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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안녕하십니까. 아프리카 프릭스 감독 최연성입니다.

최연성
댓글: 586 개
조회: 37715
추천: 225
2018-03-11 02:39:37

안녕하십니까. 아프리카 프릭스 감독 최연성입니다.


근래에 사건들에 대한 제 입장과 이유를 뒤늦게라도 설명해야 할 것 같아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글이 길어 불편하시더라도 부디 끝까지 읽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일부 팬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제가 일베를 하기 때문에 에이밍 선수를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베라는 사이트의 해악적인 면을 몰라서 이번 사안을 가볍게 보는 것도 아닙니다.
그 동안 코칭스태프 생활을 해오면서 종종 <일베충>들을 선수로 만났습니다.
그리고 드러나진 않았지만 몇몇 선수들은 그 사유로 인해 방출한 전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선수는 기용을 했었던 일관적인 이유도 있습니다.
생활하며 보이는 태도와 대화로 짐작할 수 있는 가치관들로 미루어 봤을 때, 선수에게 갱생과 교화의 여지가 있느냐였습니다.
제가 이번에 에이밍 선수에게 악성이 아니라고 코멘트 한 것도 위와 같은 취지에서 드리는 얘기였으나,
제 미숙한 말솜씨 때문에 모두를 오해하게 만들어 안타까울 뿐입니다.


또한 제가 성적 만능주의를 가진 감독이기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도 아닙니다.
일각에서는 제가 이중계약도 한 인성이니 당연한 결정 아니겠냐는 의견도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14년만에 제 나름의 해명을 할까 합니다.


2005년 경에 팀 내 불화와 소외가 극에 달했고, 회사 측에 꾸준히 중재를 요청했으나 해결되지 못했습니다.
당시 제 상황을 간략하게 설명 드리자면, 대회 전날 저와 연습해야 할 해당 종족 선수들이 연습생들까지 데리고 외출해버려
연습을 위해 아마추어를 찾아야 할 정도로 심각했습니다.
그래서 타 팀으로의 이적을 맘 먹고 계약을 진행하려던 것이 저를 지키려던 부모님의 결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결론은 이중계약이 되었는가를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첫째로는 사전접촉과 이중계약이라는 중요한 룰을 몰랐던 저희의 실책입니다.
둘째로는 그 실책을 빌미로 한 강요와 회유 때문입니다.


당시 관계자가 이대로 이적하면 게임단을 해체하겠다는 말을 했고, 그 말은 일개 선수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부담이었습니다.
반대로 팀에 남게 되면 최선을 다해 방어해 주겠다, 결코 제게는 피해가 가지 않게 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믿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타 팀 계약서가 효력을 발휘하기 직전에 동등한 조건의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습니다.
이후로는 팬 여러분도 아시는대로입니다.
단지 마음이 편한 곳에서 게임하고 싶었을 뿐인데, 저는 돈을 쫓아 이중계약을 한 인성 바닥의 선수가 되었습니다.
결코 피해가 가지 않도록 계약해지를 해주겠다던 관계자의 약속과는 다르게, 출장정지와 벌금이라는 징계도 받았습니다.
언론과 여론은 연일 제게 돌팔매질을 해댔으나, 아무도 저에 대한 해명과 도움은 없었습니다.
모두들 제가 잘못했다 인정하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조용하게 일을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다그쳤습니다.
그 뒤로 저는 14년 동안 이중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침묵하고 잊고 살 수 있다고 생각했으나, 제 평판으로 인해 선수들에게도 피해가 가는 지금의 상황을 마주하니
그게 정답이 아니었다는 후회가 들어 뒤늦게 털어놓습니다.



팬 여러분….


에이밍 선수는 흔히 일컫는 <일베충>은 아닙니다.
선수단 입장에서는 차라리 일베를 했다고 인정하고 다시는 잘못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사과하는 것이
이 사안을 더 매끄럽게 넘어갈 수 있는 방법임을 압니다.
그러나 상황의 수습을 위해 위와 같이 넘어갔을 경우 평생 선수이름 뒤에 멸칭이 따라 다닐 수 있음을 아는 저로서는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씀 드리고자 했습니다. 그렇다고 고인을 모독하는 패드립에 생각 없이 동조하고,
당시에는 그것이 잘못된 것인지조차 몰랐다는 점이 정상참작이 될 수 있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이에 대해서는 날 선 비판을 받아 마땅하며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다만, 아프리카 프릭스로 향하는 비난만은 자제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사무국은 애초에 강력한 제재를 원하고 지시했으나, 제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설득하여 처분을 유보해준 상태입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팬들께 증명해야 하고, 선수들을 다독여야 하며, 구단을 설득해야 합니다.
고집스러운 제 결정이 가시밭길이 될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행하려는 이유는, 제가 감독이고 어른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제 결심이 변화의 여지가 있는 선수에게 반성의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또한 이 글이 팬들께 또 다른 오해가 되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신. 징계에 대해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아 다시 답변 드립니다.

내부징계 사항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결정하는 부분이라, 현재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음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Lv1 최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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