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딜의 캐리력 자체를 부정하는 징징글은 아니고
초반 라인전부터 중반까지 게임의 60-70% 가량의 스노우볼을 확정하는 데에는 원딜보단 서폿의 기량차이가 더 두드러진다는 생각이 들었음.
해본 사람은 알겠지. 순수 라인전에서의 주도권 싸움은 대부분 서폿 상성 및 신경전에서부터 판가름난다는걸. 그 견제 세다는 브랜드 자이라를 든다 한들 스킬 하나도 못맞추면 겨우(?) 소라카 하나한테 1:2로 빌빌거리는게 현실이고
결국 서폿 간 스킬샷 적중률 차이에서부터 각 원딜이 나댈지 사릴지를 결정한다는걸.
이즈처럼 유리할때 무진장 압박하면서 불리해도 cs 반반은 가는 그런 씹사기캐를 들지 않으면 원딜은 일단 자기 서폿이 밀리는 순간 질질 싸면서 포탑에 들어오는것만 받아먹는 상황에 처함.
각 원딜 간의 티어가 두세개 이상 차이 나지 않으면 이런 구도를 본인 피지컬만으로 뒤엎는건 사실상 불가능. 반면 서폿간에 실력차가 나면 여기서 나오는 리턴이 상대적으로 많음. 용이나 삼거리쪽 시야 장악, 피관리에 따른 다이브콜 등등.
이때 상대 쪽에서 다이브칠 냄새가 나면 봇듀가 할 수 있는 선택지는 두개. 쭉 빼서 튀거나 포탑에서 개기거나. 첫번째는 손해, 두번째는 무지막지한 손해 혹은 아주아주 극히 낮은 확률로 역관광 비빔밥. 솔랭에서 이런 드라마틱한 역관광을 기대하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가챠를 돌리는게 더 현명하다고 생각하게된 본인으로선 결국 혼자 힘으로 여기서 손실을 피할 방법은 전혀 없다고 봄. 여기서 원딜간의 실력차는 사실상 묵살된 채로 손해만 보는 거임. 그냥 둘다 못했거나, 아니면 사실 원딜만큼은 상대쪽보단 살짝 잘한다와는 전혀 상관없이.
말이 존나게 길었지만 축약하자면 '게임시간이 20분에 이르기까지 봇라인의 포탑 차이나 원딜간 템차이를 결정하는 데는 원딜의 기량차보다 서폿의 기량차이가 더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정도로 말하고자 함. 그니까 서폿이 처음부터 버스탈 생각만 하고있으면 게임 답없어지는거임.
그리고 알다시피 대부분의 게임은 바로 이 처음 20분에서 승패가 갈린다는 거. 만약 이 시점까지 봇에서 이득을 취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게임 주도권을 확실히 쥐지 못했다면(바론 압박을 못준다거나, 2차를 하나도 못밀었거나 등등) 이때부턴 확실히 서폿의 유통기한이 다다랐다고 볼 수 있음. 그래도 열심히 시야잡고 커버 꼬박꼬박 가주고 중요할때 이니시 성공한다면 당연히 1인분은 되겠지, 다만 이때부턴 이제 라이너들 캐리력을 무시 못하는 시점임. 원딜 기량 차이가 비로소 진가를 발휘하는 때가 이 시점 부터기도 하고.
하지만 원딜러 여러분들은 잘 알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도 자기가 똥싼 순간은 없다고 확신할 수 있을 때(최소한 데스가 3 미만일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봇 타워는 날아갔고 상대 원딜이 자기보다 1코어 더 들고 있을 때 얼마나 착잡한지. 또 미니언 웨이브가 안개깔린 날아간 포탑 잔해 근처에 정체되어 있을 때. 그리고 그럼에도 서폿이 시야는 안박고 딴데만 쳐보고 있을때!!! 이때가 가장 원딜이 열불터지는 때임. 미드가면 미드라이너랑 cs 경쟁해야 할테고 정글은 지 정글몹에 침바르지 말라 할테고 탑새끼들은.. 뭐 됐고. 탑미드가 라인전 털려서 타워 날아가고 나면 뒤에서 받아먹는거라도 가능해. 근데 원딜은 혼자 그럴 수 있을까? 서폿이 지 버리고 튀었는데? 봇 라이너인데 봇에 가지를 못함. 가다 짤릴거 같으니까.
갑자기 저 부쉬 사이에서 제드가 튀어나올지, 아니면 나보다 2,3킬 더먹은 봇듀가 짜잔 하고 튀어나올지 어떻게 알아? 와드? 물론 박아야지. 근데 빌어쳐먹을 라이엇이 시야 너프를 하도 처멕여서 서폿 말고는 '지속적으로' 시야 잡아줄 포지션이 거의 없어졌어. 어쩌다 한번 썼으면 그 다음부턴 한 2분동안 와드 없는데는 침만 삼키고 있어야됨. 시야가 있고 없고 나는 내 cs 먹을랜다 마인드로 그냥 전진하는 순간(원래 생각없는 인간이 아닌 이상 여기서부턴 사실상 멘탈 터진거) 10초를 못 넘기고 쓱싹. 전광판에는 짤린 원딜만 뜨니 당연히 팀원들 입장에선 "에휴 저 샛기 또 짤리네" 이러겠지. 문제는 서폿까지 혀를 쯧쯧 차며 그걸 거든다는 거지. 절반은 본인 책임인걸 혼자 독박쓴건데. 서폿이 원딜을 버리는 순간 그 버려진 원딜의 존재감은 한없이 작아지는게 숙명인데. 망한 원딜이라도 최소한의 케어조차 안해주면 한명 그 이상의 역스노우볼을 굴리는 건데.
하도 쓰레기같은 상황을 많이 봐서 한동안 원딜을 접었음. 라인전 지자마자 15 gg 오픈 게임을 몇 번 연속으로 당해보면 알거임. 0/0/0 1/0/0 으로 끝내버린 게임도 한 두번씩 나온거 같음. 어차피 팀운이니까 이것도 반반이다? 아무것도 못해보고 지면 사기가 급락하게 됨. 다시말해 멘탈이 터졌다고. 그리고 자신은 모르겠지만 다음 게임부턴 그 비정상적인 폼으로 이제 바로 본인이 역적이 되고 또 지겠지.
이런 악순환을 끊으려고 서폿으로 포변했음. 최소한 라인전만큼은 내손으로 이겨보려고. 설령 비벼서 원딜차이로 억울하게 지는 일이 있다한들 15분 ㅈㅈ치는 지랄맞은 상황만큼은 더이상 보고싶지 않아서 서폿만 주구장창 하고있음. 맨날 상대서폿한테 스킬 다처맞고 질질 싸거나 시야도 안잡고 헛짓하는 버러지들 보며 한숨쉬는 일은 없어져서 개인적으론 훨씬 편함. 그리고 상승세로 전환한다 싶으면 이제 다시 본 포지션으로 돌아가도 되겠지. 그 구간에선 최소한 뇌 없는 서폿은 없을 테니까.
마지막으로 서폿 포지션인데 미포, 티모, 조이 픽하는건 죄악이다. 니새끼들은 뇌가 없어서 자기가 왜 뇌가 없는지 깨닫지를 못하는 버러지들이다. kda 관리 잘했다고 정치 시전하지 마라. 서폿인데 그거 골랐다는 데서부터 니들은 이미 시작도 하기 전에 게임을 조진 원흉이다.
p.s. 이래서 봇은 잘맞는 듀오로 하는 편이 정신건강에 이롭다고 카더라. 실력 좋으면 물론 올라가겠지, 니 멘탈이 그때까지 버텨준다면.
++ 의미 전달이 안된 듯해서 첨언하겠음. "원딜로 캐리 안된다" 아님. 첫문장에 적어놨어 기억좀 하셈. 서폿만 잘해주면 원딜이 충분히 다 씹어먹는다는거임 아직까진. 망했더라도 버리지 말고 최소한만 봐주면 원딜도 얼른 털어내고 한타에서 딜할 생각을 하지 딴데가서 헛짓하고 있으면 그냥 겜 끝날 때까지 아무것도 못해. 그니까 결론은 엄한 탑솔러들이 왈가왈부하지 말고 서폿새끼들이 제발 기본만 해달라는 소리야 기본만, 답답해서 내가 뛰게 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