. (중요)
* NBA의 선수연봉은 스타가 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 샐러리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커지며,
  각 팀들은 FA 계약 전 이러한 샐러리캡을 감안하여 시즌구상을 하고 선수영입 및 계약을 함.

즉, 이 결산 기간에 구두 합의를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것은, 샐러리캡과 그에 따른 구단의 시즌 구상,
그리고 각 선수들의 계약 편의성을 도와주기 위한 장치로 기능함.
그리고 이 점이 선수들에게 주는 이득도 많았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이러한 암묵적인 관행이 잘 지켜져 왔음.

3. 뿌엥 나 이적안할래 여기 남을래

그런데 여기서 디안드레 조던이 대형사고를 침.
7월 8일 밤에 자신의 원소속팀인 로스엔젤레스 클리퍼스 구단주에게 전화를 해서 
자신은 이적하지 않고 재계약을 하고 싶다고 전함.
그리하여 클리퍼스는 구단주 및 선수들까지 나서서 디안드레 조던을 설득하게 되고
이는 그 날 기사로도 뜨게 되어 댈러스 매버릭스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게 됨.

그리하여 댈러스의 마크 큐반 구단주는 디안드레 조던을 만나기 위해 계속 연락을 해보지만 
디안드레 조던은 집문잠그고 전화는 쌩까면서 잠적했음.

그리고 7월 10일 땡하자마자 클리퍼스와 디안드레 조던은 4년의 고액계약에 서명을 하게 됨.

4. 결과

디안드레 조던과 클리퍼스는 위에서 말했듯 장기계약을 했고,
구두 합의에 의해 디안드레 조던을 잡은 것을 전제로 
시즌 계획 및 선수 재계약을 하던 매버릭스는 그게 완전히 무너져 버림.

위에도 썼지만, NBA는 샐러리캡의 90% 이상을 연봉으로 지출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에
매버릭스는 울며 겨자먹기로 추가 백업센터를 영입하고 기존 베테랑들의 연봉을 더 올리는 등으로
샐러리캡을 채우고 시즌에 돌입했고, (이걸 우리 식 영어 표현으로는 오버페이...라고 함. 선수가치보다 높은 연봉...)
2015~16 시즌까지는 어떻게 버텼으나,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하향세를 타고 있음.

5. 그래서 뭐가 문제였음?

위에서도 말했지만, NBA 자체의 리그 특성과 룰로 인해 
결산기간에서의 구두 합의(뭐 굳이 말하자면 템퍼링)를 이행하는 것은
구단과 선수간에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존중하던 룰이었음.

그런데 디안드레 조던은 그런 합의를 'X까 ㅗ'하고 결렬해 버렸고,
댈러스는 시즌구상을 통으로 날렸음. 

하지만 이 상황에서 디안드레 조던이 법이나 규정 상으로 무슨 페널티를 받을 것도 없는 것이...
이 기간의 구두 합의를 깬것에 대해 '법적으로' 클레임을 걸게 되면
이는 위에서 말한 노사합의 상 불법이 됨. 이러면 진짜로 템퍼링이 되는것임

그래서 이 상황에서 댈러스는 억울하지만 뭘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이고
디안드레 조던은 분명히 상도덕을 심하게 무시한 행동을 했지만 어떠한 재제를 받을 일도 없음.

6. 카카오

갠적으로 디안드레 조던 사건을 보면서
그 몇개월 전에 있었던 카카오의 '친구꼬셔 중국행' 사건이 오버랩 된 것이...
사실 그 당시 리그오브레전드에 지역간 템퍼링에 대한 룰이 없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사회생활도 그렇고, 이러한 스포츠에서도 그렇고
자신이 이적할 때에는 팀이 그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도록 말미를 주는 것이 일종의 상도덕임.
(그래서 사회생활에서는 인수인계 기간이라는 게 있고, 스포츠에서는 대부분 협상기간이라는 게 있음)

그런데 카카오는 그런 거 다 무시하고 팀동료까지 함께 꼬셔서
사실상 중국행 당일에 통보하고 팀을 나가 버렸으며,
OGN의 트롤쇼에 출연해서는 이미 팀에서 자신의 이적에 대한 상황을 알고 있던 것처럼 구라를 쳤음.

이 행동에 대해서 카카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음.
다만 이 행동을 자신이 한 번 사업주나(구단주), 조직장(감독)의 입장에서 당해보길 진심으로 바람.
그럼 본인이 한 행동이, 그리고 그에 더해서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친 구라가 얼마나 개같았을지 느끼게 될 거임.
.



 


 

Lv64 과수원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지금 뜨는 인벤

더보기+

모바일 게시판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

최근 HOT한 콘텐츠

  • LoL
  • 게임
  • IT
  • 유머
  • 연예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